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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기엔 사소한] 시린 마음을 위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거죠?

박시앙 | 2016-07-28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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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말하기엔 사소한>은 현재 올레마켓 웹툰에서 연재중인 작품으로, 2015년 1월 26일 연재 시작, 2015년 11월 29일 기준 48화까지 연재된 상태이다.

이야기는 서점에서 일을 하는 평범한 28살의 여자, 박우희를 주인공으로 전개된다.

딱히 모난 곳 없고 직장에서도 착실하게 제 할 일 잘 하는 우희는 말 그대로 평범한 여자다.

하지만 그런 그녀에게는 말할 수 없는 비밀이 하나 있다. ‘말하기엔 사소한’이라는 제목과는 반대되는, 결코 사소하지 않은 비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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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희는 모르는 남자와 종종 하룻밤을 보내곤 한다. 그날 처음 본 남자와 몸을 섞고 체온을 나눈다. 이런 식의 '원나잇'을 하면서 우희는 상대가 되는 남자에게 어떤 것도 원하지 않는다. 바라지도 않는다.

이름이 뭔지, 뭐 하는 사람인지, 그런 건 중요하지도 않고 관심도 없다. 오직 성관계만 가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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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묻지 않냐는 말에 우희는 알 필요가 없다고 대답한다.

우희가 상대 남자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오늘의 이 행위가 지나면 다음에 봐도 그만 안 봐도 그만. 아니, 우희는 오히려 안 만나고 얽히지 않는 걸 더 추구한다. 우희에게 있어 성관계란 그저 욕구를 해소하기 위한 행위일 뿐이다. 그러면서도 계속해서 상대를 찾는다. 찾고, 만나서, 또 감정 없는 성행위를 한다. 도대체 이유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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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희는 '섹스 중독'이다. 남자와의 성관계로도 채워지지 않는 욕구는 자위를 통해서 풀기까지 한다.

섹스 중독은 성적인 모험을 통해 자기의 존재를 확인하려고 애를 쓰는 증세를 말하며 정신병의 일종으로 분류가 된다. 섹스 중독에 대해 검색을 해보면 다양한 원인들이 나온다. 유전적인 요소, 호르몬 이상 등 신체적인 원인도 존재하나 '정신적인' 문제가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마음에 입은 상처를 성적인 행위를 통해 위로받고 자신의 존재 의의를 확인받기를 원하는 게 특징으로 거론되는데, 이 웹툰은 섹스 중독에 시달리는 여자 우희가 느끼는 고독감과 공허감을 섬세하게, 그리고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하고 아무렇지도 않다. 하지만 그녀의 마음속은 황폐하다. 근원을 찾아 올라가면 '민우'라는 남자가 나온다. 우희가 처음 다녔던 회사에서 만난 사람이다.

회사동료인 그에게 우희는 몸도 마음도 다 내주었다. 하지만 민우는 우희에게 사랑을 느낀 건 아니었다. 혼자만의 연애에 몰두해있던 우희는 미처 몰랐던 거다. 그가 저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다루는지를. …결국 최악의 형태로 헤어지게 되면서 우희는 묻는다. '우리 끝난 거예요?'.

 

여기에 대고 돌아오는 대답은 너무도 차가웠다. '끝? 너랑 나랑 시작한 적이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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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부터 우희는 공허한 마음을 어쩔 줄을 몰라 사람의 체온을 원하게 되었는가보다. 가슴은 시리고 마음은 차가운데 그저 몸만이 뜨겁게 달아올라서. 쓸쓸해서, 외로워 견딜 수가 없어서. 그 감정의 흐름은 절대 격렬하게 나타나지 않는다. 말하기엔 사소한 것들을 풀어내듯 덤덤하고 잔잔하게 들려줄 뿐이다. 그 과정이 너무 잔잔해서 보는 이쪽의 마음이 다 쓰라릴 지경이다.

우희는 사무치는 외로움에 시달리는 우리들의 모습을 고스란히 투영해주고 있다. 그래서 이 웹툰을 읽던 독자들은 어느새 우희가 된다. 그녀의 공허함에 깊이 공감하고 안타까워하며, 그녀가 행복해지기를 간절히 바라게 된다.

'섹스 중독'이라는 자극적인 소재는 껍데기이다. 그 속에 담긴 건 상처 입은 마음과 그걸 극복하고 발돋움을 하고자 노력하는 내면의 성장이다.

 

조곤조곤 담담하게 이야기를 들려주시는 작가님의 저력이 엿보이는 좋은 작품이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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