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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 하드코어 성인 잔혹 스릴러 복수물

박성원 | 2019-01-12 19:30

웹툰 가시


제목이 포괄하는 장르가 몹시 광범위하군요. 굳이 일일히 하나씩 세분화 하면 그렇다는 것이고, 간단하게 설명한다면 '액션-고어-성인' 정도가 되겠습니다. 자극적인 장르를 한바구니에 가득 담은 만큼 도입부도 강렬하기 그지없습니다. 아마도 어느 대기업의 회장쯤 되어보이는 거한이 등장하는데, 그는 자신의 집무실에서 다수의 여자들과 뒹굴거리며, 돈으로는 안 되는 게 없는 세상을 찬양합니다. 그런 그에게도 최근 흥미를 끄는 존재가 하나 있는데, 바로 여자 비서입니다. 이 비서는 어떤 달콤한 요구에도 불구하고 항상 자신이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사양하죠.


웹툰 가시


1화가 끝나는 시점에서 밝혀지는 사실은 - 스포일러에 다소 양해를 - 정체모를 비서의 이름은 '나리'였으며 남자는 '원숭이'라는 가칭으로 불리며 일종의 비밀결사(?)인 '머쉬룸' 소속이었다는 겁니다. 주인공 나리는 과거 머쉬룸에 의해 가족을 잃은 것으로 짐작되는데, 그녀가 원숭이의 회사에 비서로 잠입한 건 머쉬룸 멤버들의 정보를 획득하고 더 나아가 그 일부인 원숭이에게 복수하기 위해서였죠. 첫번째 복수는 1화만에 끝이 납니다. 원숭이는 나리의 칼날에 머리통이 꿰뚫려 죽임을 당하고, 머쉬룸과 나리는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죠.


웹툰 가시


그 다음부터는 꽤나 고전적인 방식의 복수 활극이 이어집니다. 머쉬룸은 규모는 크지 않지만 - 짐작하기로는 아무리 많아도 10명 이내 - 사회 각계각층에 높은 지위를 확보한 남자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들은 매우 포악하고 잔인하며 목적을 달성하는 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습니다. 주인공 나리와 그녀의 회상 속에서 자주 등장하는 언니는 이 과정에서 생긴 피해자들이며, 손속에 자비가 없고 뛰어난 무술 실력을 갖춘 나리는 원숭이에게서 빼낸 정보를 토대로 머쉬룸 멤버들을 사냥하기 시작합니다.


탑툰에서 연재하는 19금 웹툰답게 그렇고 그런 장면은 무척이나 많이 나오지만 어디까지나 메인은 액션과 복수라는 생각입니다. 섹스는 폭력의 한 수단이라는 정도. 화려한 미인인 여자 주인공이 유혈극을 벌이지만 정작 중요한 장면을 책임지는 건 조연들입니다. 뭐 그건 그것대로 나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요.


웹툰 가시


복수극과 액션물로서 이 작품이 어떤가 하면, 글쎄요. 아쉬움이 상당히 남는 것이 사실입니다. 일단 숫자도 얼마 되지 않는 복수의 대상들, 머쉬룸 멤버들을 무너뜨리는 과정이 허술한 편이에요. 겉으로 보이는 설정에서는 어마어마한 실력자들인 것처럼 묘사했지만, 정작 이들을 쓰러뜨리는 과정은 그냥 칼든 여자 혼자서 설쳤더니 금세 끝이 납니다. 완결까지는 아직까지 조금 더 분량이 남은 것 같은데, 19금 웹툰으로서, 혹은 장르물로서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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