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중 자살을 하기위해 선택한 수영 수업 <돌핀 요정>
자살을 희망하는 27세의 백수 청년 임목화. 수중 자살을 하기 위해 수영 수업에 등록하고, 수영 강사 신창경을 만나게 된다. 창경과 밤을 보내고, 그와 가까워 질수록 어딘지 꺼림칙함을 무시할 수 없게 되는데... 스톤헨지 작가의 레진코믹스 토요 BL웹툰 <돌핀 요정>을 만나보자.
목을 매다는 것이든, 손목을 긋는 것이든, 뛰어내리는 것이든 막상 시작하려고 하면 그것이 주는 공포에만 집중하게 되어 그만두게 된다. 그러니 자살하는 사람들이 나약하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개소리라고 생각하는 백수, 임목화. 목화는 나약했기에 오늘도 살았다. 엎드려 있다가 쪄 죽는다는 생각을 한 목화. 쪄 죽는 것도 괴롭다. 이런 더운 날씨엔 물에 빠져 죽는 게 낫겠다고 생각한 목화는 수중 자살은 덜 아플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수영 수업을 등록한다.
▲ 자살희망자 임목화.
조용한 물소리와 물이 가져다주는 편안함에 이대로 거품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목화. 물 속에서 숨을 참자 몸이 가라앉는 것을 느낀다. 눈을 못 뜨게 갑갑하고, 호흡기로 물이 들어오는 감각을 느끼는 목화. 누군가가 그를 들어올려 자살을 막는다. (수영장의 수심은 고작 1.5m였지만.) 그 사람은 바로, 수영강사 신창경.
▲ 수영강사 신창경.
함께 수영 강습을 듣는 아줌마들은 창경과 목화가 잘 어울린다며 밀어주고, 남자끼리 무슨 연애냐는 말을 꺼낸 목화에게 20세기에서 왔냐며 이십세기 청년이라는 별명도 붙여준다. 그런 탓일까, 목화는 창경과 더 얽히게 되는 느낌을 받는다.
▲ 창경은 목화에게 순수하게 수영을 가르쳐준...다?
두 사람 사이에는 리노라는 새로운 인물이 등장한다. 창경과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낸 듯 하고, 엉뚱한 행동을 일삼는 사나운 인상의 백수 청년 리노. 그가 나타난 어느 날, 창경은 목화에게 주소를 알고 있는데 집으로 찾아가도 되냐고 묻는다. 그렇게 목화의 집에 찾아온 창경은 술을 마시며 한 시간 동안 운다. 그리고 어쩌다보니, 두 사람은 몸을 섞게 된다. 이후로 급속도로 가까워지는 두 사람의 관계.
▲ 목화는 이게 첫키스였다.
하지만 마냥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창경과 가까워지면서, 목화는 그에게서 알 수 없는 찝찝함을 느낀다. 창경에게는 분명히 비밀이 있다! 어딘지 모르게 뒤가 캥기는 수영강사 창경과 한심한 자살희망자 목화. 이 두 사람을 제외한 다른 메인 커플들도 개성적이니, 차분한 작화로 진행되는 덤덤한 BL을 좋아하는 분께 추천 드리는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