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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야 울지마라, 죽음이 끝은 아닐테니 <사자의 서>
신호승
| 2024-05-20 08:35
사후세계, 죽은 자들이 현생의 삶을
마감한 뒤에 가게 된다는 곳입니다.
사람들은 말합니다.
‘그 세계는 우리가 모르는 다음 생이다.’
혹은 ‘자신의 업에 따라서 가게 되는 다른 세계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살면서 살아온 업보를 따르기 때문에
사후세계는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망자들, 혹은 사자들을 맞이합니다.
그것이 누군가에게 천국이 될 수 있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지옥이 될 수도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웹툰, 사후세계를 배경으로 한
신비롭고도 환상적이며, 잔혹하기도 한
동양풍의 판타지, <사자의 서>입니다.
정신을 차린 주인공.
그는 망망대해의 한복판에
나무로 된 작은 배와 함께 표류하고 있습니다.
주변을 둘러보아도 그 어떤 것도
보이지 않고, 그저 자신이 타고 있는 작은 배와
끝없는 물만이 그곳을 채우고 있었습니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갈증을 느낀 주인공은
눈앞에 펼쳐진 끝없는 물을
마시기 위해서 고개를 숙입니다.
그리고 나타난 이형의 존재.
창백한 푸른 피부, 청옥과 같은 눈동자,
그리고 전설이나 동화 속에만 나오는
사람의 상반신과 물고기의 하반신을 한
인어가 주인공에게 다가옵니다.
푸르른 인어는 이내 주인공에게
입맞춤을 시도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사랑 혹은 유혹의 입맞춤이
아닌, 포식자의 먹이를 노리기 위한
그저 본능에 의한 움직임이었습니다.
본색을 드러내고 주인공을 한입에
삼키려던 그 순간,
깊은 물 어딘가에서
더욱더 기괴하고 비틀린 무언가가
나타나서 그 인어를 삼켜버립니다.
사람의 몸, 사람의 얼굴인 것 같았지만,
사람이라고 부를 수 없는 거대한 무언가가
인어 다음으로 주인공을 노려봅니다.
기형의 존재에게 두려움을 느끼던 주인공의 앞에
색(色)을 잃은 것 같은 하얀 옷차림의 누군가가
사람의 모습을 한 무언가와 싸우기 시작합니다.
싸움의 여파로 인해 배에서 균형을 잃고
물에 빠져버린 주인공.
주인공은 물 안에는 자신과 비슷한
또래의 젊은 사람들을 보게 됩니다.
가까스로 정신을 차리고
물 밖으로 나온 주인공.
물 밖에서는 여전히 격렬한 전투가
이어지고 있었지만, 주인공이 참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주인공은 싸우던 상대는 개의치 않고
자신이 떨어진 공간에 대하여 물어봅니다.
‘여긴 젊은 나이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만이 오는, 자살자들을 위한 삼도천이야.’
그리고 덧붙이는 말.
‘언제든 죽을 수 있게 해주는 천국이지.’
삶을 포기하고 죽은 주인공의
저승 이야기는 어떻게 될 것인가!
죽음 뒤의 또 다른 죽음일지,
혹은 그곳의 삶에 안주하게 될지.
달콤한 유혹, 혹은 끔찍한 수라가 펼쳐질지도 모르는
어른들의 잔혹동화가 궁금하시다면
지금 바로 네이버 웹툰에서
<사자의 서>를 열어보시는 건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