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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이 사라진 시대, '신을 죽이는 방법'

박은구 | 2018-10-24 16:45

                                              

문명과 과학이 발달한 현재, 믿음을 잃어가는 신들이 다시 인간들에게 믿음을 얻기위해 자연재해를 일으키며 인간들에게 공포감을 주어 자신들의 존재를 각인시키려 하고, 그런 신들을 죽이는 역할을 하는 인간들의 이야기.


                                              


본 작품의 주인공인 '주하나'는 27세의 대학원생이며, 대학교 교수 밑에서 조교로 일을 하고 있다. 힘든 조교 생활이지만 교수가 되겠다는 일념 하나로 꿋꿋이 버텨온 그녀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들려온다. 고고학 교양강의가 이제 곧 없어질 것이며,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것이다. 지금까지 해왔던 자신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위기에 처한 하나는 서글프게 울며 교수님이 사라지면 자신의 논문은 누가 검토하고, 심부름꾼 생활은 얼마나 더 해야하냐며 하소연한다. 


                                         

눈물이 뚝뚝 떨어지는 모습을 보니 마음을 아프다. (하긴 나 같아도 공든 탑이 무너지게 생겼는데 억울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렇게 모든 것이 끝난 줄 알았으나, 갑작스럽게 교수가 입을 열며 '네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국제기구의 적당한 자리 하나를 추천했다.' 라고 말한다. 이후 A.O.D라는 정체불명의 조직의 간부와 면접을 보게 된다. 다행히 조직 간부의 반응은 무척이나 좋은 편이었고, 엄청난 급여를 제안하면 즉석에서 스카우트 제안을 한다. 하나는 잠시 좋은 조건에 혹하지만, 이내 의구심을 갖게 되는데 급여가 너무나 터무니없게 쎈 편이기 때문이다. (불법적인 일을 하는 게 아닐까 의심스러울 정도의 금액) 그러나 잠시 통화를 하고 온 간부가 지금 당장 결정해줘야 한다는 말을 하자, 하나는 지금까지의 가난한 생화을 떠올리며 계약서에 사인을 한다. 


                                           

                                                        <터무니없이 많은 급여를 주는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위 이미지의 인물들이 바로 하나가 소속된 팀의 팀원들이다. 하나 같이 범상치 않은 비쥬얼을 뽐내고 있는데, 저분들이 바로 신을 죽이기 위한 멤버들 되시겠다. 창세와 종말을 만들 수 있는 신들을 상대로 짧게는 20분, 길게는  3시간을 버틸 수 있게 설계되었다고 한다. 이미지 왼쪽 상단에 있는 인물의 이름은 '니체 아인하르츠.' 이름의 유래는 모두가 알다시피 그 허무주의의 니체에서 따온 것이다. 인간이지만 팀에서 유일하게 신을 죽일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 신의 이름을 종이에 적으면 반경 40미터 이내에 그 어떤 전지전능한 신도 죽일 수 있는 신살자의 권능. (아마 니체의 명언에서 능력의 모티브를 따온 것 같다. 참신한 설정에 박수를 주고 싶다.) 


                                        

                                                                                        <니체의 권능>


그 오른쪽에 있는 남성의 이름은 '에리식톤'. 이름의 유래는 그리스 로마 신화의 에리식톤. 늘 입 마개를 착용하고 다니며, 능력은 무엇이든 씹어 삼킬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왼쪽 하단에 동양인 남성의 이름은 '시앙 린', 하나가 속한 팀의 팀장이며 국적은 대만으로 염주와 부적 등을 이용하여 신을 속박하고, 제압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듯 하다. 마지막으로 오른쪽 하단의 있는 소년의 이름은 '낮게 나는 독수리.'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다 시피 아메리카 원주민 부족 출신으로 추정된다. 정확한 능력은 나오지 않았으나, 활솜씨가 매우 뛰어나고 그의 조상 격으로 보이는 인물의 힘을 빌리는 것으로 보인다.


                                           

                                                                                  <시앙 린의 염주로 붙잡힌 신>


아, 이미지에는 등장하지 않았지만 또 한 명의 팀원이 존재하는데, 그는 특이하게도 인간이 아닌 신이다. 바로 이집트 신화에서 라의 숙적으로 등장하는 불로불사의 독사 '아포피스'이다. 잊혀진 신이자 죽지 않는 권능을 가진 이집트 신화 속 신이라고 말하자 주하나는 그의 정체를 바로 맞추었다.

이렇듯, 무척이나 판타지스러운 능력을 가진 이들로 구성된 팀에 너무나도 평범한 일반인인 주하나가 들어오게 된 까닭은 바로, 그녀의 지식이다. 위에 언급했듯이 니체가 가진 신살자의 권능은 바로 신의 이름을 알아야 유효하다는 일종의 핸디캡이 적용된다. 단번에 죽일 수 있지만 이름을 알지 못하면 아무런 소용이 없는 것. 바로 그 서포트를 하는 역할이 주하나 인 것이다. (급여가 높은 이유는 결국 생명수당.) 

                                

                                                                          <극한 알바. JPG>


그 외에도 다양한 신들과 다양한 신화 속 인물들이 등장한다. 또한 그 인물들의 배경과 설정들 중에서는 이 작가의 상상력이 어느 정도인지 보여주는 대단히 참신한 설정의 인물들이 존재하는데 예를 들어,




신살자 제 2석 '케피탈리즘'이라는 인물이 나오는데 이는 자본주의 체제 그 자체를 신격화하여 하나의 인물로 만든 것이다. 또 작중 조직의 수장 급으로 보이는 인물이 신살자들과 통화를 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때 핸드폰 화면에 뜬 수장의 저장명은 바로 '철가면'이다. 철가면은 각종 문학 작품 등에서 흑막으로서 많이 등장하는 상징적인 의미를 갖고 있는 인물로서, 이것이 만일 의도한 것이라면 디테일적인 부분마저 흠 잡을 게 없는 대단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작가 특유의 창의력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세계 속 다양한 인물과 신화의 이면을 보고 싶다면 이 작품을 보는 것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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