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 셋 언저리의 구질구질한 이야기. [하테마테]
같이 얻은 집은 6호선역 근처의 가파른 언덕을 올라오다 보면 보인다. 작은 빌라촌 옆에 있는 500/40짜리 작은 원룸. 뭘 해도 되질 않아 짜증나던 시절. 이것은 스물 셋 언저리의 구질구질한 이야기다. 랙 작가의 레진코믹스 월요 BL웹툰 [하테마테]를 만나보자.
10대도 아니고 그렇다고 어른도 아닌 스무 살, 엄청나게 애매한 나이이지 가장 실수 투성이인 시기. 술을 마신 수빈은 술 김에 친구 현우에게 큰 맘 먹고 커밍아웃을 한다. 수빈은 떨려서 죽을 것 같음에도 불구하고, 현우는 TV를 보느라 하나도 듣지 않았다. 그에 수빈은 현우에게 다가가 입을 맞추고 만다. 그리고 '더럽다'는 말을 들어버리는데...
▲ 입을 맞춘 뒤, 더럽다는 소리를 들은 수빈.
말 그대로 현우에게 걷어차인 수빈. 현우는 수빈에게 말도 없이 군대에 가버리고, 수빈은 기타 강사로 일한다. 군 휴가 때마다 연락이 없는 현우 덕에 수빈의 멘탈은 박살 날 대로 박살난 상태. 현우의 제대날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수빈에게는 현우에게 연락할 선택권 따위 없다.
그리고 수빈은 하필 그 날, 커뮤니티에서 만나 가끔 연락만 하던 게이를 만난다. 진탕 마시고 동정이나 떼자는 얄팍한 심산이었던 수빈. 그 남자에게 자신의 하소연만 해버리고 헤어지고 만다. 수빈은 차라리 그 남자와 모텔이든 어디든 들어갔으면 좋았을 것이라 후회한다. 그 이유는, 집으로 돌아갔더니 '하필이면' 이렇게 정신없던 날, 제대한 현우가 수빈의 집으로 돌아왔던 것.
▲ 돌아온 현우. 그리고 그를 마주한 수빈.
수빈과 현우, 친구 동준은 술자리를 갖게 된다. 유일하게 취하지 않은 현우. 그 자리에서 수빈은, 현우에게 '시간 지나면 포기할 줄 알았냐' '자신이 우습냐'는 둥, '부탁이 하나 있다. 나랑 한 번만 하자' '만져보게 해달라'라는 둥의 이야기를 꺼내고 싸그리 무시당한다.
▲ 현우는 냉정할 뿐.
술기운이 올랐던 탓인지, 그만큼 간절했던 건지. 수빈은 계속해서 현우에게 자신과 한 번 자달라는 말을 한다. 그리고 현우의 입에서 "나 좋아하는 여자 있어."라는 말을 들어버리고, 현우를 끌어당겨 다짜고짜 키스한다. 현우의 반응은 당연히, 주먹. 수빈의 계속되는 성희롱(?). 그리고 다시 눈을 떴을 땐, 어쩐지 옷을 벗고 함께 침대에 누워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