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즈인더트랩' 같은 훈남 훈녀 로맨스 추천!
봄 내음 풍기는 3월의 아침, 버스 창 밖으로 봄바람을 느끼며 시린 겨울과 작별인사를 한다. 기분좋게 눈 감으며 봄을 느끼고 있는데, 옆에 앉은 여고생 둘이서 재잘 재잘 이야기를 한다. 웹툰 이야기다. 툰가 필진으로서 귀 기울이지 않을 수 없다. 새싹 같이 파릇한 아이들,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을까?
"치즈인더트랩이 로맨스웹툰 원탑인듯!!"
"유정 개존잘!!!"
"인호가 짱이거든!!???"
"치인트만큼 그림 예쁘게 그리는 작품 없는 듯!"
"인호랑 결혼하구 싶다...ㅠ"
"인호 xx 해서 xx 하고 싶다"
.................오 마이 갓......
어린 새싹들의 입에서 걸쭉한 욕과 알아들을 수 없는 음담패설이 나온다. 잠깐 다가왔던 봄기운이 훅 달아난다. 욕과 음담패설은 사춘기 소녀의 감수성으로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치인트가 로맨스 웹툰 원탑이라는 얘기는 참을 수 없다.
치인트 말고도 재밌는 로맨스 웹툰이 얼마나 많은데!!!!!
여고생에게 이렇게 외치고 싶었지만, 이상한 아저씨 취급을 받을까 속으로만 외쳤다. 나중에 이 글을 보게 될 그 여고생들, 혹은 그녀들처럼 '치인트 만능주의'인 사람들에게 두 개의 로맨스 웹툰을 추천하고 싶다. 이 작품들은 치인트와 유사하다. 그런데 다른 재미가 있다. 웹툰 애독자로서 치인트 못지않게 재밌다고 생각하는 웹툰이다. 읽고 나서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그럼 스크롤을 내려 작품을 살펴보자.
친구도, 애인도 아닌 훈남과 저녁을 먹으며 두근두근 밀당하는 이야기
"저녁...같이 드실래요?"
여주인공이 하는 대사다. 상대방을 유혹하는 듯한 멘트. 하지만 야한걸 기대하지 마시라. 이 작품은 성인웹툰이 아니다. 여주인공이 혼자 뷔페에 와서 남주인공에게 하는 말이다.
오랜 연애 끝에 남자친구와 헤어진 도희, 이별의 슬픔을 극복하고 홀로 뷔페에 간다. 대기실에 앉아 초조하게 차례를 기다리는데 옆에 훈남이 앉아있다. 혼자 온 듯하다. 외모에 어울리지 않게 귀여운 게임을 하며 기다리는 남자를 신기하게 생각하는 찰나, 점원은 둘을 커플로 오해한다. 서로 당황하는 사이에 도희는 남자에게 이렇게 말한다.
"저...혹시 괜찮다면... 같이 드실래요?"
웃으면서 승낙하는 남자. 이렇게 둘의 애매한 관계는 시작한다.
일본인 유학생 히나와 무뚝뚝 직설대마왕 준호의 캠퍼스 로맨스
"내일 같이 점심 먹지 않을래요?"
여주인공 '히나'가 하는 대사다. 우연의 일치일까? '저녁 같이 드실래요'처럼 남자에게 비슷한 대사를 날린다. 일본에서 유학 온 여대생 히나는 전형적인 일본 여성이다. 상냥하고 남들 눈에 띄지 않으려 노력한다. 새학기 첫 강의 시간, 히나는 강의실에서 여학생들과 싸우는 남자 '준호'를 보게된다.
"자기 쓰레기를 남에게 넘기지마 이 된장년들아!!"
강의실에 자기 쓰레기를 두고 나가는 여학생들에게 준호는 이렇게 외친다.
잘생겼지만 항상 불만 있어 보이는 외모, 거침없는 말투를 가진 '준호'는 괴팍할 정도로 직설적이다.
히나는 자신과 완전히 반대된 준호의 모습을 보며 무서워 하면서 문화 충격을 느낀다.
하지만, 준호가 혼자 밥을 먹고 있는 모습에 자신의 소외당했던 과거가 오버랩 되면서 안쓰러워 한다. 결국 히나는 의식할 새도 없이 준호에게 이렇게 말한다.
"내일 같이 점심 먹지 않을래요?"
성격이 완전 다른 두 사람의 두근두근 어울리지 않는 듯 어울리는 로맨스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