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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명 연장을 노리는 참새. '참새는 새!신부'
원지
| 2018-07-31 13:24
- 참새인 주인공을 만나본 적 있는가? 주인공 조아영은 인간화 능력을 가지고 있는 특별한 참새다. 수명을 늘리기 위한 참새 조아영의 인간 사로잡기 프로젝트. 백도 작가, 99C 작가의 '참새는 새!신부'를 만나보자.
- 특별한 참새라고 해서 특별하게 살아가는 건 아니고, 자판기 밑에서 동전을 주워 편의점에서 먹을 걸 사 먹는 등, 구질구질한 형태로 인간 세상에 적응해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럼 인간과 다를 게 뭐가 있냐는 의문이 들 지도 모르겠다. 아영과 인간과 다른 점은 바로 수명. 참새의 수명은 5년이라 초스피드로 사망한다는 것인데, 아영은 올해로 3살이라 앞으로 길어야 1~2년 밖에 못 산다. 하지만 '한 인간'과 평생을 함께 하기로 계약하면 진짜 인간이 될 수 있다.
인간을 사로잡아 인간이 되고 싶어 하는 참새 아영은, 독수리도 힘들어가는 인간화 학교를 1년 만에 조기 졸업하고, 위조 신분증으로 수능까지 통과하여 대학교에 합격한 상태다. 그야말로 수재 참새다.
인간을 포획(?)해 인간이 될 거라는 행복한 상상에 젖어 하늘을 날아가던 아영은 철조망에 껴버리고 만다. 그런 아영을 도와준 것은, 아영이 생각하기에 쿨하고 시크해보이는 잘생기고 좋은 인간! 그 사람은 계속 눈에 어른거리지만, 아영의 목적은 진짜 사랑이 아닌 생존이기 때문에 지나간 사람에게 낭비 할 시간 없다며 무시하기로 한다.
그런데, 첫 수업을 들으러 가자마자 새 인간이라는 정체를 들키고 마는데...
세상에 이런일이에 제보하려는 사랑에게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와 자초지종을 설명하자, 사랑은 실속 있고 안정적인 사람을 원한다는 아영에게 좋은 곳이라며 '지옥스터디'라는 이름의 모임을 권유한다. 아영은 무슨 일이든 할 각오가 되어 있었기에, 스터디로 향하게 된다. 그리고 스터디에서 만나게 된 건, 자신을 도와주었던 그 멋진 인간.
그런데 남자는 아영이 참새일 때랑 사람일 때랑 대하는 태도가 다르다. 분명 참새일 때에는 상냥하고 생글생글 웃어주었던 사람이, 지금은 까칠하다. 꼭 다른 사람인 것처럼.
일단 새가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부터 신박하다. 전반적으로 작품의 분위기가 톡톡 튀고, 전개가 시원하다. 등장하는 인물들 전부 호감이 가서, 짧은 시간 보았지만 이미 인물들과 친해진 느낌이 든 달까? 사랑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사로잡아 '수명 연장'이라는 똑 부러지는 목표를 가진 아영의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그림체도 귀여워서, 포근한 느낌으로 즐길 수 있다. 따끈한 신작,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