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팔 수 있을까? <슈가대디는 과연 달콤할까?>
베프 여사친의 불륜 애인인 유부남. 성공한 남자 특유의 아우라는 그의 잘생긴 외양과 어우러져 케이크처럼 빛난다! 지혜경 작가의 레진코믹스 수요 BL웹툰 <슈가대디는 과연 달콤할까?>를 만나보자.
입학식 날 엄마가 마트에서 사준 양복 하나 겨우 있는 준영의 눈에도 비싸 보이는 양복. 광이 나는 피부와 모발! 머리부터 발끝까지 부티가 나는 이 남자. 일주일 전까지는 전혀 모르는 사람이었던 남자. 그 사람은 유부남인데다 준영의 베프 여사친 마리의 불륜 애인이다. 그런데, 그런 사람이 왜 게이도 아닌 준영의 것을 입에 담고 있게 되었는가? 또, 왜 준영의 엉덩이 값을 흥정하고 있는 건지!
▲ 유부남과 준영.
준영의 베프 여사친 마리는 확고한 남자 취향을 가지고 있다. 바로 그 남자의 '재력.' 그것을 제외하면 마리가 사랑에 빠지는 데에는 아무것도 방해가 되지 않는다. 어쩌다보니 마리의 모든 연애사를 꿰게 된 준영은 연애 한 번 못해본 연애 박사가 되어 있었다. 집과 자신이 가난한 것은 맞지만, 알바-학교-알바 루트는 누군가가 강요한 게 아니라는 준영. 자신이 가난이라는 핑계 뒤에 숨어 강 건너 불구경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한다. 그래서 준영은 마리를 부러워한다.
그 뒤, 마리로 인해 준영이 일하는 편의점에서 만나게 된 준영과 시훈 두 사람. 유치한 신경전 속에서 두 사람은 밖으로 나와 함께 담배를 피우게 된다. 시훈은 준영이 라이터를 빌려주지 않자 '빨아봐'라는 말을 시작으로, 준영에게 의미심장한 말들을 건넨다. 그리고 라이터는 800원이라는 말에, 담배를 문 준영에게 다가가 불을 옮겨온다. 이건 얼마냐고 묻는 시훈. 성질을 낼 거라고 생각한 시훈은 준영을 바라보지만, 준영은 조용할 뿐. 서로 오가는 시선이 심상치않다. 둘은 서로에게 묘한 관심을 갖게 되는 듯 하다.
▲ 준영의 담배에서 직접 불을 옮겨오는 시훈.
나쁜 짓은 시작도 안 하는 거라지만, 준영은 점점 시훈에 대해 궁금해지고, 마리의 자리에 자신을 대입하기까지 한다. 마리에게 들은 시훈의 일정은 '부산으로 가는 가족여행'이었으나, 어째서인지 자신이 일하는 편의점에 담배를 사러 온 시훈을 마주친 준영. 시훈은 부산이 아닌, 자신의 집으로 향한다고 한다. 시훈이 계산을 하는 도중, 준영을 타박하는 편의점 점주가 나타나고, 준영은 시훈의 앞에서 도둑으로 몰려 창피를 당하고 만다.
억울한 마음에 나오는 눈물. 준영은 시훈에게 원래 이 타이밍은 위로해 주는 타이밍이 아니냐며 다그치는데...
▲ 시훈에게 소리치는 준영.
과연 준영과 시훈의 관계는 발전할 수 있을까? 첫 단추를 잘못 끼우면 아래로 계속 삐뚤어진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시훈을 '나쁜 놈'으로 오해한 것을 시작으로, 이어지는 오해와 오해를 장치로 사용해 멋스럽게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BL. 개성있는 샤프한 작화와 함께 만날 수 있을 것. 스토리 있는 BL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