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거지클럽 - 때로는 코믹하게 때로는 짠하게 그려낸 20대의 자화상
88만원세대, 과연 옛날 얘기에 그치는 이야기일까?
우리의 20대 파릇해야 할 청춘들의 이면을 잘 보여주고 있는 웹툰, 청춘거지클럽.
학자금 대출에 시달리고 다른 친구들처럼 편안히 대학생활을 즐기고 싶어도
아르바이트에 치이는 20대의 또 다른 어두운 면을 상당히 긍정적이고 밝은 모습으로 그려내고 있는 웹툰이다.
제목에서부터 느껴지는 직설적 표현에 어떤 내용이 다루어질지 기대가 되어 보기 시작했던 웹툰, 청춘거지클럽!
빠듯한 생활고에 여대생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친구들처럼 여유가 넘쳐 제 자신을 꾸며보지도 못하고 있는 여 주인공, 다영.
청춘거지클럽 1화에서 다영이 꿈꿨던 대학생활이 그려져 있는데,
이 모습에서 누구나 대학 진학 전에 상상해왔던 대학생활에 대한 기대감이 비슷하게 표현된 것 같아 공감이 많이 됐다.
특히 여자들이라면 대학 진학 전에 공부하며 쪘던 살이 대학 가면 다 빠진다는 소리 한 번쯤은 들어 봤을텐데,
전혀 그럴 일 없다는 것도 대다수의 여성들이 경험한 일이 아니었을까 싶다.
바로 그런 것처럼 대학만 가면 모든 것이 다 바뀔 줄 알았던 다영은 여전히 뒤 따르는 생활고에
매번 생활비 확인을 하며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살아가야 한다는 현실에서도 오히려 열심히 노력하는 성숙한 청춘이었다.
그랬던 다영이에게 아르바이트에서 만난 친구 우주는 공감대가 많았고,
비슷한 현실에 서로가 빠르게 마음을 열어가면서 가까워졌다.
그러면서 우주는 다영에게 함께 본인이 활동하고 있는 동아리의 개념과 비슷한 모임에 초대했고,
한껏 들떴던 다영은 자신이 생각해왔던 모임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에 실망을 했고 화를 내며 뒤돌아섰다.
하지만 그런 다영이의 모습에도 불구하고 먼저 손을 내밀어주며 다가와준 이름하여 청춘거지클럽.
그 모습에 자신도 모르게 울컥하며 따뜻한 위로를 받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던 다영은
자신의 현실에 맞게 본인을 조금 더 낮춰가고, 청춘거지클럽의 친구들과 함께 캠퍼스라이프를 그들만의 방식으로 즐기게 된다.
잔잔한 그들만의 캠퍼스라이프에도 한 번의 고비가 찾아오는데,
그 고비가 바로 다단계로 이끌었던 친구 한 명으로 벌어진 사태였다.
마치 정말 현실을 반영한 듯했던 그 일화는 가난한 대학생들을 상대로
달콤한 유혹으로 수렁에 빠지게 만드는 다단계를 자세하게 다루어냈다.
그 과정에서 경험하면서 한층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고
청춘거지클럽의 친구들이 서로가 서로에게 더더욱 단단해지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청춘이라는 좋은 시절의 20대를 누리지 못하는 그늘진 현실을 꽤 밝고 긍정적으로 표현해 낸 웹툰, 청춘거지클럽.
학자금 대출, 생활고에 따른 아르바이트, 취업난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같은 어두운 이면을
다소 코믹하게 너무 처절하지 않게 그려내고 있다.
비록 우리의 어두운 현실일지라도 꼭 반드시 어둡게 그려낼 필요는 없다는 걸 작가는 내심 표현하고 싶었던게 아닐까 싶다.
생각하고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청춘을 청춘거지클럽의 친구들이 어떻게 극복하는지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