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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작가를 리뷰 해 봅시다. - 손제호

간파 | 2016-11-04 10:56


                       [웹툰 리뷰]노블레스 - 손제호 이광수

  스토리 작가에게 집중하는 리뷰는 흔하지 않지요. 그러니 오늘 제가 그 첫발자국을 찍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모든 일의 첫 도약이 중요한 법이니까요. 달에 착륙한 우주인도 말했지요. 내겐 작은 한 발자국일지라도 인류에겐 커다란 도약이다. 사소한 일도 의미없는 일도 없습니다. 이런 식의 리뷰가 리뷰의 정론이 되는 날도 있겠지요. 


  네이버의 인기 웹툰 [노블레스]의 스토리 작가 손제호는 원래 판타지 소설 작가였습니다. [비커즈]로 첫 데뷔를 하였습니다. 당시에는 꽤 유명한 작품이었지요. 이광수 작가도 이 비커즈의 팬이라서 손제호 작가의 작업 제의를 받아들였다고 하니까요. 팬과 작가의 만남에서 이뤄진 데뷔라니, 어쩐지 참 낭만적입니다. 저도 언젠가 제가 좋아하는 작가와 만나서 이런 저런 대담을 해보고 싶네요. 비커즈의 내용에 대해 굳이 평하진 않겠으나, 한마디만 해주자면 제 취향은 아니었습니다.


             [웹툰 리뷰]노블레스 - 손제호 이광수


  이 장면, 노블레스 하면 바로 떠오르는 그 장면입니다. 꿇어라 이것이 너와 나의 눈높이다. 대사도 대사지만 강력했던 적을 단숨에 제압하는 라이의 포스가 엄청났던 장면이지요. 노블레스는 이미 이 시절에서 한참 지났지만 아직도 팬들은 이 장면을 기억합니다. 손제호 작가의 장점은 바로 이것이지요. 멋진 한 장면을 만들어낼 줄 압니다. 이광수 그림 작가의 역량 아니냐고 물을 수도 있겠지만, 비커즈를 보면 이런 식으로 단 한 번에 크게 터뜨리는 멋진 장면이 등장합니다. 손제호 작가의 스타일이란 것이지요. 멋. 손제호 작가는 한 장면의 멋에 모든 걸 쏟아붓습니다. 때문에 장면 장면의 임팩트가 독자의 뇌리에 각인되는 것이고 노블레스란 이름 자체를 기억하게 만들었지요.


  이건 정말 멋진 시너지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이광수 작가의 그림 실력과 손제호 작가의 멋부리는 능력이 합쳐지니 작품에서 터져나는 멋이 감당이 안될 지경이 됐습니다. 매 장면이 멋지고 주인공도 멋지고 누가 이 웹툰을 싫어하겠습니까.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이 멋에 치중하는 연출을 한계를 가지게 됩니다.


  주인공이 멋있어야 한다. 손제호 작가는 주인공을 너무 띄워주는 경향이 있습니다. 비커즈에서도 그런 경향이 좀 짙었지만 거기선 주인공만 줄창 묘사해도 아무도 뭐라하지 않았지요. 왜냐면 내용 자체가 주인공이 여자 꼬시는 내용이었으니까요. 하지만 [노블레스]에선 그래선 안됐습니다. 이미 많은 인기 캐릭터가 나왔고 그 캐릭터간의 힘 배율을 조절할 필요가 있던 노블레스에선 그래선 안됐지요. 작품의 마무리를 매번 라이의 활약으로 끝내다 보니 등장인물의 비중이 옅어지게 됩니다.


  비중 뿐만이 아닙니다. 캐릭터들이 가진 힘을 보여줘야 하는 데 성장도 안되고 힘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니 가물가물하게 이런 생각만 하게 됩니다. "라이 빼고 다 약한가?" 한 번 떨어진 인식을 복구하려니 등장인물의 성장이 지금까지 겪은 모험과는 따로 다시 이루어지게 됩니다. 이건 분량 낭비지요. 멋에 치중한 연출이 독이 되어 돌아온 것입니다.


  손제호 작가는 멋을 부릴 줄 아는 작가입니다. 하지만 이 멋이 작품과 일체화 되지 않을때, 혹은 지나치게 나와서 독자들이 더 강한 자극과 제대로 된 서사를 원하게 될 때는 힘을 잃고 맙니다. 저는 이 작품이 앞으로도 멋진 작품으로 기억에 남길 바랍니다. 그래서 저는 손제호 작가의 각성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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