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의 흔적 - 다른사람의 문자를 엿볼 수 있다면?
만약 당신의 핸드폰 주소록에 등록된 사람들의 대화를 엿볼 수 있다면?
이 웹툰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이렇다.
'남들의 핸드폰 메신저 대화를 엿볼 수 있는 어플을 손에 넣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소재만 들어도 흥미가 생긴다.
복학생 김홍식은 후진 핸드폰 덕분에 쪽지시험을 놓치고 핸드폰을 바꾸기로 한다. 왠지 수상한 가게에서 좋은 조건으로 핸드폰을 구매한 첫날, 남들의 메신저 대화를 엿볼 수 있는 어플을 클릭하면서 그의 인생이 180도 바뀌게 된다.
가벼운 분위기의 초반 스토리, 중반으로 넘어가며 드러나는 무거운 메세지와 몰입도
그림체만 보고 실망하면 안된다. 이 작품의 매력은 중반부터 시작된다.
초기 분위기는 가볍다. 주인공의 어설픈 모습과 어플을 이용해 여자주인공에게 접근하는 모습은 되려 순수하고 로맨틱하다. 하지만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는법. 스토리가 중반으로 넘어가면서 주인공은 점점 커져가는 욕심으로 인해 스스로를 파멸로 이끌어간다. 점점 변해가는 주인공과 주변인물의 모습에 독자들은 소름을 느낄것이다.
점점 변해가는 주인공의 모습
타인의 시선을 지나치게 신경쓰는 현대사회의 병폐
힘든 현실로 인해 사람들의 자존감은 낮아졌고, 남들의 인정을 받고픈 욕구가 지나치게 커졌다.
SNS나 아프리카와 같은 1인 미디어를 보면 관심을 받고픈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있다.
이 웹툰은 남들에게 인정을 받아야지만 자신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는 슬픈 현실을 냉혹하게 보여준다.
주인공은 남들의 대화를 엿듣는 어플을 이용해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의 마음을 얻는다. 하지만 욕심은 병적으로 커져 점점 남들의 목소리 하나하나를 의식하고 병적으로 집착하기 시작한다. 결국에는 파멸을 맞게 된다. 남들의 인정을 통해서만 자신의 가치를 확인하는 현대사회의 병폐를 여실하게 보여준다.
좋은 메세지와 흥미로운 소재, 변해가는 인물들의 모습을 보면서 이 웹툰에 금세 몰입하게 될 것이다.
강력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