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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포한 산짐승과 소심한 가축 [합본] [단행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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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포한 산짐승과 소심한 가축 [합본] [단행본]
네이버 시리즈
작품소개
연재시작일: 2016.03.25
꿈을 찾으려다 얼렁뚱땅 남자를 찾았다. 그것도 사우론의 눈을 하고 있는! 따뜻하지만 상쾌한 바람이 얼굴을 스치듯 지나가는 느낌과 함께 단잠에서 깨어나 기분 좋게 기지개를 켜며 눈을 떴다. 그래, 분명 눈을 뜨기 전까지만 해도 이보다 더 산뜻할 수 없을 만큼 기분이 좋았었다. 그러나 대관절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잠이 덜 깬 상태로 끔뻑끔뻑 눈을 떠 보니 광활한 모래에 떡하니 보트가 세워져 있었다. 그제야 내가 보트에서 잠이 들었다는 것과 함께 차례로 모든 것이 생각나면서 가능하다면 다시 기절이라도 하고 싶어졌다. 멸망하고 새롭게 시작하는 것처럼 주변엔 모래와 나무, 그리고 물밖에 없었다. 꿈이라고 믿고 싶었지만 너무나 생생한 천연색의 경관에 할 말을 잃고 말았다. 잠에서 깨어났을 때 세상이 멸망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기는 했지만, 정말로 세상이 멸망하다니. 어느새 멀미는 말끔히 사라졌지만, 멀미보다 더 지독한 두통이 생기려고 했다. 혼란스러워 발이라도 동동 구르면서 발광이라도 할 것 같은 마음을 애써 차분히 가라앉히며 내가 얼마나 오랫동안 잠이 들었었는지를 가늠해 보았다. 하지만 생각하고, 또 생각해 봐도 지구가 멸망할 정도는커녕 살짝 눈만 붙였던 게 일분 전 같은데, 도대체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일이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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