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가 된 드라마의 원작 웹툰을 마주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웹툰은 단순히 만화로서의 의미가 아닌 OSMU로서의 가치도 충분히 하고 있다. 수많은 드라마, 영화, 연극 등의 매체가 웹툰을 원작으로 하여 새로운 콘텐츠를 창작해내고 있으며 그로 인해 자연스럽게 본래의 원작 웹툰 역시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그리고 여기, 다양한 종류의 웹툰이 있다. 그것은 제각각의 매력을 지닌 채 빛을 발하고 있다.
1. 운빨로맨스 / 김달님 / 네이버
수전노인 한 남자와 점에 미친 한 여자. <재택후>와 <점보늬>의 조합은 그야말로 유쾌할 수밖에 없다. 자기 자신이 집착하는 것, 오로지 그것 하나만을 위해 살아가며 생기는 일들은 예상을 벗어나는 일뿐이며 그로 인해 일어나는 좌충우돌의 사건들은 유쾌함과 긴장감을 주기에는 충분하다.
그리고 드라마로 새롭게 만들어진 웹툰은 본래 원작과는 조금 다른 스타일로 흘러가고 있다. 약간의 캐릭터에 변형이 생긴, 캐릭터의 이름은 물론 성격까지 바뀐 드라마는 원작을 좋아하던 이들에게는 다소 아쉬울 수 있으나 이 역시 로맨틱 코미디의 가치를 충분히 하며 유쾌함을 안겨주고 있다.
2. 송곳 / 최규석 / 네이버
올 한 해, 미생이라는 드라마가 상당한 붐이 되었다. 직장인의 애환을 고스란히 녹여낸 웹툰을 고스란히 살려낸 드라마 미생은 직장인들의 심금을 울리기에는 충분했으며 수많은 신인들을 발굴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아래, 하지만 비슷한 공간에서 근무하고 있는 그들의 이야기인 송곳은 미생 못지 않게 먹먹한 감동을 안겨준다. 갑과 을의 관계 속에서 오는 이기심과 공존을 바라는 마음, 그러면서도 누군가를 위한 투쟁의 마음은 보는 이들에게 우리나라의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그리고 이를 드라마로 만들어낸 것 역시 좋은 효과를 보여줬다. 사실 이 웹툰의 이야기는 상당히 민감한 주제다. 자칫 실수를 저질렀다가는 전반적은 스토리에 영향을 줄 수 있기에 우려가 될 수도 있지만 드라마는 원작 웹툰에 못지 않을 정도로 좋은 퀄리티를 뽑아내 보는 이로 하여금 후회하지 않을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3. 치즈인더트랩 / 순끼 / 네이버
웹툰 치즈인더트랩의 인기는 그야말로 대세급이다. 네이버 웹툰을 보는 사람들 중 치즈인더트랩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해도 무방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원작 웹툰은 섬세한 심리 묘사와 현실적인 이야기를 통해 단순한 로맨스 물이 아닌 로맨스릴러(로맨스+스릴러)물이라는 새로운 단어까지 만들어냈을 정도다.
그렇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치즈인더트랩의 드라마 화는 상당한 기대를 안고 시작했다. 게다가 싱크로율 높은 배우들과의 조합이니 오죽 할까. 다만 드라마는 웹툰의 인기를 고스란히 따라가지는 못했다. 그것은 원작 웹툰이 가지고 있는 인기와 비례한 기대감 때문일지도 모르겠지만 캐릭터의 변화 등은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이후, 드라마 다음으로 영화도 제작될 예정이라 하니 이 역시 콘텐츠의 새로운 개발에 연결 지점의 가치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