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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고 좋으니 좋아서 [단행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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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고 좋으니 좋아서 [단행본]
네이버 시리즈
작품소개
연재시작일: 2014.05.08
보기만 해도 좋고, 함께 있어 좋으니, 그저 가만히 바라보기만 해도 이렇게 좋아서, 어쩌면 좋아? “영우 말이 맞아.” 미숙의 미간이 좁아졌다. “너랑 나.” 영선의 심장이 욱신거렸다. “벽이 너무 높아. 너도 이해하겠지?” 몰라, 그딴 거. 미숙은 세차게 머리를 저었다. 하지만 영선은 말을 멈추지 않았다. “넌 아직 어리고 해야 할 일도 많고 하고 싶은 일도 많을 거야.” 영선은 목이 메어 잠시 말을 멈췄다. “……그러니까 너랑 나는…….” “아니, 내 질문은 내가 다른 남자 좋아해도 오빠는 괜찮겠냐고!” 미숙이 소리를 높였다. 눈물 한 방울이, 뺨 위로 흘러내렸다. “내가 해야 할 일이건 하고 싶은 일이건 그런 거 말고, 오빠가 나 좋아하느냐고!” 차라리 절규에 가까웠다. 사람 얼굴이 저렇게 하얘져도 되나, 싶은 마음이 일었다. 저 눈에 맺힌 눈물을 닦아내줘야, 속이 시원할 것 같았다. 여전히 말 없는 영선에게, 미숙은 절망했다. “오빠도 나 좋아하냐고…….” 먹먹해지는 가슴 때문에 미숙은 말끝을 흐렸다. 영선이 어떤 말을 할지, 짐작이 갔다. 운다. 영선의 심장이 조여 왔다. 미숙이 운다. 심장이, 가슴이, 마음이 저려왔다. 울리고 싶지 않아. 심장의 작은 속삭임이 큰 파장을 일으켰다. 좋아하냐고? 영선은 코끝으로 숨을 몰아쉬었다. 반짝이는 미숙의 눈이, 발갛게 물든 동그란 콧망울이, 작고 앙증맞은 입술이 영선을 향해 있었다. 영선은 심장의 소리에 반응했다. 영선과 미숙의 거리, 약 네 걸음. 영선은 미숙에게로 한 걸음 다가갔다. “너만 보면 좋고.” 다시 한 걸음. “너랑 있으면 좋으니까.” 다시 한 걸음. “너만 생각하면 좋아서, 어쩔 줄 모르겠어.” 팔만 뻗으면 닿을 곳에 미숙이 있었다. “네가 좋아.” 심장이 원하는 대로 세상에서 제일 달콤한 속삭임을 영선이 부드럽게 들려주었다. 두근두근, 미숙의 심장은 터질 것 같았다. 영선이 가만히 팔을 뻗어 미숙을 끌어안았다. 영선의 품안에서 미숙은, 가쁜 숨을 토해냈다. 괴로움의 눈물은 기쁨의 것으로 변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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