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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온 달 - 환생한 온달과 평강의 황당한 재회

위성 | 2016-06-26 08:12

 

 

 

이 웹툰은 무료로 연재하면 안 되지 않을까 싶은 수작. 작가 돌콩은 단순하게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장르를 자유자재로 변주해 내는데 일가견이 있는 듯하다. 설화를 바탕으로 한 액션 판타지 로맨스물로 섬세한 스토리에 박진감 넘치는 전개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1400년의 세월동안 평강공주의 환생을 찾아다닌 남자 온달은 드디어 평강의 환생과 함께 하게 되었는데, 현세의 그는 여자가 아닌 남자로 태어났다는 설정이다. 한 두 편 사이 살짝 지루한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설명을 위해 초석을 까는 그 몇 번이 지나가다보면 다음 회를 보지 않고는 견딜 수 없어진다. 설렐만하면 액션이 나오고 숨찰만하면 툭툭 유머를 던져댄다. 완급조절이 완벽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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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이야기를 통틀어 강렬하게 기억나는 프롤로그가 얼마나 있을까? 아마 나에게 온 달의 프롤로그는 앞으로도 종종 생각날만한 강렬한 프롤로그가 아닐까 생각한다. 신과의 게임, 신의 형상, 죽은 인간의 모습, 그 어느 것 하나 호기심을 자극하지 않는 것이 없다. 게다가 그 때문에 왜 이후의 생들이 이어지는지가 설명이 되기 때문에 다음 화를 클릭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프롤로그의 원래 기능을 제대로 구현한 작가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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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그 뿐만이 아니다. 그의 그림체는 정말 무료로 보기 죄송하다고 따로 인사라도 해야 할 만큼의 퀄리티를 자랑한다. 그 독창성에 있어서도 다른 웹툰과는 비교를 할 수 없을 정도인데 인간인 이들이야 평이한 수준일지 모르지만 신들이 등장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온달과 내기를 한 신인 타화자재천의 형상은 목에 염주를 건 아기 형상인데, 이마의 빨간 점과 최대로 확대되어 있는 동공이 서늘한 느낌을 준다. 아기인데도 말이다. 염라대왕 또한 자주빛 옷을 걸치고 뼈다귀를 들고 있다. 염라가 죽음의 신이니 그보다 적절한 표현이 어디 있을까. 레게 머리를 하고 온 얼굴에 피어싱을 한 채 생화학 무기인 아비규환을 만들어내는 아수라는 또 어떻고. 특허발원을 해주는 삼목대왕은 초첨이 하나로 맞춰진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어둠 속에서 갑자기 빛에 노출되어동공이 점처럼 오그라든 모습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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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만 아쉬운 것은 아마도 필요에 의해 불가피하게 쓰여 졌겠지만, 독자로써는 조금 지루할 수 있는 과거 이야기다. 그 때문에 과거편에서는 조금 지루해지는 느낌이 들지만 스토리의 재미를 방해할 정도는 아니다. 개인적으로 이야기가 단편적으로 흘러가는 것보다 복합적으로 흘러가는 것을 좋아하는데, 온달의 이야기를 그리면서 동시에 신들의 이야기를 그린다는 점도 흥미롭다.

 

 작가의 센스를 단박에 알아본 것은 네이밍이 첫 번째였다. 일단 그 제목인 ‘나에게 온 달’은 당연히 ‘온달’에서 착안한 것이리라. 덕분에 책을 보아도 제목이 독특한 것에 끌리는 나로써는 이 웹툰을 그냥 보아 지나칠 수가 없었다. 독특한 이름은 그 이름을 가진 자가 누군지 알고 싶게 만들지 않나. 그러니까 현미경의 렌즈, 카메라의 렌즈와 같은 역할을 한달까. 이야기를 들여다보게 만드는 역할을 하니까 말이다. 그렇다고 참신한 제목이 그 제목만큼의 매력적인 내용을 갖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예쁜 이름을 쓰는 사람이 무조건 매력적인 건 아니듯이 말이다. 그런데 이 작가는 그런 우려를 불식시키고 금세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뽐내며 이야기를 전개해간다. 분명 작가의 입장에서는 일일 텐데, 뭔가 자신이 만든 판 위에서 잘 노는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아마 그것이 적당한 표현일 것이다.

 

도대체 이 모든 사건의 발단인 온달의 마지막 소원은 무엇이었을까. 모두 이 웹툰을 통해 확인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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