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순응 (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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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순응 (외전)
YES 24
작품소개
연재시작일: 2020.08.14
<본 작품은 강압적인 관계에 대한 묘사가 일부 포함되어 있습니다.><br/><br/>“설마요. 나랑 안 잘 생각이었어요?”<br/><br/>그를 놀라게 하진 못했어도, 살짝 흔드는 건 성공한 것 같았다. <br/>표정 변화가 크지 않은 것 같은 남자가 처음으로 소리를 내면서 웃고 있었으니까.<br/><br/>“하하-, 재밌네. 조민영.”<br/>“왜, 너무 당연한 걸 물으니 웃음밖에 안 나와요?”<br/>“반반. 남자는 늘 섹스 생각을 하니깐 반은 맞지만…… 반은 틀렸어.”<br/><br/>자세를 고쳐 앉으며 저를 눈으로 훑는 세현의 시선을 피하지 않고 똑바로 볼 때였다.<br/><br/>“좋아, 네가 그렇게 말하니, 마음이 좀 바뀌었어.”<br/>“어떻게요?”<br/>“덕분에 말하기 쉬워져서 고맙다고 해야 하나.” <br/><br/>느른하게 올라가는 입매가 예쁘게 호선을 그리는 것과 대조적으로 표정은 더없이 싸늘했다. <br/><br/>“나랑 자면 인생이 쉬워지는 걸 깨닫는 순간이 올 거야.” <br/>“…….”<br/>“그리고 그 맛을 알면 더는 여기서 이러고 싶지 않을 테고.”<br/>“속단하지 마요.”<br/>“글쎄. 너, 돈 필요하잖아.”<br/><br/>말투에 악의는 없었다. <br/>정확히 팩트를 끄집어내 여과 없이 말하는 목소리는 소름 끼치게 평화로웠다. <br/>그래서 더 비참했고, 끔찍했다. <본 작품은 강압적인 관계에 대한 묘사가 일부 포함되어 있습니다.>“설마요. 나랑 안 잘 생각이었어요?”그를 놀라게 하진 못했어도, 살짝 흔드는 건 성공한 것 같았다. 표정 변화가 크지 않은 것 같은 남자가 처음으로 소리를 내면서 웃고 있었으니까.“하하-, 재밌네. 조민영.”“왜, 너무 당연한 걸 물으니 웃음밖에 안 나와요?”“반반. 남자는 늘 섹스 생각을 하니깐 반은 맞지만…… 반은 틀렸어.”자세를 고쳐 앉으며 저를 눈으로 훑는 세현의 시선을 피하지 않고 똑바로 볼 때였다.“좋아, 네가 그렇게 말하니, 마음이 좀 바뀌었어.”“어떻게요?”“덕분에 말하기 쉬워져서 고맙다고 해야 하나.” 느른하게 올라가는 입매가 예쁘게 호선을 그리는 것과 대조적으로 표정은 더없이 싸늘했다. “나랑 자면 인생이 쉬워지는 걸 깨닫는 순간이 올 거야.” “…….”“그리고 그 맛을 알면 더는 여기서 이러고 싶지 않을 테고.”“속단하지 마요.”“글쎄. 너, 돈 필요하잖아.”말투에 악의는 없었다. 정확히 팩트를 끄집어내 여과 없이 말하는 목소리는 소름 끼치게 평화로웠다. 그래서 더 비참했고, 끔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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