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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소꿉친구 히로인의 등장 <친구 말고>

박성원 | 2022-10-01 14:00

21살의 크리스마스 이브.

솔로인 주인공 '건우' 는 이브를 같이 보내자는 소꿉친구 '하루' 의 제안을 받게 됩니다.




건우와 하루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친하게 알고 지내던, 소위 말하는 전통파(?) 소꿉친구 관계입니다.

남자와 여자이고, 어렸을 때는 별 달리 의식하지 않았지만 나이를 먹으면서 한쪽은.. 정확히는 여자인 하루 쪽에서 건우를 보는 시각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

건우는 작품 초반부까지는 하루를 여자로 생각하지 않고, 다만 가끔 공격적인 글래머로 성장한 하루의 신체적 변화를 보면서 얼굴을 붉히는 정도입니다.





관계의 변화는 1화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솔로로 보내야 마땅했을 크리스마스 이브에, 하루는 건우에게 원래 친구들과의 약속이 취소되었다며, 미리 예약한 파티룸이 아쉬우니 함께 보내자 제안하죠.

21세의 신체 건강한 남녀 단둘이서 크리스마스 이브에 한 방에서, 그것도 하루는 무슨 의도인지 노출이 꽤 있는 파티복까지 준비했으니, 당연히 그날 밤은 깊은 인상을 남기고 지나갑니다.





그런 내용입니다. 사실 극초반 1~3화만 본 뒤에는 너무 진부하지 않나 고민했습니다만, 그 뒤로 이어지는 내용이 꽤 좋습니다.
큰 틀에서는 장르와 소재에서 벗어나지 않지만, 이 작품의 가장 큰 장점으로 완급 조절이 훌륭합니다.

1화만 보더라도 - 스포일러가 아니라는 소리입니다 - 주인공의 소꿉친구 하루가 주인공을 좋아하는 건 너무나 명백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1~2화에서 거사가 이루어지지는 않고, 반대로 뻔한 수법으로 이야기를 질질 끌지도 않습니다.

정말로 오랫동안 남사친 여사친으로 알고 지낸 두 사람이 서로를 이성으로 인식하면서 생기는 여러 까다로운 문제들을 제법 그럴싸하게 그려낸 느낌? 물론 장르의 특성과 한계를 감안했을 때 그렇습니다. 이건 19금 남성향 웹툰이지 본격 로맨스 웹툰이 아니니까요.

덕분에 다소 왕도적인 소재를 전면으로 내세우면서도, 너무 뻔하다거나 질질 끈다는 부정적인 인상을 주지는 않습니다. 이 부분은 확실히 장점으로 칭찬하고 싶군요.





그 다음으로는 뻔하지만 역시 작화입니다.

도장찍기 성향이 다소 보이긴 하지만, 캐릭터 메이킹이 우수해서인지 작화도 상당히 좋아 보여요. 전반적으로 흠잡을 곳이 많지 않은 그림입니다.

정리하자면 그렇습니다. 이 작품의 특성이랄지 장점을 짧게 요약하자면, 소꿉친구라는 소재를 왕도적이고 유장하게 잘 풀어낸 남성향 성인 웹툰입니다. 크게 모난 곳이 많지 않으므로 가볍게 일독을 권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