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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과 밤을 다른 인물로. '2인용 인간'

원지 | 2018-08-02 09:20

낮과 밤을 다른 인물로. '2인용 인간'

  1. 쏟아지는 네이버 신작 웹툰 속에서, 수려한 그림체로 눈길을 끄는 작품이 나타났다. 인생을 댓가로 소원을 이루어준다고 하는 악마를 만나게 된 하리의 이야기. WONDER 작가의 '2인용 인간'이다.

얼굴도 모르는 부모에게 태어난 주인공 다하리. 술집 아르바이트 도중 손님에게 험한 꼴을 당한다. 돈만 주면 뭐든 하는 것들이 반항을 한다며, 하리의 뺨을 내친 것. 하리는 술병으로 손님의 머리를 내려치고 자리에서 벗어나 옥상으로 올라가 난간을 넘는다. 하리가 투신하려는 순간, 하리의 앞에 자신을 경매상이라고 칭하는 인물이 모습을 드러낸다.

무엇이든 사 경매에 붙인다는 경매상은 하리에게 돈이 필요한 거라면 뭔가 사주겠다고 말한다. 하리는 내놓을 것이 없다고 답하지만, 경매상은 하리의 '인생'을 사겠다고 말한다. 그렇게 하리는 경매상-악마에게 인생을 팔게 되고, 낮과 밤으로 나눈 인생을 팔게 된다.
낮과 밤을 다른 인물로. '2인용 인간'

하리는 낯선 곳에서 눈을 뜨게 되고, 낮을 산 사람의 집사인 유준서를 만나게 된다. 준서는 하리에게 상냥하게 대해주고, 하리가 낮에 하게 될 일을 설명해준다. 그것은, 국제적인 귀족 학교인 '효원 고등학교'에 들어가 입헌 군주제인 이 나라에서 다음 왕이 될 가장 유력한 남자인 제 1왕자를 찾는 일.

낮과 밤을 다른 인물로. '2인용 인간'

제 1왕자, 이희사는 하리의 또래. 어렸을 적 암살 당할 뻔한 이후로 얼굴을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하리가 왕자를 찾도록 주어진 시간은 1년이며, 왕자를 찾는 동안 필요한 생활비나 기타 경비는 얼마든지 제공하겠다고 하지만, 실패할 시에는 그 돈을 모두 갚아야 한다고 한다.

이쯤 되면 하리의 밤을 산 사람이 궁금해진다. 하리의 밤을 산 사람 사은재라는 남자. 다짜고짜 하리를 예쁘다고 칭찬하며 키스하려 들지만, 그런 행동을 취한 것도 하리의 인생을 사게 된 것도 전부 술에 취해 벌인 일이다. 은재가 원하는 것은 하리가 대외적인 가짜 연인 행세를 해주는 것. 알고 보니 은재는 '만산 그룹'이라는 재벌 가의 아들이었다.

낮과 밤을 다른 인물로. '2인용 인간'

악마에게 목숨, 영혼을 파는 이야기는 많이 보았지만 인생을 파는 이야기는 처음인 것 같아 신선하다. 인생, 즉 시간을 팔아 낮과 밤으로 나뉘어 다른 사람처럼 살아가야 하는 하리. 낮에는 학생으로, 밤에는 재벌의 애인으로. 아무래도 신작이다 보니, 아직은 하리의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될지 자세히 알 수 없는 것 같다. 아마 곧 두 인생의 교차점이 생길 듯 하다.

허나 작품 자체가 독특한 설정이라 기대감은 충분히 주고 있다. 게다가 시원시원한 하리의 성격도 호감적이다. 하리의 두 가지 인생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지, 다른 독자들의 반응과 함께하며 즐겨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