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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스틴, 네가 왜 날 싫어하는지, 나는 모르겠어

담공 | 2018-08-06 22:17

[통합 리뷰] 식스틴, 네가 왜 날 싫어하는지, 나는 모르겠어

[통합 리뷰] 식스틴, 네가 왜 날 싫어하는지, 나는 모르겠어

살다보면 누군가에게 원한을 살 일이 있을 겁니다. 그런데 내게는 기억도 안 나는 일이, 누군가의 기억속에는 트라우마로 남아 그 사람을 괴롭히고 있었다면, 과연 어떤 느낌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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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스틴은 인주와 겸재, 두 사람의 재회로 시작하게 됩니다. 거래처의 사장과 실무자의 관계로 만나게 된 두 사람. 겸재는 인주가 저와 중학교 동창이었던 '서인주'임을 한 눈에 알아보고 자길 기억하냐고 묻습니다. 그러나 인주는 겸재를 기억하지 못합니다. 인주의 야근이 끝나고 돌아가는 길, 겸재는 집 방향이 같다며 태워다주겠다고 권하고 인주는 겸재의 불편한 분위기 때문에 거절하나, 막무가내로 권하는 겸재 탓에 결국 겸재의 차에 오르게 됩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두 사람만 있는 차 안에서 겸재는 정말로 자기를 기억하지 못하냐고 인주에게 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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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인주는 뜻밖의 고백을 합니다. 사실 자기는 기억상실증 탓에 몇 년간의 기억이 날아갔다는 겁니다. 그 말을 들은 겸재의 표정에는 분노를 참는듯한 표정이 떠오르고, 인주는 순간 겸재에게 겁을 먹지만, 더 이상 크게 엮일 일은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거래처인데다 회사도 같은 건물인지라 두 사람이 마주치지 않기는 상당히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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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두 사람의 각자 사정이 그려집니다. 인주는 29살 싱글맘입니다. 현재 인주에게 가장 중요한 건 딸인 로라이며 인주의 사생활은 로라를 중심으로 맞춰집니다. 본인 성격 탓도 있어 사람들과는 아예 불편한 관계가 되지 않도록 깊은 관계를 쌓지 않습니다. 겸재 최근 잘 나가는 회사의 대표입니다. 규칙적인 생활을 중시하며 사람들을 만나고 관계를 쌓는 것을 좋아합니다. 이렇듯 두 사람의 성향과 일상패턴은 어딘가 맞춰보려 하면 삐그덕 소리가 날 게 예상될 정도로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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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사적인 날에도 계속 마주치게 됩니다. 겸재와 마주치기 싫어하는 인주의 마음을 비웃듯이 말입니다. 인주는 대놓고 불편함을 표현하지만 겸재는 계속해서 인주에게 접근합니다. 인주를 싫어하는게 분명함에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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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참다 못한 하루, 인주는 자꾸 집착 좀 하지 말라고 겸재에게 말하고 결국 폭발한 겸재는 중학교 시절, 인주가 자기에게 무슨 말로 상처를 줬는지 말합니다. 그 말을 들은 인주는 크게 충격을 먹고 중학교 앨범도 찾아보고 연락처가 남아있는 중학교 동창에게 연락해볼까 고민도 하지만, 결국 두려움에 포기합니다. 아무것도 제대로 알아보지 않은 채, 인주는 겸재를 만나게 되고 겸재는 최대한 덤덤하게 중학교 시절 이야기를 풀어놓기 시작합니다.


스토리의 구조는 29살인 현재 두 사람의 이야기로 시작하며 16살에 있었던 두 사람의 과거에 대한 떡밥을 차근차근 풀어놓는 구조입니다. 두 사람의 갈등의 원인은 과거에 있지만 과거를 모르는 독자들은 겸재의 불편한 태도에 불편함을 느끼며 인주의 심정에 공감하게 만듭니다. 만약 이야기의 순서에서 과거 이야기가 먼저 나왔더라면 우리는 오히려 인주의 행동에 짜증과 답답함을 느꼈겠지요. 사실 이런 서사 구조는 찾아보기 어려운 편은 아닙니다. 추리, 미스테리 극 같은데서 흔히 쓰이곤 하는 구조니까요. 인주의 행동에 우리가 공감했다는 점에서, 이러한 서사 구조에 좋은 평가를 주고 싶습니다. 


이제 독자들이 그렇게 궁금해하던 두 사람의 과거가 드러나고 있습니다. 과연 16살의 두 사람에게는 무슨 일이 있던 걸까요. 앞으로의 전개가 궁금해지는 식스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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