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츠마인, 해선 안 되는 짝사랑
이츠마인은 여주인공 다정을 바라보는 한 소년의 시점에서 시작합니다. 소년은 카페 창가 너머에 있는 편의점에서 알바하는 다정을 바라봅니다. 다정의 표정과 행동 하나하나를 세세하게 관찰하다 다정이 퇴근하자 혹시나 말을 붙여볼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조심스레 뒤를 따릅니다. 그러던 중 다정이 납치를 당할 뻔하자 소년은 직접 나서 납치범들을 무찌르고 다정을 구해냅니다.
집으로 돌아온 소년. 소년은 오늘 하루의 일과를 다정을 중심으로 기록합니다. 그리고 비쳐지는 소년의 방에는 온통 다정의 사진으로 도배되어 소년이 다정의 스토커였음을 짐작할 수 있게 합니다.
다정을 스토킹하던 소년은 우연히 다정의 핸드폰을 보고 다정이 왕따를 당하고 있음을 알게 되고, 왕따 가해자들을 응징해줍니다. 그리고 며칠 뒤, 다정을 위기에서 구해주다 우연히 다정과 마주치게 되고 두 사람은 이야기를 나누게 됩니다. 다정은 소년에게 '같은 학교였으면 친구가 될 수 있었을텐데'라는 말을 꺼내고, '친구'라는 말에 소년은 바로 그 다음날 다정의 학교에 도요한이라는 이름으로 전학을 옵니다.
작품을 읽으면서 많이 걱정이 됐습니다. 자칫하면 범죄자 미화로 빠지지 않을까. 아니나 다를까, 초반에는 아무리 여주를 도와주더라도 스토킹은 싫다던 독자들이, 남주가 여주를 위험에서 구해주고, 여주를 괴롭히던 학교폭력 가해자들에게 보복하는 장면이 나오자 점점 남주의 행동을 옹호하고 있습니다. 네이버의 주요 독자층이 미디어의 영향을 쉽게 받는 10대임을 감안해서라도, 어떤 방향으로든 남주의 행동이 해서는 안 될 일임을 확실하게 작품 내에서 집고 넘어가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