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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댕이는 12년차 - 쑥개떡 같은 우리들의 일상 리얼 로맨스

위성 | 2015-09-03 23:32

 

 

 

어느 트위터 상에서 달댕이는 12년 차의 팬이 그랬다지. 기존의 커플 툰이 케이크라면 달댕이는 12년 차는 쑥개떡 같은 작품이라고. 누군지는 몰라도 문과가 아니었을까. 그 표현을 들으며 나조차 무릎을 탁 쳤으니까 말이다. 이 웹툰을 읽어본 사람들이라면 모두 그 이유를 잘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아마 그보다 이 웹툰에 대해 잘 표현할 수 있는 문구는 없을 테니까 말이다. 그래서 다시 한 번 찾아 리뷰를 하게 된 달댕이는 12년 차.

 

귀여워도 육식수달 달수, 욕 잘하는 비만 여우 댕시, 아주 오래된 연인들 달댕이는 12년 차. 시작부터 소박한 그림이 눈에 들어오는 장기 연애 일상툰. 왜 일상툰에서 전래 동화 같은 구수함이 뿜어져 나오는지는 모르겠다만, 어쨌거나 이 정겨운 웹툰은 어느 노래 제목처럼 아주 오래된 연인들, 그리고 어쩌면 마지막까지 함께일지도 모르는 그와의 연애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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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의 많은 이야기들이 사랑을 말한다. 수많은 명곡들이 연인들을 위해 노래하고, 명화 속의 커플은 오늘도 뜨겁게 키스를 한다. 그 순간이 영원할 것처럼, 혹은 영원하기를 바라는 것처럼 말이다.

그에 반해 이 웹툰은 덤덤하게 사랑의 기록을 담아내는데, 다른 예술 작품들과는 다르게 그리 화려하지도 가식적이지도 않다는 게 오히려 특징이라면 특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 말 그대로 꾸밈이 없어 편하게 먹을 수 있는 단촐한 집밥 같은 느낌을 준다. 그래서일까. 공감은 배가 되고 외로움은 반이 된다. 이 웹툰을 보는 동안은 왜인지 그러한 시절의 나 혹은 너와 함께 있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괜히 혼자가 아닌 기분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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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물들은 둘 사이의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그리기보다는 주변을 관찰하는 관찰자 입장에서 이야기를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덕분에 그들은 웹툰 상에 등장하는 수많은 사랑의 하나로 기록되며, 다른 이들의 사랑과 함께 균형을 맞추어 공존하고 있다. 그런 점이 읽는 독자들을 편안하게 만든다는 것을 그들은 알까.

 

 이 웹툰을 읽으면서 참 많이 생각났던 세 커플이 있었다. 단기적인 연애가 전부인 나와 달리 어릴 적 친구들은 참으로 진득하게(물론 몇 차례의 헤어짐을 반복했지만) 한 사람과의 연애에 매달렸는데, 그 중 세 명이 십 년차 커플이었다. 각각 삼 년 전, 이 년 전, 올해 결혼을 했는데 그 과정을 보는 나는 결혼식에서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내 짝은 아직 찾지도 못했건만 자식 시집, 장가보내는 기분을 이 나이에 느끼게 되다니. 그들이 힘들어 할 때마다 술 받아주고 취객이 된 친구를 집에다 데려다 주던 나였기에 달댕 커플의 이야기가 친구들의 이야기 같아 괜히 마음이 뭉클뭉클했다.

 

 이러하니 달댕이는 12년 차를 읽고 친구들에게 단체 카톡을 한 건 당연지사. 속속 들어오는 친구들의 정독 후기는 나보다도 더 감격스러운 것이어서 여기에 소개를 안할 수가 없다.

 

-달댕 커플이 우리 부부랑 너무 닮았어. 특히 외형이...(작은 키/퉁퉁한 몸매)

-손잡자고 하면 덥다고 안 잡아주는 건 우리 집 남정네 뿐인 줄 알았더니.

-완전 공감. 내일 모레 불혹에서 격뿜.

 

 등등. 특히나 결혼 전까지 보험에 1도 관심 없던 남친들의 태도도 너무 똑같아 어이가 없었다나, 어쨌다나. 12년 차 남친이 없는 나로서는 공감 안 되는 이야기지만 장기 연애전을 벌이고 있는 커플들이라면 모두 공감할 이야기, 달댕이는 12년 차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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