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즈 인 더 트랩 - 대중들은 왜 치.인.트에 열광하는가?
길거리를 보라. 버스, 지하철, 카페 등 어디서나 누구든지 스마트 폰을 들고 무언가를 보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 중에서도 그 중 하나는 바로 ‘웹툰’이다.
현재 웹툰은 드라마화가 결정되어 대중들 사이에서 캐릭터와 배우를 가상캐스팅하며 화재를 모으거나, 그 날의 대화의 주가 될 정도로 즐겨보는 킬링 콘텐츠(Killing Contents)이다. 이러한 웹툰의 대표적인 플랫폼인 네이버는 하루 수십만 건 클릭이 된다. 웹툰 작품들이 대중들 사이에서 흥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네이버 흥행작품 중 하나인 순끼 작가의 <치즈 인 더 트랩>을 통해 알아보도록 하자.
<치즈 인 더 트랩>은 2010년 7월 7일부터 연재된 대학 로맨스 웹툰으로, ‘평범한 여대생 홍설, 그리고 어딘가 수상한 선배 유정. 미묘한 관계의 이들이 펼쳐나가는 이야기.’ 라는 소개글을 담고 있는 인기 웹툰이다. 하지만 이 작품은 인기비결은 그저 캐릭터들이 순정만화 마냥 예쁘고 잘생긴 ‘대학 로맨스’물이 아니다. 기존의 대학 로맨스의 틀을 과감하게 깬 <치즈 인 더 트랩>은 치밀한 스토리텔링, 사실적인 캐릭터간의 미묘한 감정선 표현, 그리고 독자를 작품에 이입하게 만드는 공감대 형성 등이 이 작품을 탄탄하게 만들고 있다.
살아있는 캐릭터의 감정선
<치즈 인 더 트랩>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단연코 각자 개성이 뚜렷하고 매력적으로 생긴 호감 가는 캐릭터들이 많다는 점이다.
[그림.1] <치즈 인 더 트랩>의 주인공 백인호, 홍설, 유정
하지만 단순히 캐릭터가 예쁘고 잘생기기만 했다면 그 인기는 그리 오래가지 않을 것이다. 이 작품은 작 중 주인공인 홍설과 남 주인공 유정, 인호 사이에 흐르는 미묘한 감정을 스토리의 골격으로 삼는데, 이 작품에서의 캐릭터들의 진정한 매력은 바로 이러한 살아있는 캐릭터의 유기적인 감정선에 있다. 독자들은 어떠한 상황에서 굳이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않더라도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순끼 작가는 그러한 디테일을 사실감 있게 그려냈다.
[그림 2] <치즈 인 더 트랩> 3부 62화 중 한 장면
여타의 로맨스 물과는 다르게 대학 내의 인간관계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차마 말로 설명하거나 표현하기 미묘한 문제들을 자연스럽게 작 중 상황과 캐릭터들의 눈빛연기만으로도 관계의 변화를 야기 시킨다. 그러한 표현들이 캐릭터들이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표현되어, 단순히 외형적 면모를 뛰어넘어 사랑 받을 수 있게 만들었다.
치밀한 스토리텔링
다음으로는 모든 인기 웹툰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요소인 치밀한 스토리텔링이다.
특히, <치즈 인 더 트랩>의 경우에는 각자의 제한적인 시점으로 보여 지던 과거들이 복선을 제시하고, 주·조연부터 엑스트라까지 여러 가지 다양한 에피소드가 복잡하고 유기적인 관계로 얽혀 잘 짜인 퍼즐처럼 하나의 큰 틀로 완성된다.
[그림 3] <치즈 인 더 트랩> 동일한 과거사건 1부의 홍설 시점과 3부의 유정 시점
현실에 있을법한 ‘독특한’ 인물들이 만들어내는 여러 가지 유쾌한 일과 무서운 일, 사소한듯하였으나 차후에 큰 폭풍이 되어 돌아오기도 하는 인물간의 관계와 갈등이 1부에서부터 4부까지의 과거와 현재를 번복하며 변화되고 있다. 마치 현실에서의 인간관계가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 것처럼, 이 웹툰에서도 어디로 튈지 모르는 유기적인 캐릭터들에 의한 예측하지 못하는 독특한 전개로 호기심을 유발하여 장기적인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공감대 형성
마지막으로 가장 큰 흥행요인이라고 볼 수 있는 ‘공감대 형성’이다. 단순한 순정만화를 뛰어넘어 학자금 대출이나 취업 문제 등의 큰 트랩부터 대학이란 공간 안에서 새로이 엮이는 수많은 ‘관계’들의 문제, 조모임이나 연애 문제 같은 작은 트랩까지 다루면서 <치즈 인 더 트랩>은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겪어봤을 문제들을 잘 보여준다.
예를 들어 가장 많이 공감을 얻은 부분은 조모임 에피소드인데, 주인공 홍설 외 3명이 조를 이뤄 과제를 수행하게 되나 결국 홍설 혼자 과제를 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팀원 모두가 D학점을 받은 부분이다.
[그림 4] <치즈 인 더 트랩>의 한 장면
실제로 조모임에서 이런 유사한 상황은 대학생이라면 한번쯤 겪어본다. 홍설처럼 ‘독박’을 쓰거나, 아니면 의견충돌로 망해버리는 결과가 자주 나온다는 것이다. 이 에피소드에 대부분의 독자들은 ‘대학생활하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얘기’라는 의견을 남겼다.
이처럼 대부분의 독자들은 여주인공 ‘홍설’의 입장에 자신을 대입하여 웹툰을 바라보게 되어 캐릭터와 함께 기뻐하고, 분노하고, 슬퍼한다.
지금까지 웹툰 <치즈 인 더 트랩>의 많은 흥행요인 중 가장 큰 세 가지에 대해서 분석해보았다. 이 작품이 오랜 시간동안 꾸준히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도 순끼 작가의 치밀한 구성 덕분이 아닌가 한다. 대학 혹은 연애라는 달콤한 ‘치즈’에 내재되어 있는 ‘트랩’들을 적절히 다룬 이야기인 <치즈 인 더 트랩>은 3부까지 완결되었다. 지금 한참 진행 중인 4부가 어떤 결말을 맺을지 기대된다.
*연재중이지만 3부까지는 완결된 웹툰으로 완결웹툰에 올립니다. (변명이 약한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