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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동 - 전율하는 액션 판타지의 강력한 울림

위성 | 2016-08-19 01:17

 

 

 

나우, 천량열전으로 유명한 박성우 작가의 8년만의 국내 컴백작 ‘파동’. 스토리 작가인 최해웅 역시 한국에서 탄탄한 경력을 쌓은 뒤 일본에 성공적으로 안착해 활동하던 작가이다. 두 거장이 만났으니 독자들로써는 기대되는 작품을 만난 셈이다.

 

진욱은 엄마의 성화에 이끌려 당구 약속도 미루고 천재 피아니스트 유리안나 서의 내한 연주회를 간다. 지루한 공연 틈을 타 잠을 잘 생각이었지만 예상과 달리 유리안나의 폭발적인 연주 실력은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다. 넋을 놓고 그녀를 지켜보던 진욱은 곡이 끝나고 나서야 자신 이외의 모든 관객들이 죽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심지어 엄마까지도 말이다. 그런 관객들을 보고 씨익 웃는 유리안나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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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욱은 잠에서 깨어난다. 가족들 말로는 사건이 있은지 일주일이 지났다고 한다. 놀라운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진욱이 발견된 것은 대로였고, 엄마는 붕괴된 연주회장 건물아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모든 게 꿈이었을까. 만약 사실이라면 왜 진욱만이 죽지 않은 것일까.

 

정신과 의사는 진욱이 엄마와의 약속 대신 친구와 당구를 치러 간 것에 대한 죄책감에 인지왜곡을 일으키는 것이라고 단정하지만, 몇 달이 지나도록 진욱은 자신이 겪은 일이 꿈이라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다. 결국 강박적으로 피아니스트 유리안나에 대한 조사를 시작하게 된 진욱. 단순히 아무도 자신을 믿지 않는다는 사실이 억울해서라거나, 자신이 모두가 맞다고 하는 현실을 인정하지 못해 답답해서가 아니다. 그는 무엇보다 실종된(사실은 바로 옆 자리에서 죽어버린) 엄마 때문에 이 모든 일을 시작하게 된다.

 

그러나 진욱이 단서를 찾으려 애쓰는 모습을 보면 오히려 유리안나가 속한 단체에서 고의적으로 자신들의 존재를 적극적으로 드러낸다. 결국 진욱의 집에까지 쳐들어 온 그들. 그리고 그를 구하러 온 유진. 유진은 진욱을 도우며 그들의 존재에 대해 알려준다. 오래 전부터 자신들만이 세상의 질서라 믿고 세상을 조정하는 세력, 람다. 그러나 정작 람다의 요원은 유진이 속한 하이레시스가 테러리스트라고 이야기한다. 혼란 속에서 진욱은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자신의 어마어마한 능력을 발견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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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들이 규정한 질서에 반하는 인물, 단체, 국가는 사정없이 숙청을 가하는 람다. 살인, 재해, 재난, 전쟁까지 제어하는 그들에게 쉴 새 없이 공격당하는 진욱의 앞날은 어떻게 될까. 어머니에 대한 복수에 날이 서 있는 진욱은 자신의 능력으로 무엇을 하게 될까. 왜 아버지는 어머니의 죽음에도 그토록 의연한 것이며, 누나는 자신을 설득시키려고만 할까. 그들은 왜 공연장 안에 있는 관객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던 것일까. 스스로 질서라 말하는 람다의 맞은편에 서있는 유진의 세력은 또 어떤 존재란 말인가.

 

끊임없이 질문을 하게 되는 이 웹툰은 그런 독자들의 마음을 이미 다 예상하고 있다는 듯 적절한 시점에 미리 숨겨놓은 지뢰를 터트린다. 진실이라고 믿었던 것들이 단 한 번도 진실이 아니었다는 사실, 일상이라고 생각하며 살아가던 날들이 처참히 부서져 버린 지금. 진욱의 운명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한다.

 

시작부터 독자들을 빠르게 끌어 들이는 웹툰 ‘파동’은 특수한 능력을 가진 웨이비스트 진욱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다루어지는 액션 판타지물이다. 역시 내공이 있는 작가들이어서일까. 최해웅의 빠져들 수밖에 없는 스토리와 박성우의 역동적인 액션은 한동안 보지 못했던 제대로 된 액션 만화라고 할 수 있겠다.

 

33부작이라는 사실이 아쉬울 정도로 쉴 틈 없이 박진감 넘치는 전개를 보여주는 ‘파동’. 만약 최해웅과 박성우라는 이름이 생소한 밀레니엄 베이비들이라면 충분히 그들의 존재에 대해 각인시켜줄 명작이니 모두들 파동의 매력 속으로 빠져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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