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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피터] 악당을 무찌르고 네버랜드로. 순수한 잔혹동화.

박시앙 | 2016-09-03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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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올레마켓 웹툰에서 연재중인 작품으로 2013년 10월 23일 프롤로그가 올려오면서부터 시작이 되었다, 36화로 1부 완결을 맺고 이후 약 두 달의 재정비 기간을 거쳐 2014년 9월 3일 프롤로그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2부 이야기가 연재중이다.

제목의 ‘팬피터’는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그 ‘피터팬’이 맞다. 장난기가 넘치지만 순수하고 정의로워 용감하게 악과 싸우는 피터팬. 하지만 작품 속에서 말하고 있는 그는 우리의 생각 속에 있는 그것과는 많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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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작품 속 피터팬은 순수하다. 그가 가지고 있는 순수함이란 어떤 걸까. ‘순수’라고 하는 단어에는 사사로운 욕심이나 못된 생각이 없다는 뜻이 있다. 동시에 다른 것의 섞임이 전혀 없음을 뜻하기도 한다. 이 작품 속의 피터팬은 순수한 마음으로 악에게 ‘징벌’을 내린다.

그가 징벌하는 악은 학교 폭력의 가해자들인 ‘악당’이다. 피터팬은 폭력의 피해자인 아이들을 구해주고 그를 괴롭힌 악당에게 고통을 고스란히 돌려준다. 또는 그가 가장 괴로워하는 방법으로 아픔을 준다. 피터팬은 악당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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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팬이 가진 악에 대한 순수한 적대감은 순수한 만큼 더욱 잔인하다. 에피소드 속에서 피터팬은 피해자의 다리를 부러뜨린 가해자는 그의 다리를 잘라 버렸고, 그를 괴롭힌 또 다른 가해자 셋의 다리 또한 잘라 버렸다. 악당을 괴롭히는 악당에게도 벌을 준다. 모두 똑같은 악당이기 때문에.

남을 괴롭게 했으니 그 죄는 죽음과 같은 고통으로 갚으라는 식의 복수는 학교 폭력의 잔혹한 실태에 대한 섬뜩한 단죄(斷罪)다. 이를 빼어난 연출력으로 살려내 작가는 독자로 하여금 더더욱 소룸이 돋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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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품의 소개에 이미 쓰여 있듯이 이건 잔혹동화다. 악당은 반드시 청소년일 것. 그리고 그 악당에게 당하는 이 역시 청소년일 것. 이 두 조건이 충족될 때에 등정하는 피터팬은 학교폭력이라는 민감한 주제를 가지고서 우리에게 꺼림칙한 통쾌함을 보여준다.

과연 옳은 걸까 의문이 들 정도로 섬뜩한 단죄는 보고 있으면 생각이 많아진다. 하지만 눈을 돌릴 수는 없다. 말하지 않았는가, 꺼림칙하지만 '통쾌하다'고. 탄탄한 스토리 구성과 이를 극대화시키는 소름끼치는 연출이 정말 매력적인 작품이다.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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