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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풀이 안 빠져요!' 자극적인 소재, 무난한 전개

박성원 | 2018-10-25 23:36




주인공 '학승'은 23살의 사진을 전공한 학생으로, 성욕이 왕성하고 독특한 방법(?)으로 자위를 즐겨하지만 외모가 그리 특출나게 묘사되지도 않으며, 무엇보다 돈도 없고 시간도 없는 학생이라 연애는 엄두도 못 내는 실정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늦은 밤에 귀가를 하다 엄청나게 화려한 외모에 집에서나 입는 홈 드레스 차림으로 거리를 배회하는 한 여자와 마주하게 되는데, 그녀는 단순히 옷차림이 가벼운 걸 넘어서 공연음란죄에 분명히 해당될 파렴치한 행위를 학승 앞에서 선보입니다.


이 여자의 이름은 '서영'으로 당연하지만 '딱풀이 안 빠져요!'의 여주인공에 해당됩니다. 서영은 쉽게 예상할 수 있는대로 노출증을 기본으로 깔고 온갖 이런저런 특이한 성벽의 소유자인데, 이사온 지 얼마 안 된 동네에서 취미(?)를 즐기다 만만한 인상의 학승을 보자 과감히 행동에 나서게 된 것이었죠. 그러나 학승과 서영은 공교롭게도 이웃집에 살고 있었고 학승이 서영을 똑똑히 기억한 데다, 민망했던 첫 만남 이후에도 몇 가지 소란스러운 사건을 거쳐 둘은 계속해서 엮이게 됩니다.




제목은 사실 내용과 별로 상관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인트로에 해당하는 사건에서 나름대로 핵심적인 물건인 건 맞지만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그런 훌륭한 제목은 아닌 셈이죠.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조금 더 나은 제목이 있지 않았을까 싶어요. 지금의 제목은 무슨 B급 에로영화 비슷한 느낌이 아닌가 싶군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리뷰의 제목처럼 자극적인 소재로 시작하는 웹툰이지만 그 뒤의 내용은 꽤나 무난합니다. 여기서 무난하다는 건 전개가 평이하거나 재미없다는 의미가 아니라, 벌어지는 사건들이 처음처럼 막 엄청나게 터무니 없거나 자극적으로 다가오지는 않는다는 의미에요. 학승과 서영, 그리고 나중에 여자 캐릭터가 하나 추가되는데 이건 직접 확인하시고. 핵심 인물들은 하나같이 조금 독특한 성벽에 왕성한 욕구를 지녔지만 사회적 시선이나 물질적인 제약 등으로 이를 해소하지 못하는 상태였습니다. 덕분에 일반적인 섹스와는 상당히 다른 그렇고 그런 장면들이 계속 이어지지만, 범죄나 강제와는 거리가 멀기 때문에 의외로 스무스하게 페이지가 잘 넘어가는 편입니다. 결말 부분에 가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꽤나 심각한 위기가 찾아오기는 하지만 탑툰 성인 웹툰에서 보통 그렇듯 만화를 끝내기 위한 도구적 장치에 가깝습니다.


그런 비슷한 처지의 인물들이 이런저런 계기로 만나며 서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는 이야기 라고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19금 장면이 전부인 웹툰은 아니고, 그 안에서 학승의 사진과 관계된 업무라든지 앞서 언급했듯 서영을 노리는 위기 같은 요소들이 적절하게 가미되어 있어요. 이야기란 19금이든 전체연령가든 끝을 맺는 게 중요하니까 괜찮은 선택입니다.




작화는 좋은 편이고 인물들을 특히 설득력 있게, 개성을 살려서 잘 그려냈다는 점을 칭찬하고 싶습니다. 사실 이 두 개만 잘해도 성인 웹툰으로서는 합격점을 줄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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