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으로 드러나 내게 남은 것은 <옆집남자와 소설가와 기묘한 이야기>
'노을을 옮겨놓은 듯한 빨강머리, 깊은 밤하늘 같은 짙푸른 검은색, 황금의 들녘과도 같은 따뜻한 갈색. 그러나 최초의 단 한 번 뿐인 기억은 백금과도 같은 달빛을 머금은 듯한 은은하게 빛나는 창백한 은색.' 제목 그대로 옆집남자, 소설가, 기묘한 이야기가 펼쳐지는 별애별 작가의 코미코 화요 웹툰 <옆집남자와 소설가와 기묘한 이야기>로 가보자.
붉은색, 검은색, 갈색... 색색의 머리카락을 가진 사내들이 나오는 기묘한 꿈을 꾸는 인기 소설가 여백하. 그 모든 사람들은 어쩐지 한 사람인 것 같고, 그들은 꿈 속의 백하와 '썸씽'을 가진다. 말하자면 꽁냥꽁냥 연애하는 꿈을 꾸는 것. 평범한 남성인 백하는 어째서 그런 꿈을 꾸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 날, 몇 주간 공사하느라 시끄러웠던 옆집에 이사온 남자가 떡을 돌리러 온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 꿈에 나오는 갈색 머리의 남자와 똑같이 생긴 재인을 보고 놀란 나머지 "X발!" 이라는 욕을 내뱉어버리고 만다.
▲ 어김없이 그 꿈을 꾸고 일어난 백하.
▲ 백하의 꿈 속에 나오는 남자와 똑 닮은 재인.
갑자기 소리를, 그것도 욕을 해버리는 바람에 이사온 기념으로 재인이 돌리던 떡은 바닥에 떨어져 먹지도 못하게 된다. 그런데 재인은 백하를 알아보는 듯 싶은데, 그 이유는 백하가 한 뉴스 인터뷰에서 얼굴이 보여지게 되어 잘생긴 소설가로 이름이 알려졌기 때문. 평소 얼굴을 숨겼기에 팬사인회같은 것도 꺼렸던 백하는 의도치 않게 얼굴이 팔리게 되었다. 백하의 소설을 읽은 재인이 뉴스를 기억해내고 백하를 기억한 것. ''그것'을 포함했다면 기막힌 우연이긴 하지만...' 의미심장한 생각을 하는 재인. 재인에게도 비밀이 숨겨져 있는 듯 하다.
▲ 다짜고짜 욕을 들어버린 재인.
백하는 친구인 윤태와 만나 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혹여나 백하가 또 쓰러질까 걱장한 윤태는 퇴근 시간에 맞춰 백하를 데려다주기로 한다. 아니나 다를까 집 근처에서 정신을 잃고 만 백하. 마침 장을 보러 다녀온 재인과 마주친다. 재인은 윤태가 백하를 부축하는 것을 돕던 중, 또다시 그 기묘한 꿈을 꾼 백하. 갈색머리 남자가 '한 번이면 돼.'라는 말을 꺼내는 알 수 없는 꿈. 결국 재인은 또다시 백하에게 'X발!'이라는 욕을 들어버리고 만다. 사과는 윤태의 몫. 갈 곳 잃은 재인의 손.
▲ 이번엔 심지어 멱살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