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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바람 - 그를 향한 세레나데가 독이 되어 돌아오다

위성 | 2016-08-25 08:29

 

 

 

바람이 학원 선생의 억지로 기타를 물어주게 된 상황. 한태는 부조리한 그 상황을 그냥 보아 넘기지 못하고 바람 대신 싸워 준다. 결국 바람이 기타를 물어주기는 했지만 둘의 인연은 어른이 된 후에도 계속해서 이어진다. 시간이 흘러 보니 어느새 그들은 스물여섯이다. 바람은 처음 그들이 만났던 그 때처럼 165cm의 아담한 키에 귀여운 얼굴을 가진 소년 같은 어른이 되었다. 이제는 자신이 기타학원 강사가 되어 일을 하고 있고, 부업으로 온라인 음악 방송도 하며, 취미로 요리도 한다. 그리고 한태는 182cm의 훤칠한 키에 바 매니저 일을 하고 있다. 여전히 넉살 좋고 능글맞으며 서글서글한 성격이다. 언제나 2차는 바람과 함께 하고 취하면 그를 향해 장난스럽게 마음도 털어 놓고 말이다. 그에게 바람은 영원한 2차 요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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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똑같은 일상이 깨어지기 시작한 건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던 어느 날이었다. 한태는 바에서 우연히 그 프로 속에 등장하는 학원선생을 보고 놀라고, 바람은 인터넷 방송 댓글 창에 방송된 자작곡이 표절이냐는 글을 보고 놀란다. 심지어 바람은 그 학원선생이라면서 남의 노래를 허락 없이 자기 것인 것 마냥 훔쳐다 부르고 있는 작자에게 약점까지 잡혀 허물없는 친구인 한태와의 사이에 말 못할 비밀을 만들고야 만다.

 

따라바람이라는 제목을 가진 이 웹툰은 BL, 그러니까 남자간의 동성애를 다룬 작품이다. 친구라고 하기엔 그 이상의 감정을 가진 것이 분명한 듯한 그들은 각자 자신의 감정을 부정하거나 숨기며 우정을 가장한다. 비록 우정도 깊은 애정에서 시작되는 것이니 뿌리가 다르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은 우정과는 많이 다른 얼굴을 하고 있다. 그러니 아무리 동성의 애정을 우정으로 가장한다고 해도 그 본질이 사랑이라면 그들이 느낄 소유욕과 질투, 감정의 충동까지는 가려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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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가끔 이런 이야기를 한다. 가장 동경하게 되는 사랑은 어떤 형태냐고. 그럴 때 공통적으로 나오는 대답은 친구 같은 애인이다. 어렸을 때 티비에서 그런 대사가 나오면 닭살스럽고 유치하다면서 소리를 지르곤 했는데 이제와 보니 이해가 되는 대목이다. 그래서 친구사이였다가 서로 정들면서 연인관계가 된 경우에는 좀 더 그 애정관계가 탄탄해 쉽게 흔들리지 않는 것일까.

 

그 생각이 난 이유는 따라바람의 바람과 한태가 세상에 둘도 없는 베스트 프렌드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음이 이어지지 않더라도 둘의 관계가 영원히 깨어질 일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만약 서로의 마음이 같다면 그보다 강력한 운명이 또 어디 있을까. 어느 한쪽이 상대방의 감정 때문에 천천히 마음을 열게 된다면 예쁜 러브 소토리가 될 것이다. 정작 용기를 낸 사람이 평소 훨씬 더 유약해 보이던 바람이라는 사실도 놀라웠다. 오히려 반대의 전개일 거라고 생각했던 나는 역시 하수인 건가. 어쨌거나 바람이 자신의 노래도 지키고 마음도 지킬 수 있다면 좋을텐데 말이다.

 

바람이 이런 대사를 한다.

 

“세상이 무너질 줄 알고 쫄았는데, 내 마음만 무너졌잖아.”

 

이 대목에서는 눈물이 왈칵 났다. 상대방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 몰라 온 세상이 지옥불에 떨어진 것처럼 난리를 쳤는데, 알고 보면 세상은 나에게 그리 관심이 없고 내 마음만 만신창이가 된 경우가 많지 않나.

 

단순히 장르물로 보기에 이 웹툰은 애정관계 혹은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 느꼈을 법한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대사들아 곧잘 나온다. 이미 에필로그까지 마친 완결 작품이니 예쁘고 따뜻한 대사들과 바람의 노래에 위로 받고 싶다면 웹툰 ‘따라바람’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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