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주부 육성 계획! <본격! 주부고등학교>
CEO, 정치가, 회계사, 변리사, 판검사, 변호사, 의사... 사짜 들어가는 고급인력 많고 많지만, 그 뒤에는 항상 가려져 있는 진정한 고급인력이 있었다. 바로 '주부'! 가까운 미래, 주부의 역할이 큰 공헌임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면서 프로 주부 육성 계획이 시작되는데... 이름도 썸네일도, 심지어 작가 이름까지 심상치 않은 만화! 나줌마 작가의 레진 완결 웹툰 <본격! 주부고등학교> 로 가보자.
웹툰은 주부 육성 계획의 일환인 주부고등학교의 입학식으로 시작된다. 주인공인 최미남은, 이름부터 미남에 작 중 내에서 가장 잘 생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의 미모로 등장한다. 얼마나 미남이냐 하면, 엄마가 정말 기뻐했던 쌍꺼풀 수술이 풀려버릴 정도. 최미남이 좋아하는 건 뜨개실 수세미(식기나 조리기구의 손상이 적음). 싫어하는 건 장판 위에 맨발로 있을 때 찌끄래기 붙어 있는 것. 장래희망은 프로 주부. 주부 마스터. 어디 가서 이런 주인공 본 적 없다.
▲ 주인공 최미남.
최미남의 학교 생활을 위주로 진행되는 스토리에는 주부고라는 이름에 걸맞춰 주부, 집안일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설거지, 청소, 빨래, 요리처럼 기본적인 것부터 아이 이유식, 시집살이, 심지어 이혼(?)까지! 집안일이란 집안일은 모두 간접체험 할 수 있을 것이다. 가끔은 이 웹툰에서 생활 팁을 얻어가기도... 이 대부분은 주부고의 '수업'으로 행해지니, 프로 주부 선생님들의 매력도 무시할 수 없다. 최미남의 주변 인물들도 클리셰를 부수며 매력을 뽐내는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라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 담임 선생님인 마미 선생님. 휴먼줌마체를 쓰신다.
아무래도 작가 본인이 아이를 키우는 주부라서 그런지 현실감 100%, 집안일 좀 해봤다 하면 공감 100%의 이야기를 맛볼 수 있다. 나줌마 작가 특유의 개그 센스에는 분명히 웃고 말 것! 한 화가 끝날 때마다 작가의 사심을 넣은 짧은 컬러만화도 볼 수 있는데, 말 그대로 사심이 담겨 있기도 하고, 평소 다른 매체에서 자주 볼 수 있던 성차별적인 요소를 반전한 이야기도 많으니 이것 또한 기대해도 좋다.
▲ 컬러 만화, 줌마판타지 중 일부.
또, 여성차별에 대한 이야기를 예리하게 녹여낸 에피소드도 일품이다. 현재 대한민국 주부의 대부분은 여성. 여성과 주부들이 겪는 차별과 혐오를 영리하게 써서, 보는 사람들이 통쾌해하며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주인공의 얼굴부터 성격, 내용까지, 너무나도 판타지 같지만 따지고 보면 가장 현실적인 웹툰, 주부고. 주부들에게는 이만큼 훈훈~한 작화의 공감툰이 없을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