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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화 - 디스토피아 속 하드보일드 판타지 액션

위성 | 2016-06-23 10:43

 

 

 

억울하게 여동생을 잃은 시모닉은 복수를 위해 스스로 위험에 뛰어든다. 그러던 중 아이를 유괴당할 위기에 놓인 한 여인을 도와주고, 숨겨야만 했던 그녀의 정체를 알게 되는데... 악인이 지배하고 무법이 판치는 사막 여름대륙, 그곳에서 펼쳐지는 하드보일드 판타지!

 

인류의 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들은 수없이 많다. 상상력에 제한이 없기 때문인 것은 당연한 이유인데, 대개의 경우에서 그곳은 긍정적이기보다는 부정적인 세상으로 그려진다. 작열하는 태양아래 말라붙어 버린 물줄기는 사람들의 가슴까지 버석거리게 만드는 힘이 있나보다. 바스라지는 모래알처럼 인간성 또한 메말라 버린 그곳에서는 온갖 악행이 만연하다. 범죄라고 말할 수도 없다. 오직 생존하기 위해 돈줄을 찾는 그들에게는 이미 도덕 따위는 없으니까. 법과 질서는 다른 의미로 대체되어 버린다. 어쩌면 지금의 세상도 사전에서 정의내리는 것보다는 지나치게 유연한 것이 정의일지 모르지만 말이다.

 

웹툰 ‘사막화’ 역시 그러하다. 사막화되어 버린 세상 속에서 여름이라고 불리는 이곳은, 이미 돈과 힘이 정의의 기준이다. 여름의 강자들은 오아시스가 있어 타지대보다 풍요로운 남부에 모여 도시를 이루고 산다. 사람들은 그 연결된 도시들을 닐-하탄, 풍요로움을 펼친 날개라고 부르는데 그곳은 인간성을 말살한 풍요를 대가로 얻기 위해 협잡꾼, 무뢰배, 선동가, 모리배 같은 자들이 설치고 있다. 그러나 더욱 메마른 여름 북부는 오죽할까.

 

도적 무리가 횡행하며 약한 자들을 갈취하며 살아갈 수밖에. 그 중 가장 악날한 상단, 햄프셔. 상단장 햄프셔의 이름을 딴 이들이다. 독점을 위해 자신들 이외의 다른 상단들을 몰살하고, 남부의 날-하탄에 ‘애기숯’을 팔아 넘길 계획을 세우는 이들. 애기숯은 말 그대로 아기를 숯으로 태운 것인데, 불을 붙이면 3일 밤낮을 타오르고 대장간 화로에 넣으면 무기 100정은 녹이고도 너끈한 열을 내는 것으로 나온다. 이것을 나무 토막이라 할 정도이니 얼마나 극악무도한지는 속속들이 보지 않고도 짐작이 가능하다. 그야말로 악인들이 판을 치는 세상, 그런데 이곳에 한 남자가 나타난다. 서슬 퍼런 눈으로 햄프셔 상단을 쫓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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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이름은 시모닉이다. 소개글의 말처럼 악인이 판치는 세상에 억울하게 동생을 잃은 것. 햄프셔 무리 중 하나라는 것 이외에는 알 도리가 없으니 직접 몸으로 뛰어든 것이다. 상단에게 아기를 뺐긴 그녀를 도우려다 목숨을 잃을 뻔한 위기에 처한 그는, 오히려 그 여자의 도움을 받게 되는데.

 

온몸이 고목처럼 갈라져 말라붙은, 인간이 아닌 그 어떤 존재인 ‘말리’이다.

결국 시모닉과 말리는 아이를 데리고 위기를 모면하지만, 이야기는 이제 겨우 시작이다. 햄프셔 상단이 그 아이를 되찾아오기 위해 그들을 쫓기 시작한 것이다. 아마도 그 아이가 애기숯의 원형으로, 상품으로서의 가치가 어마어마하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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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커서는 완전히 식상해져 그저그런 재미를 주는 경우가 많다. 중간부터 봐도 이전의 내용들이 이해가 가고, 심지어는 향후 벌어질 일들까지 충분히 예상될 때도 있다. 하지만 이 웹툰은 좀 다르다. 악인이 판치는 세상, 그곳에 뛰어든 남자, 돈에 의해 쫓고 쫓기는 관계가 식상해 보일지 모르지만 작가는 캐릭터의 힘으로 진부함을 날려버린다. 전혀 새로운 캐릭터들을 전면에 내세워 흥미를 돋구는 것이다.

 

2015년의 세상도 ‘정의는 승리한다’는 문장에 마침표보다는 물음표를 달고 싶을 때가 많다. 웹툰 사막화에서는 어떨까, 기대되는 수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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