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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마리 토끼를 놓치다. - 마야고 [스포]

므르므즈 | 2016-07-05 06:08

 

 

 

마야고.jpg

 

 

 

 

세마리 토끼를 풀고 세마리 다 놓치다.

 

 

영화 [그레이브 인카운터]는 심령 현상을 체험한다고 난리치는 사기꾼들이 진짜 귀신이 나오는 흉가에 들어갔다

전멸하는 과정을 그렸다. 이처럼, 주인공이 사짜고 심령현상을 체험한다 치고 어딘가로 들어가면 거기에 귀신이 나오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

그리고 그 귀신에 드라마틱한 사연이 있는 것 역시 당연한 것이다. 여기서 귀신에 집중하느냐, 드라마에 집중하느냐에 따라서 작품의 장르가 갈린다.

마야고에 경우엔 드라마에 더 집중했다고 볼 수 있다.

 

 

각색된 드라마. 

 

 

지리산 마야고 설화는 영화로도 나온 적이 있는 만큼 의외로 꽤 메이저한 설화로, 그 자체만으로도 비극적이라 그림이 되는 내용이다.

일상에서도 흔히 이런 이야기를 접할 수 있는데 3년간 사법고시 뒷바라지를 했더니 합격하자마자 다른 여자와 상경해버렸더라는 스토리를 우리는 얼마나 많이 접해 보았는가. 흔한 만큼 유쾌하지 않은 이야기라, 여성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수록 비극성은 더 강조된다.

작품은 이런 슬픈 스토리를 각색해서, 마야고가 반야를 찾아다니는 마물로 변해버렸다면 어떨까? 하는 공상을 펼친다.

수많은 남자들을 반야라 부르며 관계를 맺는 모습을 통해 마야고의 비극성을 강조하고자 한 것이며 

실제로 이 의도는 나쁘지 않게 먹혀들어갔다. 추한 모습의 마고할미가 어째서 마야고가 되었는지 밝히는 장면은

본 설화의 비극성을 훼손시키지 않으면서도 색다른 전개를 만들어낸 좋은 선택이었다.

하지만 이 각색이 조금 부실했던가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끝까지 소년의 정체는 드러나지 않았고

마고할미 설화와 마야고 이야기를 끼워 맞춘 느낌을 떨쳐내기위해 억지로 전개를 설명하는 구간이 있었다.

마고 할미가 두루 쓰이는 소재인 만큼 더 좋은 방식의 연출이 있었을 텐데, 

그 표현이 단순히 '이렇게 되어도 그럴듯하다'는 설득으로 끝난 듯해 아쉬움을 남겼다.

 

 

긴박하지 못한.

 

 

귀신들이 나와서 사람들을 죽이고, 알수 없는 질병에 사람들이 말려 죽고,

삽으로 사람 머리를 깨버리는 악한이 존재하는 작품임에도 긴장감은 찾아볼 수 없다.

다음 차례에 왜 죽어야 하고, 누가 죽는가에 대한 긴장감 없이 건조한 서술처럼 작품이 이어져

작품 전개에 대한 호기심을 떨궈내려 든다. 

분명 등장인물들은 개성있고 멋진데, 그 등장인물들의 행동을 유도하는 전개가 심심해서

캐릭터들의 개성마저 빛을 발하지 못하는 것이다. 공포도 판타지도 아닌 어중간한 경계선에서

어중간한 연령대로 작품을 표현하다보니 이런 듯한데, 표현 수위가 좀 더 높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거기다 마야고한테 도망치는 과정들이 죄다 미묘하게 심심해서 천박사의 독백보다 긴장감이 없다.

 

 

구성이 아쉽다.

 

 

소재도 좋고 캐릭터도 좋은데 구성이 아쉽다.

캐릭터들의 행동이 살짝 아귀가 안맞는 부분이 있고

제대로 풀리지 않은 전개도 있어 작품의 매력을 깎아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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