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연재시작일: 2020.10.16
집안의 뜻에 따라 떠밀리듯 한 정략결혼.<br/><br/>“내 아내로, 선진 가의 며느리로, 조용히만 살아 준다면, 그게 누구든 상관없습니다.”<br/><br/>이렇게 오만한 남자라면 절대 사랑에 빠지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br/>어리석게도.<br/><br/>“이혼해줘요.”<br/>“아니, 절대 그럴 수 없어.”<br/><br/>사랑이 짙어진 여름,<br/>그들 앞에 감당할 수 없는 크나큰 폭풍이 불어닥친다.<br/><br/><br/>#맞선<br/><br/>#정략결혼<br/><br/>#선결혼 후연애<br/><br/>#조용히 살아 줄 인형 같은 아내를 원해<br/><br/>#상관없어요. 결혼만 할 수 있다면<br/><br/>#그럼 하죠. 이 결혼.<br/><br/><br/><br/>[미리보기]<br/><br/><br/>“결혼식은 언제가 좋겠습니까?”<br/><br/>아무리 집안끼리 합의를 끝낸 형식적인 맞선이라지만, 이렇게 무례한 청혼이라니. 왠지 모를 씁쓸한 기분을 누르며 은조가 차분히 입을 열었다.<br/><br/>“서준혁 씨는 내가 마음에 들어요?”<br/><br/>생각지도 못한 질문이었던 모양인지 순간 남자가 멈칫하는 게 느껴졌다. 하지만 찰나일 뿐, 남자는 금세 표정을 감추며 삐딱하게 입꼬리를 휘었다.<br/><br/>“글쎄. 내 마음이 뭐 그리 중요하겠습니까.”<br/><br/>준혁이 은조와 눈을 맞추며 천천히 의자에 등을 기댔다. 민망하리만큼 빤히 바라보던 남자가 느릿하게 말을 이었다.<br/><br/>“우리 할아버지는 그쪽이 꽤 마음에 드시나 보던데……. 어른들이 좋아할 스타일이잖아요. 그쪽.”<br/>“차은조예요.”<br/><br/>그게 무슨 말이냐는 듯 남자가 눈썹을 살짝 들어 올렸다. 물음표로 가득 찬 준혁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은조가 또박또박 말을 이었다.<br/><br/>“내 이름. 그쪽이 아니라 차은조라고요.”<br/><br/>그녀의 말에 남자가 재미있다는 듯 짧게 웃음을 터뜨렸다. 준혁이 알겠다는 듯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더니, 상체를 앞으로 살짝 기울였다.<br/><br/>“좋아요. 차은조 씨. 그럼 뭐 하나만 물어봅시다. 실은 이게 계속 궁금했거든.”<br/><br/>차은조란 이름 석 자를 유독 힘주어 부른 것 같은 건 착각일까. 동의를 구하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녀를 바라보고 있는 남자를 향해 은조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br/><br/>“그러세요.”<br/>“차은조 씨는 왜 이런 결혼을 하려고 하는 겁니까?”<br/><br/>이런 결혼이라니. 의미심장한 물음에 은조가 작게 눈살을 찌푸렸다. <br/><br/>“……무슨, 뜻이죠?”<br/><br/>별거 아니라는 듯 남자가 어깨를 살짝 들었다 내려놓았다.<br/><br/>“뭐, 그냥. 요즘 같은 시대에 정략결혼이라는, 시대착오적이고 낡아 빠진, 말도 안 되는 결혼을 왜 하려고 하는지. 조금 궁금해져서.”<br/><br/>언뜻 보기엔 은조의 생각을 묻는 것 같았지만, 아무래도 이 결혼에 불만이 많은 건 남자 쪽인 듯했다. 묵묵히 그의 말을 듣고 있던 은조가 건조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br/><br/>“이런 결혼이 싫으면, 안 하면 되잖아요.” <br/>“음, 그건 좀 어렵고.”<br/><br/>곤란하다는 듯 남자가 과장되게 눈썹을 찌푸렸다. 저는 깰 수 없으니, 나더러 깨라는 건가. 이 결혼이 깨지면 곤란해지는 건 이쪽 역시 마찬가지였다.<br/>
집안의 뜻에 따라 떠밀리듯 한 정략결혼.“내 아내로, 선진 가의 며느리로, 조용히만 살아 준다면, 그게 누구든 상관없습니다.”이렇게 오만한 남자라면 절대 사랑에 빠지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어리석게도.“이혼해줘요.”“아니, 절대 그럴 수 없어.”사랑이 짙어진 여름,그들 앞에 감당할 수 없는 크나큰 폭풍이 불어닥친다.#맞선#정략결혼#선결혼 후연애#조용히 살아 줄 인형 같은 아내를 원해#상관없어요. 결혼만 할 수 있다면#그럼 하죠. 이 결혼.[미리보기]“결혼식은 언제가 좋겠습니까?”아무리 집안끼리 합의를 끝낸 형식적인 맞선이라지만, 이렇게 무례한 청혼이라니. 왠지 모를 씁쓸한 기분을 누르며 은조가 차분히 입을 열었다.“서준혁 씨는 내가 마음에 들어요?”생각지도 못한 질문이었던 모양인지 순간 남자가 멈칫하는 게 느껴졌다. 하지만 찰나일 뿐, 남자는 금세 표정을 감추며 삐딱하게 입꼬리를 휘었다.“글쎄. 내 마음이 뭐 그리 중요하겠습니까.”준혁이 은조와 눈을 맞추며 천천히 의자에 등을 기댔다. 민망하리만큼 빤히 바라보던 남자가 느릿하게 말을 이었다.“우리 할아버지는 그쪽이 꽤 마음에 드시나 보던데……. 어른들이 좋아할 스타일이잖아요. 그쪽.”“차은조예요.”그게 무슨 말이냐는 듯 남자가 눈썹을 살짝 들어 올렸다. 물음표로 가득 찬 준혁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은조가 또박또박 말을 이었다.“내 이름. 그쪽이 아니라 차은조라고요.”그녀의 말에 남자가 재미있다는 듯 짧게 웃음을 터뜨렸다. 준혁이 알겠다는 듯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더니, 상체를 앞으로 살짝 기울였다.“좋아요. 차은조 씨. 그럼 뭐 하나만 물어봅시다. 실은 이게 계속 궁금했거든.”차은조란 이름 석 자를 유독 힘주어 부른 것 같은 건 착각일까. 동의를 구하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녀를 바라보고 있는 남자를 향해 은조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러세요.”“차은조 씨는 왜 이런 결혼을 하려고 하는 겁니까?”이런 결혼이라니. 의미심장한 물음에 은조가 작게 눈살을 찌푸렸다. “……무슨, 뜻이죠?”별거 아니라는 듯 남자가 어깨를 살짝 들었다 내려놓았다.“뭐, 그냥. 요즘 같은 시대에 정략결혼이라는, 시대착오적이고 낡아 빠진, 말도 안 되는 결혼을 왜 하려고 하는지. 조금 궁금해져서.”언뜻 보기엔 은조의 생각을 묻는 것 같았지만, 아무래도 이 결혼에 불만이 많은 건 남자 쪽인 듯했다. 묵묵히 그의 말을 듣고 있던 은조가 건조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이런 결혼이 싫으면, 안 하면 되잖아요.” “음, 그건 좀 어렵고.”곤란하다는 듯 남자가 과장되게 눈썹을 찌푸렸다. 저는 깰 수 없으니, 나더러 깨라는 건가. 이 결혼이 깨지면 곤란해지는 건 이쪽 역시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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