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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제해도 괜찮아#11 『생존주의』

관리자 | 2018-05-17 10:34

생존주의

『생존주의』, 꿀딩이, 레진코믹스

매주 화요일 연재. 프롤로그 포함 3부 3화 진행 중. 유료 부분 1회차 당 3코인. 5화까지 무료. 

 

화성에 남녀 두 쌍이 당도한다. 네 명은 고아에 범죄자들이다. 죽어도 딱히 상관없는 이들에게 ‘생존’이라는 미션이 주어진다. 모두의 예상처럼, 화성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다른 행성에서 살아남기’라는 소재는 신선도가 한참 떨어진다. 당장 『테라포마스』가 떠오른다. 얼마전 개봉했던 『인터스텔라』도 마찬가지다. ‘우주 개척’으로 주제를 넓히면 수백 수천의 작품을 동류로 묶을 수 있다. 그럼에도 왜 굳이 『생존주의』를 보려고 허겁지겁 코인을 충전하는가.

『생존주의』는 세계관에 대한 설명은 집어치운다. 제목 그대로 ‘생존’하는 것이 제일이다. 작품 속 화성이 테라포밍된 인공 행성인지, 독자적으로 진화한 행성인지조차 알 수 없다.(궁금한 설정이 있다면 작가와의 Q&A 코너가 친절히 해결해줄 것이다.) 이 만화에서 중요한 건 주인공들이 얼마나, 어떻게 ‘살아남느냐’다. 첫 에피소드 시작부터 한 명이 잡아먹히는 판에, 여기는 어떤 곳이고 우리는 누구인지 설명하고 앉아있을 시간이 없다. 당장 시시각각 덮쳐오는 위협으로부터 도망쳐야 한다. 딴 생각을 하다가는 갑자기 튀어나오는 옥수동 귀신, 아니 화성의 거대곤충들에 놀라 자빠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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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주의』에는 온갖 종류의 거대 곤충이 등장한다. 편집하는 에디터도 괴롭다ㅠㅠ

『생존주의』에는 온갖 종류의 거대 곤충이 등장한다. 이걸 편집하고 있는 에디터도 괴롭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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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손톱만한 곤충들에도 브레이크 댄스를 추며 기함하는 독자라면, 『생존주의』에서는 그야말로 극한의 공포를 맛볼 수 있다. 그러나 이 행성에서 가장 신경을 긁는 것은 괴물이 아니라 인간이다. 동료들이 괴물에게 살해 당하는 것을 본 후 “너랑 아기도 만들고 평생 사랑하고 살 것”이라며 얼굴을 붉히는 여자와 24시간 붙어있어야 한다고 상상해보라. 『생존주의』가 말하는 ‘생존’은 ‘살아있는’ 것과 ‘살아가는’ 것 모두를 포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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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년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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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하는 듯한 연출 전략도 영리하다. 에피소드 하나당 한 번의 위기가 닥치고, 그것을 해결하고 나면 곧바로 다음 퀘스트에 대한 단서를 제시하며 끝맺는다. ‘정주행’에 탄력이 붙기 시작하면 쉽게 끊기 힘들다. 빠른 전개 속도와 살짝 불친절한 작화 탓에 설정이 영 헐렁할 것 같지만, 뒤로 갈수록 그간 지나쳐왔던 복선들이 연결되면서 이 기분 나쁜 세계가 생각보다 촘촘히 구축되어 있음이 드러난다. 그제서야 독자는 이 곳에서 살아남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깨닫게 된다. 공포는 그때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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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착하게 다음화를 결제한다.

‘저것’이 뭔지 알고 싶다면……침착하게 다음화를 결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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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진 소개


출처 : 에이코믹스 주소https://acomics.webtoonguide.com/archives/23998
윤태호 작가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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