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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사냥', 도장깨기식 하렘물

박성원 | 2018-10-15 19:56




제목이 왜 '여신사냥'인가 하면 이 만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대부분 사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주인공은 옥황상제의 아들로 '섹스의 신'이 되겠다며 하늘나라에서 아랫도리를 마구 놀리다 아버지와 내기를 벌이게 됩니다. 이 내기란 옥황상제만을 섬긴다는 12선녀의 기억을 지워 지상으로 보내고, 주인공이 그녀들을 모두 취한다면 정식으로 섹스의 신으로 임명하되, 만약 실패하면 옥황상제의 말에 전적으로 복종하겠다는 내용입니다. 제목의 여신은 주인공이 공략해야 할 12선녀를 의미하는 셈이지요. 


이 열두 명의 선녀는 십이지(十二支)에 대응하며 인간 세상에서 각자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주인공이 그녀들을 찾아내서 공략... 그냥 쉽게 말해서 섹스를 하는 이야기입니다. 그 외에 하늘나라에서의 알력이라든지 주인공의 과거 같은 요소들이 조금씩 묻어있긴 한데 별다른 의미는 없어요. 웹툰에서 최소한의 내러티브를 확보하기 위함이고, 본질적인 목적은 19금 웹툰을 읽는 모두가 아는 그것이죠.




히로인들에 대해 조금 짚고 넘어가자면 캐릭터 소모가 제법 있는 편입니다. 그야 공략 대상이 열둘이나 되는 데다 도장깨기식으로 하나씩 넘어가는 스토리니까 당연한 일입니다. 이런 식의 이야기 구조는 일장일단이 있는데 다양한 매력의 여캐로 폭넓은 취향의 독자들을 저격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독자들이 특정 캐릭터에 정을 붙이기가 어려워집니다. 작가도 이 점을 알고 있는지 나름대로 캐릭터 재활용에 신경을 쓰고는 있지만 이 부분에서 크게 성공했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군요. 구조적인 한계상 독자의 양해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별개로, 캐릭터 하나하나의 매력은 공을 들인 티가 나는 만큼 썩 괜찮은 수준입니다.




작화는 호불호가 조금 갈릴 것 같은데 불호 쪽의 입장에서 보자면 다소 부담스러운 특징을 갖습니다. 인체 묘사도 굉장히 과장스러운 편이고요. 작화는 직접 확인하는 게 가장 확실한데 1화 정도만 보셔도 알 수 있을 겁니다. 초반부의 작화는 뒤로 가도 조금 다듬어지는 정도에 그칠 뿐 크게 변하지 않으니 유념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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