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달콤 하루쌉싸름 - 음식에 얽힌 어느 누군가의 이야기
누구나 특정 음식에 관해 갖고 있는 잊지 못할 추억을 갖고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송편을 떠올리면 어렸을 적 어른들과 함께 둘러앉아 빚으며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눴던 것이 기억의 잔상으로 남아있다.
송편을 먹을 때면 매번 그 시절의 순간을 기억하게 된다.
바로 그것처럼 누군가의 음식에 관련한 추억을 때로는 달콤한 기억으로
때로는 쌉싸름한 추억으로 남게 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웹툰이 바로 하루달콤 하루쌉싸름이다.
작가의 이야기도 초반 그려져 왔고, 독자들의 음식에 담긴 사연을 받아 그려진 에피소드도 등장한다.
하루달콤 하루쌉싸름을 보다보면 옛 추억을 회상하게 되는 장면이 등장할 때
똑같은 경험을 하진 않았어도 충분히 공감되고 함께 그 시절을 회상하게 되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이다.
각 화가 내용이 이어지는 스토리성 구성이 아닌 에피소드 형식의 전개이기 때문에, 유독 잊혀지지 않는 내용을 꼽아보고자 한다.
초등학교 시절, 학교 내 단체 활동으로 보이스카우트나 걸스카우트가 있었고
누구나 관심만 있다면 회원이 되어 활동하고 단체 내에서 다양한 수양 체험을 했던 기억이 있다.
그 때에는 학년별로 움직이면서 선후배간의 돈독한 우애를 다지기도 했다.
물론 모든 곳이 그러진 않았을텐데,
작가가 실제 경험한 그 당시의 기억을 다룬 6,7화의 내용은 옛 추억을 회상하게 되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어린 나이에도 무서울 것 없는 당찬 모습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
또, 지금은 찾기 힘들 그 시절 분식의 대표였던 피카츄의 등장은 내심 반갑기도 하다.
또, 학창시절을 생각나게 만들었던 11화 매점 V콘은 작가의 생각이 개인적인 내 생각과 굉장히 맞물린다는 느낌이었다.
고등학교 쉬는 시간이면 무조건 매점으로 달려가 하나는 꼭 집어 들었던 V콘,
그 때는 그 과자가 참 맛있어서 몇 봉지고 질리는 것도 모른 채 먹었었다.
그 시절 그 기억 때문에 간혹 여행지에서 옛 추억의 과자를 파는 곳을
쉽사리 지나치지 못하고 한 번씩 사 먹어보면 그 당시 먹었던 맛이 나질 않았다.
바로 그 점을 11화에서 마치 내가 작가가 된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정확히 묘사해주었다.
V콘, 나나콘을 아는 세대라면 11화를 놓치지 말 것을 당부해본다.
마지막으로 25화의 손님국시 이야기는 그냥 모든 사람들의 할머니의 이야기인 것만 같다.
그 정도로 공감가게끔 작가는 이야기를 음식과 함께 묶어서 잘 풀어나갔고,
누구나의 할머니처럼 따뜻한 모습이 담겨서 25화를 읽는 순간 가슴 찡한 기분이 확 느껴질 것이다.
우리는 살면서 항상 함께 하게 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음식이다.
음식을 먹을 때 함께 하는 사람과 그 시간 때문에 더더욱 그 시절, 그 순간의 음식을 기억하게 되는 것일 수 있다.
바로 그런 점을 하루달콤 하루쌉싸름에서는 콕 찝어내서 모두가 함께 공감할 수 있게 편안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때로는 감동적이기도 하고 때로는 기분 좋은 추억을 회상할 수 있게 해주는 특별한 이야기들로 가득한
하루달콤 하루쌉싸름을 보며 맛있는 음식까지 덤으로 떠올려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