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생활 - 가장 일상적인 이야기 속 따뜻함
누구나 결혼에 대한 로망은 있다. 하지만 결혼은 연애와는 다르다. 연애는 만난 후 헤어질 수 있지만 결혼은 하고 난 후 헤어질 수 없기 때문에, 그렇기 때문에 연애는 가벼운 인상을 주는 반면 결혼은 훨씬 더 묵직한 무게감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그런 결혼에 대해 이야기하는, 유쾌하면서도 사랑스러운 초보 유부녀, 그녀의 이야기가 등장했다.
결혼 1년차 유부녀, 그녀는 그야말로 따끈따끈한 신혼부부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침에 일어나 버터며 빵으로 유럽풍 아침 식사를 준비하지도 않으며 샤랄라한 레이스 원피스를 입고 풀 메이크업을 한 채 내숭 가득한 모습으로 남편을 마주하지도 않는다.
그것은 남편도 마찬가지다. 부러 아침에 일찍 일어나 반대로 먼저 아침을 차려주는 법도 없고, 그렇다고 해서 강짜를 부리거나 하는 일도 없다. 심지어는 이불마저 자기가 가져가 아내를 허전한 마음에 잠들게 하기도 하는 남편.
얼핏 보면 이들은 서로에게 무심해 보인다. 1년쯤 살면 서로에게 애정이 떨어지나? 하는 뭔가 알 수 없는 의문에 사로잡힐 무렵, 그들이 던지는 한 마디.
신혼부부라는 호칭에 걸맞게, 혹은 결혼을 한 후 지나는 시간이 가지는 편견에 반박이라도 하는 양 당당하게 내뱉는 달콤한 한 마디는 그녀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것은 물론 웹툰을 보고 있는 우리의 심장을 쿵! 하고 설레게까지 한다. 그야말로 무심한 듯 담담하게 던지는 한 마디. 그러나 그것이 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하는 것이 아닌 무심결에, 입버릇처럼 나오는 문장이라는 점이 바로 여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할 수 있는 킬링 포인트(Killing point)가 아닐까.
결혼 후, 그들에게도 각자의 일상이라는 것은 있다. 혼자서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하지만 가장 행복한 시간, 그리고 가장 즐거운 시간은 역시 서로 함께 있는 시간이다. 그 순간에 그녀는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표정으로 남편을 맞이한다.
결혼이라는 것은 함께 하는 것이다. 단순하게 한 집에서 사는 것, 혹은 한 가족으로 적히는 것. 그것이 부부라면 그것은 부부(夫婦)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남편과 아내. 서로를 더할 나위 없이 사랑하는 것. 그들은 한 꿈을 꾸고, 한 목표를 향해 걸어간다.
이 웹툰은 노골적으로 결혼을 장려하거나 결혼에 대한 환상, 혹은 로맨스를 꿈꾸게 해주려고 강요하지 않는다. 그저 일기처럼 아무렇지 않게 그들의 일상을 보여줄 뿐이다. 하지만 우리는 무덤덤한 내용에서 결혼의 본질을 본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의 얘기는 결혼에 대해 가장 솔직하고, 담백하고, 그러면서도 사랑스러운 이야기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