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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도쿄 - 도쿄에서 바라본 한국과 일본

박성원 | 2016-07-19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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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일본에 조금은 특별한 감정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도 그렇고요. 저는 일본을 대단한 나라라고 생각하지만, 만화를 비롯한 문화보다는 정치나 경제 분야에서 기인했는지라, 성격은 약간 다르겠습니다만. 하여튼 마니아들이라면 누구나 아시아 서브컬쳐의 원류라고 할 수 있는 일본, 더 나아가 일본 사회나 생활에 호기심이 있을 텐데요. 다른 매체도 아니고 만화를 통해 그런 생활을 간접적으로나마 접할 수 있다면 아주 멋진 일이겠지요.

 

‘안녕 도쿄’가 바로 그런 작품입니다. 작가 ‘완두’(완두콩 같은 헤어스타일을 한 데포르메 캐릭터입니다)와 작가의 남편인 ‘브로콜리(비슷합니다)’는 7년의 결혼생활 중 3년을 도쿄에서 보냈습니다. 남편이 도쿄에서 일하게 된 탓인데, 아시는 분은 알겠지만 레진코믹스에 비슷한 작품도 있습니다. 대상이 되는 나라가 일본이 아니라 베트남이라는 점이 다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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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을 자세하게 설명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한국인이 일본에 가서 무슨 대단한 모험을 벌이는 스펙타클한 만화는 아니니까요. 한국도 비슷하지만 일본은 그렇게 거칠고 험한 동네가 아니라서, 일본에 가서 대활극을 펼치려면 한국인의 정체부터가 범상치 않아야 되는데, 만화가와 샐러리맨은 그것과는 거리가 멀겠지요.

 

다만 생활툰으로서 특징을 몇 가지 언급할 수는 있겠지요. 외국에 나가 한두 달도 아니고 3년을 장기 체류하는 어려움은 누구에게나 있겠지만, 다소 예민하고 소심한 성격의 창작자라면 독자들에게 그 어려움을 훨씬 잘 전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언어의 장벽 때문에 이상하게 보이지 않을까 고민하는 작가 완두는, 일본 정착 초기에만 해도 하루 종일 머릿속에 ‘일본어를 틀려서는 안 된다’라는 생각이 가득했다고 합니다. 일본인 친구를 인터넷에서 사귀려다, 처음 오프라인에서 만나려는 날 바람을 맞고 - 정말로 무례한 사람입니다 - 크나큰 상심에 빠지는 것도 그렇습니다. 마음 편한 인생을 사는 성격은 아닌데(많은 창작자들이 그렇지 않을까요?), 외국에 나가 살다보니 그런 고달픔이 더해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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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 작품에서 또 하나의 메인 테마는 ‘한국과 일본의 비교’입니다. 오해하지 마세요. 자극적인 내용은 없습니다. 제가 생각할 때 한국과 비슷한 나라를 꼽으라면 아마 동아시아의 국가들을 선택할 것 같은데, 그래도 국가가 다르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거대한 차이가 존재하는 것이지요. 3년이라는 적지 않은 시간과 비교적 일본인들의 일상에 깊숙이 파고들 수 있는 환경이 - 집에서 일하는 프리랜서 - 더해져, 작가 완두는 사소한 부분까지 한일 양국의 차이를 그려냅니다. 그리고 이런 차이를 하나씩 더해서 자세히 살펴보면, 한일 국민들의 차이에 대한 그럴듯한 이론도 늘어놓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생활툰으로서 괜찮은 점수를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작가가 그런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해도, 한국과 일본은 워낙 애증의 관계잖아요. 잘못하면 독자들에게 불쾌함을 줄 수도 있겠지만, 양국의 차이와 특징을 나름대로 객관적으로 비교하고, 그 속에서 작가 본인이 느끼는 어려움과 감정을 유머를 섞어 담백하게 풀어놓습니다. 일본 생활에 관심이 있다면, 생활툰을 좋아한다면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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