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벽증같이 하얀 집사들과 국왕의 나라, [킹 오브 블랙]
이 평화로운 세계에는 막강한 권력을 자랑하는 하얀 왕국이 있다. 하얀 복도, 하얀 카펫, 하얀색 기둥부터 왕과 왕비는 태생적으로 흰 피부와 오드아이를 가졌고, 엄선된 하인들마저 모두 하얗다고 한다. 설정과 대비되는 제목이 흥미를 끄는, 체카 작가의 폭스툰 일요 웹툰 [킹 오브 블랙]으로 가보자.
왕자가 태어났다 하면 나라의 경사가 아니던가. 순백의 성 릴리엄에서 아무도 모르게 태어난 왕자는 가장 은폐하기 쉬운 뒤뜰에 감춰진다. 그렇기에 왕자에 대해 아는 사람은 없다. 국민들은 커녕, 왕자의 존재를 아는 사람은 고용인들 사이에서조차 단 몇 명 뿐. 실제로 왕자를 만나본 사람이 없어 왕자가 기형아라거나, 괴물이 탄생한 게 아니냐는 소문도 무성하다. 그러던 중, 착하고 근면성실한 우등생인 메이플이 '비밀의 왕자'의 1기 집사로 발택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 집사 메이플과 왕자에 대한 이야기.
메이플은 뒤뜰, 왕자에 거처로 가게 된다. 순백의 성 릴리엄. 결벽증처럼 하얀 왕국이라고 언질한 이 곳에서, 그 자리에 있던 건 까만 피부를 가진 왕자 '킹'이었다. 다섯 살짜리 괴물을 만나러 간다는 생각을 하던 메이플은, 잠이 든 킹을 보고 까만 피부 외에는 그저 평범한 아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잠에 든 킹의 모습은 정말 여할나위 없이 사랑스러운 아이의 모습이다.
▲ 왕자, 킹.
하지만 그것에 방심한 탓일까? 킹은 꾀병을 부리고, 메이플은 그것에 넘어가 자리를 비우고 만다. 킹은 잽싸게 뒤뜰에서 빠져나와 아버지를 만나러 뛰어간다. 아이의 상상 속에서의 아버지는 자애롭고, 현명하고 친절한 사람. 하지만 혼자서 아버지가 있는 중앙 탑까지 가다가는 누군가에게 붙잡혀 다시 뒤뜰로 행해질 게 뻔하다고 생각한 킹은, 제 나름대로 머리를 굴려 몸에 밀가루를 묻힌 뒤 아버지를 찾으러 가기로 하는데, 결과는 당연히 실패. 킹은 홧김에 자신이 왕자라고 소리쳐버린다.
▲ 가볍게 생각하는 메이플. 과연...?
그러나, 돌아온 대답은 '이 나라에 왕자는 태어나지 않았다'?! 그러던 중 메이플은 드디어 킹이 있는 곳을 발견한다. 킹이 다리에서 떨어질 거라고 협박했기에, 메이플은 킹에게 아버지를 만나게 해 주겠다는 약속을 해 버린다. 하얀 왕국에서 태어난 까만 왕자 킹. 그와 적대 가문 출신, 집사 메이플의 이야기. 킹은 바라는 대로 아버지를 만날 수 있을까? 킹에게는 또 어떤 위험이 기다리고 있을까. 킹과 더불어 서서히 밝혀지는 주변의 이야기를 아기자기한 작화, 센스있는 연출과 함께 만나보자. 킹 오브 블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