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ivew

반려견과 함께하기 위한 모든 이야기, <개를 낳았다>

이소 | 2018-08-22 09:08



'애완동물'이라 부르던 시대에서 '반려동물'로 부르는 시대로 인식이 변화했다. 요즘은 반려동물을 기르는 사람들 간의 커뮤니티가 활발한 데서 더 나아가 사람이 아닌 반려동물의 사진이나 일상을 중점적으로 올리는 SNS 계정도 늘어나고, 또 인기를 얻고 있다. 이런 시대에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사람들 이 종종 자신의 반려동물을 지칭하며 쓰는 표현이 있다. '내 새끼'다. 자신이 낳은 적도 없는, 자신과는 다른 종이기까지 한 동물이지만, 우리말에는 예로부터 '가슴으로 낳았다'는 표현이 있지 않은가. 웹툰 <개를 낳았다>의 제목은 이러한 생각의 연장선에 있지 않을까 추측해볼 수 있다.



웹툰 <개를 낳았다> 프롤로그 中


네이버 도전만화에서 정식 웹툰으로 올라온 <개를 낳았다>는 무기력한 나날을 보내던 주인공 다나가 강아지 명동이를 분양받으면서 시작된다. 강아지 명동이가 상자 밖으로 얼굴을 내미는 순간, 흑백이었던 만화가 다채로운 컬러로 전환되는 장면은 웹툰의 도입부로서 훌륭한 연출일 뿐만 아니라, 이 작품의 핵심을 나타내는 연출이기도 하다.


1화에서 언니가 강아지를 책임질 능력이 있을지 불안해하는 나라에게, 나라와 다나의 부모님은 다나의 우울증이 나아지기를 바라며 강아지 입양을 허락했다고 한다. 현실적으로 보자면 나라의 걱정이 부모님의 허락보다 타당하고 논리적일 것이다. 강아지를 돌보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며,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는 이런 일들이 결코 쉽지 않다.


작가 또한 이러한 점을 간과하지는 않는다. <개를 낳았다>는 작중 계속해서 반려견을 위해 필요한 준비, 공부, 노력, 금전적인 투자 등을 조목조목 짚어낸다. 명동이의 배변 훈련 문제로 자매가 싸우고 화해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수술비가 없어 반려견을 버린 주인에게 동물병원 원장이 '당신은 개를 키우면 안 된다'고 단호하게 말하기도 한다. 그 중에서도 자매가 싸운 뒤, 좀 더 공부한 언니 다나가 나라에게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방식이 아닌 서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화해하는 방식으로 그려낸 4화는 여러 면모에서 반려견을 둔 바람직한 가정의 모습을 제시했다고도 볼 수 있다. 



웹툰 <개를 낳았다> 4화 中


<개를 낳았다>의 특별한 점은, 이렇게 많은 정보를 녹여내면서도 스토리텔링을 잃지 않았다는 점이다. 단순히 반려견의 귀여움을 이야기하거나, 즐거운 일화를 전하는 일상 웹툰은 아니다. 캐릭터는 살짝 깔아둔 채 정보만을 전달하는 웹툰도 아니다. <개를 낳았다>에는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정보뿐 아닌 다나와 나라, 그리고 명동이라는 캐릭터와 그들이 그려내는 서사가 분명히 존재한다. <개를 낳았다>는 작가의 의도에 비해 정보가 빈곤하지도, 정보량에 작품의 서사가 매몰되지도 않는 밸런스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무척 훌륭하다.



웹툰 <개를 낳았다> 타이틀 로고


<개를 낳았다>는 반려견과 함께하는 방식에 관한 다양한 시각을 제시한다. 그러나 결코 독자를 일방적으로 가르치려 들지도, 얄팍한 지식으로 안이한 이상론만을 말하지도 않는다. 그러면서도 명동이를 통해 변화하는 다나와 나라, 또 다나와 나라를 통해 행복해지는 명동이의 심리를 충실하게 그려냄으로써 웹툰으로서의 서사적 감동 또한 놓치지 않는다. 강아지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강아지가 아니더라도 반려동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 읽어 봐야 할 훌륭한 웹툰이다.





Webtoonguide Popular

추천

수영장에 이상한 규칙이 있다 <샤워 순서 너마저...!>
김 영주 | 2026-09-28
내 소원이 이루어졌어요.<월야환담>
이준희 | 2026-09-23
현실적인 가상현실 게임 라이프 <NPC를 죽였다>
김 영주 | 2026-09-22
가난뱅이 영애의 험난한 취업기 <프레스턴 경의 비밀 가정교사>
김 영주 | 2026-09-21
희대의 미친 사이코패스와 만나다.<천마신교 최강하녀>
이준희 | 2026-09-19
나한테 욕해줄 사람? <마왕18세>
이준희 | 2026-09-18
동생의 목숨값을 받으러 교사가 된 사채업자 <사채지간>
김 영주 | 2026-09-17
연약해 보이는 황녀가 사실 최고의 책사였다 <황녀 스베타의 정략결혼>
김 영주 | 2026-09-16
나는 나를 위해 살았어야 했어...! <장녀는 꽃길을 걷는다>
이준희 | 2026-09-15
어딘가 이상한 패션 서바이벌 <휴먼 웨어러블>
김 영주 | 2026-09-14
사람답게 살아보려고 합니다. <몬스터와 힐링하는 S급 헌터>
이준희 | 2026-09-13
모조리 부수고 살아남는다!! <몽둥이기사 단>
이준희 | 2026-09-11
빚을 갚기 위해 악마와 계약했다 <데빌 캐피탈>
김 영주 | 2026-09-10
할아버지와 전당포를 무사히 지킬 수 있을까? <공녀님은 진짜만 취급합니다>
이준희 | 2026-09-09
이름없는 호위무사의 삶에서 대공자로 <천씨세가의 망나니가 되었다>
김 영주 | 2026-09-08
나를 나락에 빠트린 사람들에게 복수 할 수 있어! <쓰레기 남주는 필요 없어>
이준희 | 2026-09-07
위대한 왕이 될 검은머리 소녀 <검은머리 기사왕>
김 영주 | 2026-09-05
탐은 안에서 자라나 언젠가는 얼굴을 드러낸다 <탐:공포단편>
김 영주 | 2026-09-04
신의 축복 공작가에 입양되다? <악당 아기님이 예언을 함>
이준희 | 2026-09-03
친구가 죽기 전으로 돌아왔다 <이름 사이 공백>
김 영주 | 2026-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