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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탕가 - 요가 철학을 통해 깨우치는 삶의 자세

누자비어스 | 2016-07-03 14:58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방식은 많고도 많겠지만, 그중에서 가장 보편적인 것들 중 하나는 특정한 수련이나 공부에 빗대어 설명하는 방식일 것이다. 비록 인생에 비하면 작고 보잘 것 없는 수준이라고 해도, 하나의 ‘완성’을 향해 노력하고, 꾸준히 나아간다는 점에서 비슷한 맥락이 있기 때문이다.

 

‘아쉬탕가’는 아직은 낯선 스포츠, 혹은 육체 단련인 ‘요가’를 소재로 삼아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웹툰이라고 할 수 있다. 무슨 판타지 제목 같은 아쉬탕가는 로마자로 표기하면 Ashtanga로, 요가의 한 종류인 것 같다. 검색을 해서 찾아보니 여러 복잡한 설명이 따라오지만, 요가에 대해 그렇게까지 전문적으로 파고드는 웹툰은 아니므로, 제목이 대강 어디서 유래했는지 정도만 알아두면 충분할 것 같다. 아쉬탕가 라는 단어 자체는 아마도 요가의 총본산인 인도의 힌디어에서 비롯된 단어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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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주인공 ‘오반합’이 우연한 기회에 요가를 배우면서 시작된다. 반합은 전형적인 결벽증 환자로, 증세가 상당히 심각해 보이는데, 사실 현실에서라면 요가에 입문하여 깨달음을 얻을 게 아니라 정신과를 먼저 찾아봐야 되는 게 아닌가 싶다. 정신병과 성격 차이의 경계는 대단히 모호하지만, 가장 확실한 기준이 ‘일상 생활에 명백한 지장이 되는가’라는 점을 생각하면, 반합은 정신과를 찾는 쪽이 이로울 것이다. 그러나 ‘아쉬탕가’는 본격 정신병원 탐방 웹툰이 아니라, 요가를 배우는 내용이므로, 반합은 자연스럽게 동네 문화센터로 생각되는 ‘센터’에서 미인 요가 강사 ‘김하늘’에게서 요가를 배우게 된다.

 

반합은 앞서 언급했듯 중증의 편집증 환자인데, 지나친 완벽함을 추구하는 탓에 대충 하느니만 못한 곤란한 상황에 처해 있다. 영업 사원으로서 실적은 꽝, 동료들과의 관계도 개판, 여자친구와는 바로 얼마 전에 헤어졌고, 직장 상사는 툭하면 그를 비난한다.(가족관계까지 안 좋았으면 그야말로 극한 상황인데, 다행히도(?) 반합의 가족은 일절 등장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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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건강까지 별로 안 좋은 바람에 요가를 배우기 시작하는데, 말 그대로 ‘요가를 배우는 과정’이 이 만화의 전부이기 때문에 내용 자체는 특별할 게 없다. 젊고 아리따운 요가 강사 ‘김하늘’과의 미묘한 썸, 직장 동료이자 오랜 원수지간, 심지어는 요가 센터에서도 경쟁하고 싸우게 되는 ‘수아’와의 경쟁 및 캐삭빵(?) 내기 등, 몇 가지 양념이 곁들여지긴 했지만 어디까지나 부가적인 요소에 불과하다.

 

결국 ‘아쉬탕가’라는 만화를 재밌게 볼 수 있을지 여부는 요가에 빗대어 설명하는 작가의 철학에 얼마나 공감하고 동의할 수 있는지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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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요가’라는 스포츠 내지는 수련이 이런 깨달음을 줄 수 있는지는 모르겠다. 후기에 따르면 작가가 직접 6개월간 요가를 배우고, 처음에는 연애물로 기획했다가 방향을 급선회 했다고 하니, 경험이 녹아있다고 볼 수 있다.

 

작품을 관통하는 키워드에 대해 간단하게 평하자면, ‘완벽’과 ‘더 나은 것’에 대한 답은 스탠다드한 수준이었지만, 요가라는 소재를 통해서만 언급할 수 있을 것 같은 ‘육체’와 ‘정신’의 상호보완은 인상적이었다. 정신이 육체을 지배한다는, 혹은 앞선다는 통념을 깨고 있다. 이것이 요가의 철학적 특성인지, 아니면 작가 고유의 통찰인지는 요가에 문외한이라 알 수 없지만, 상당히 신선한 주제 의식이다. 물론 단순히 육체의 건강이 만능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간단하게 요약하면, ‘마음 가는 대로 몸이 가고, 몸이 가는 대로 마음이 간다.’ 정도이다. 마음이 아파서 몸까지 시들시들 하고, 몸이 아파서 마음까지 죽어버린 경험이 있다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으리라. 인도에서 비롯된 요가가 전세계에서 각광받는 비결은, 몸과 마음을 동시에 단련할 수 있는 덕분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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