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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 러브즈 미 - 내 정신 건강을 위한 주문

위성 | 2016-09-03 02:13

 

 

 

눈부신 미모의 무지개고 2학년 공지우. 근접한 모든 학교의 아이돌 같은 존재이자 취미가 팬레터 모으기인 인기녀....... 지만 팬 관리용 말투와 행동은 실제와 좀 차이가 나는 두 개의 얼굴을 가진 고등학생이다. 그런 그녀가 실수로 십오만 팔천 원짜리 펜을 밟아 부숴 버린다. 펜의 주인은 하필이면 그 날 자리배치를 바꿔 짝이 된 김범이다. 망가진 펜 때문인지 원래의 성격인지 까칠하기 그지없는 범은, 간도 쓸개도 빼줄 것처럼 굴던 다른 남자들과는 많이 다르다. 이에 신경이 쓰이기 시작한 지우. 심지어 그녀에게 인생 최대의 굴욕을 두 번이나 준 학교 퀸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본 이후로는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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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런 지우에게는 이미 좋아하는 남자가 있다. 그의 이름은 한태준. 같은 학교 학생이다. 예쁜 아가 선발대회에서도 상을 탔으며 어렸을 때부터 굴욕 없는 미모를 자랑해온 학교의 아이돌 스타이며 곧 연예계 데뷔를 앞둔 미래의 아이돌 스타이기도 하단다. 그런데 그가 데뷔를 며칠 앞두고 학교에 나오지 않게 되었는데도, 지우는 범이에게 신경을 쓰느라 어느새 태준을 잊고 있을 정도이다.

 

초등학교 시절 국어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다. 세상에는 사람을 속일 수 없는 것 세 가지가 존재하는데 그건 가난, 재채기, 사랑이라는 것이다. 그 때에는 내가 꽤나 능숙하게 연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이제와 생각해보니 그건 나만의 착각이지 않았을까 싶다. 이렇게 주변사람들의 눈에는 잘 보이는 것이 정작 주인공인 내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건 정말 우스운 일이지만 말이다. 공주 역시 그렇다. 사실은 김범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냐는 친구의 질문에도 불구하고 지우는 자신의 감정을 부정한다. 처음에는 짝꿍이라고 앉아 있는 녀석이 자신을 옆에 두고도 관심 없고, 하필이면 눈에 가시 같은 퀸과 뭔가 있는 것 같으니 오기로라도 꼬시겠다고 생각했던 일이었다. 하지만 별 것 아닌 에피소드들로 지우는 어느새 김범을 보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얼굴이 빨개지기 시작한다. 도대체 퀸가는 무슨 관계인가 싶어 주변 친구에게 캐고 다니고 비 오는 날이 좋다는 범이의 말에 갑자기 자신도 빗물이 좋아진다. 상대방에 대해서는 뭐든 알고 싶어지고, 그가 좋아하는 것이라면 함께 좋아하게 되는 것을 보니 공지우는 이미 자기도 모르게 그에게 푹 빠져 있는 상태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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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는 학원물 드라마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었다. 수업시간 내내 이어폰을 끼고 폼만 잡은 채 맨 뒷자리 창가 자리를 사수하던 아웃사이더나 그와 달리 반장까지 맡고 있는 똑 부러지는 여자 주인공이라거나. 흔하고 관습적인 스토리에 끝에는 자기반성과 급격히 내적 성장을 이루며 러브라인까지도 핑크빛으로 마무리되는 이야기들 말이다. 그런데 요즘 등장하는 학원물은 좀 더 다양한 아이디어와 통통 튀는 캐릭터들로 중무장을 한 것 같다. 범이 역시 범상치 않은 꿈을 가지고 있고, 공주병 걸린 이중인격자 주인공은 눈이 쭉 찢어지고 성격도 까칠한 남자에게 꽂힌다. 정작 시선을 확장해 주변에 머물렀던 인물들을 주인공으로 묶어 두니 훨씬 더 신선하고 즐거운 학원물이 펼쳐지는 것이다.

 

깔끔한 작화와 코믹한 연출 등도 이 웹툰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나 공주가 가진 두 개의 얼굴을 이용해 상반된 반응이나 마음의 소리를 들려주는 것도 재미를 더하는 방법으로 작용한다.

 

학교에서 펼쳐지는 지우의 공주병 로맨스 스토리는 매주 토요일 레진에서 볼 수 있으니 이런 장르에 열광하는 분들은 토요일 아침을 상큼하게 맞이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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