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고양이, 날아라 복길이
정교한 스토리를 가지고 일상에 적잖은 충격을 만들어 주는 웹툰이 있는가하면 '상상고양이'처럼 많은 애묘인들을 기본 독자로 가져가는 편안한 감성의 웹툰도 있습니다. 그래서 박진감 넘치는 활극이나 디테일을 뽐내는 현란한 그림솜씨는 없지만, 리타가 '상상고양이'를 보는 것은 과연 사람과 고양이 중 '누가 주인공이고 누가 보살핌을 받는가'하는 물음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우리네 일상의 복잡한 심정을 웹툰에서까지 헝크러놓지 않았으면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나른한 오후같은 휴식을 대리경험이라도 하려는 양 '상상고양이'는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보고 싶은 고양이의 다양한 모습을 만나게 합니다. 나른한 표정으로 편안한 움직임을 하거나 식빵을 굽는 자세로 가만히 웅크려 앉거나 자그마한 깃털막대로 한동안 놀아주거나 구멍에 쏙하고 들어가서 나오지를 않거나 등등입니다.
마치 그여자, 그남자의 사정처럼 서로 다른 입장을 가진 두 주인공의 이야기가 병렬로 등장하는 것이 이 웹툰의 특징입니다. 그저 귀여운 앙탈로 보이는 것조차 고양이 입장에는 전혀 다른 것이 되기도 합니다. 아래 그림처럼 왼편 갈색 테두리는 동거인의 입장을 표현, 오른편 녹색테두리 그림은 동거묘의 입장을 표현한 것으로 나란히 동시에 비추거나 혼자 등장하기도 하는 병렬구성을 보여줍니다.
리타가 가장 귀엽게 보았던 에피소드
http://webtoon.daum.net/webtoon/viewer/27567
혼자 사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어떤점에서는 '상상고양이'는 혼자 사는 사람과 반려동물의 이야기가 아닌듯합니다.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따로인 동물로서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내 주관대로 해석하고 상대방을 판단하는 것은 얼마나 우스운가를 보여주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연출방식도, 과하지 않은 잔잔한 에피소드도 정말 편안하게 만나보기 좋은 웹툰입니다. 드라마화가 결정된 시점에서 유승호의 연기는 어떠할지 또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