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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억울함을 달래줄게요, 바리공주

문예준 | 2019-03-01 10:40



바리 공주 이야기를 아시나요?

죽은 부모를 살리기 위해 버려졌던 공주인 바리가 직접 약초를 구하러 떠나는 여정을 담은 이야기죠.

죽은 사람들의 영혼을 달래는 신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바리공주'는 바로 이 신화를 바탕으로 합니다. 

다만, 무장승이 자신의 남편임을 기억하지 못하는 바리가 무장승과 함께 길을 떠나는 이야기가 주된 내용이죠.


바리는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한을 다 풀지 못하고 이승을 떠도는 영혼들을 달래줍니다. 

여기서 마주하게 되는 사람들은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지고 저승으로 발걸음을 옮기지 못하고 있죠.

*귀신들의 그림체가 여느 공포물만큼이나 무섭습니다.. 무심코 밤에 보다가 핸드폰 집어던지는 불상사는 없기를!

-겁많은 저의 경험담입니다..



'바리공주' 작품의 매력은, 아마도 넓은 스펙트럼을 지닌 사연들 아닐까요.

어린 아들을 두고 일찍 떠나버린 아버지의 마음,

항상 베푸는 삶을 살고도 살해당한 어머니의 억울함을 알리기 위한 딸의 복수,

사랑하는 여인의 안타까운 삶을 두고 볼 수만 없었던 잉어의 가슴 절절한 사랑, 

남녀가 유별났던 조선시대, 춤이 추고 싶었던 여인의 간절함,

생애(?) 처음으로 부임하게 된 저승사자의 이야기 등..

바리는 아이, 어른, 사람, 동물, 귀신 그 누구 하나 가리지 않고 진심을 다해 상대에게 다가갑니다. 이승에 남겨둔 한으로 미처 저승을 떠나지 못하던 자들은 바리 덕에 마음의 짐을 내려놓을 수 있게 되죠.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은 어느새 독자들의 마음도 눈물과 반성으로 촉촉히 적십니다.



게다가 (남편) 무장승의 바리를 향한 애처가적인 면모와 저승사자와 도깨비의 귀엽고 풋풋한 로맨스는 각 에피소드들 사이사이에서 소소한 눈요기가 되어줍니다. 영화 속 쿠키영상 같은 느낌이랄까요? 특히 기억을 잃은 아내 바리의 마음이 되돌아오길 기다리는 무장승이 간간히 선보이는 애탐과 질투는 너무도! 귀엽습니다.


시대물의 형식을 띄고 있다는 점 또한 옛 신화를 바탕으로 한 바리공주의 분위기와도 걸맞으니, 독자들이 이야기 속으로 빠져드는 건 시간 문제입니다.

추운 겨울, 바리의 따뜻한 위로의 여정으로 함께 떠나보시는 건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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