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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작품 리뷰/인터뷰
화제의 작가를 만나다
vol. 247
[별의 눈동자]
백원달 작가 | 네이버웹툰

사랑은 그저 기억의 조각일까,
아니면 오직 살아있는 심장만이 나눌 수 있는 감정일까
사랑의 본질과 기억, 그리고 영혼에 대한 깊은 질문이 담겨 있는
<별의 눈동자> 백원달 작가님과의 인터뷰,
지금 바로 시작합니다!
[INTRO]
Q. 백원달 작가님!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무한한 영광입니다! 인터뷰 시작 전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만화가 백원달입니다. 어느덧 데뷔한지 10년 차가 되었네요 하하.
[About 백원달]
Q. ‘백원달’이란 이름을 흰’백’, 동그라미, 초승달로 표현하셨던데 필명은 어떻게 정하게 되신 건지 궁금합니다!
A. 제 얼굴이 동그랗고 하얀 편이라 어릴 때부터 찐빵, 만두, 보름달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그리고 제가 달을 좋아하기도 해서, 필명을 백원달(하얗고 동그란 달=보름달)이라고 지었습니다.

△뜻을 알고나니 옴총 귀여운 필명이었네요😆
Q. 여러 꿈을 돌아, 어릴 적 꿈이었던 ‘만화가’의 길을 걷고 계신 걸로 알고 있어요.
작가님께 '만화'란 어떤 의미인가요? 어릴 적 꿈꾸던 모습과 현재 작가님의 모습이 어떻게 맞닿아 있는지 궁금해요!
A. 시인을 준비했었고, 화가를 하다가 만화를 독학하기 시작했는데요,
그때는 ‘왜 어릴 때부터 만화가를 준비하지 않았을까’ 하며 후회도 했었는데,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만화의 길을 걷지 않은 시간 동안, 다양한 경험을 많이 했더라고요.
그 경험들이 제 몸속에 축적되고 섞이고 발효되어 만화의 소재가 되고, 창작의 동력을 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의 경우는) 만화가라는 한 우물만 파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 화가 시절 활동 모습🎨_ 작가님 제공
Q. 수많은 이야기 중 웹툰 작가님의 손길을 기다리는 이야기는 어떻게 선택 받나요?
영감을 받는 특별한 순간이나 장소가 있으신가요?
A. 조금 쑥스럽지만 대부분의 아이디어는 자려고 누웠을 때 불현듯 떠오릅니다.
그때 급히 핸드폰을 켜서 음성으로 녹음합니다.(녹음하는 동안 잠이 다 깨버리는 건 안 비밀….)
늘 녹음으로 하기 때문에 제가 스토리를 모아둔 비밀의 장소는 맞춤법이 엉망진창이랍니다.
이 이야기를 <인생의 숙제> 아카펠라 공연을 하셨던 아카시아 멤버분께 말씀드렸더니,
그분이 대답하시기를, 자신이 읽은 책에 제 상황과 관련된 내용이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아무래도 창작을 하는 사람에게 나타나는 공통적인 현상인 것 같습니다.
잠이 드는 시간은 무의식의 문에 노크하는 시간이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네요. ㅎㅎ
그리고 완성된 스토리가 한 번에 떠오르는 건 아니고, 처음에는 시작과 결말만 딱 떠올라요.
‘이렇게 시작해서 저렇게 끝나는 이야기’가 떠오르는 거죠.
정수리와 발가락만 존재하는 이야기에 새롭게 추가할 아이디어들이 조금씩 조금씩 계속 떠올라요.
어떤 날은 A 스토리의 캐릭터 이름이 떠오르고,
어떤 날은 B 스토리에 넣을 문장이 떠오르고,
어떤 날은 C 스토리에 넣을 장면이 떠올라요.
그걸 계속 써 내려가다 보면, 퍼즐을 하나씩 맞추는 것처럼 저도 몰랐던 스토리의 형태가 점점 나타나더라고요.
그래서 차기작은 형태가 가장 많이 나타난 스토리로 고릅니다.
Q. 웹툰 제작 과정에서 가장 즐겁다고 느끼는 순간과, 반대로 가장 고뇌하는 순간은 언제이신가요?
A. 놀랍게도(?) 저는 늘 즐겁고 행복하게 원고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저는 2012년부터 만화가를 도전했고 2015년에 <소녀가 여행하는 법>으로 데뷔를 했지만,
그 이후로도 5년을(지망생 시절까지 합치면 7~8년을) 만화로 먹고살지 못해서 쓰리잡을 하면서 만화를 그렸습니다.
저의 20대는, 양 팔을 벌리면 양손에 벽이 닿는 고시원에서도 살았었고, 다세대주택 반지하에서도 살았었고,
몇 년 전에는 집이 물에 잠겨서 짐 몇 개만 제외하고 모든 걸 잃어버린 적도 있었어요.
(만화책 모으는 걸 좋아했는데 그때 거의 대부분의 만화책을 잃음...).
그때는 경제적으로 무척 어려워서 만화를 포기해야겠다는 생각을 몇 번이나 했었는데,
다행히 지금은 만화 하나에만 집중할 수 있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따뜻한 집에서 편안히 원고를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합니다.
고뇌하는 순간은, 이 행복한 순간이 영원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할 때마다 마음이 무거워진다는 것입니다.
최근 몇 년 동안은 운 좋게도 작품들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얻었고,
많은 독자분들께서 제 만화를 좋아해 주셔서 정말 감사한 마음이지만,
만화의 세계는 경쟁률이 어마어마하고 언제까지 제 작품을 보일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으니까요.
그래서 고뇌는 있지만 늘 즐겁게 작업하고 있습니다.
Q. 작품을 구상하실 때, 캐릭터에 생명을 불어넣는 작가님만의 특별한 노하우가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혹시 실제 인물이나 주변에서 영감을 얻기도 하시나요?
A. 참 부끄러운 이야기인데...
저는 모든 스토리 웹툰을 15화 정도까지 그린 후에 다 엎어버리고 처음부터 다시 그립니다.
이런 짓(?)을 하는 이유는 여전히 웹툰을 그리는 게 많이 미숙하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만화를 갓 시작할 때는 작품 속 캐릭터와 제가 아직 친해지지 않은 상태예요.
그래서 캐릭터가 어떤 성격을 가지고, 어떤 표정을 지으며 어떤 대사를 할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일단은 안 친한 상태로 확신 없이 원고를 계속 그려나가요.
다행히 15화까지 그리면, 인물들의 캐릭터성이 살아난 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그 지점이 왔다 싶으면 처음부터 다시 그립니다.
<화가 살리에르>도 그랬고, <노인의 꿈>도 그랬고, <별의 눈동자>도 그랬어요.
심지어 <인생의 숙제>는 완결까지 다 그린 후에 처음부터 다시 그렸어요. 하하하.
그리고 웹툰에는 실제 인물을 비롯한, 제 경험이 반영되었어요.
단지 경험을 경험 그대로 웹툰으로 그리는 게 아니라 여러 경험이 뒤섞이고 거기에 픽션도 추가가 되니까,
경험이라고 하기도 어렵고 경험이 아니라고 말하기도 어려운 장면들이 거의 대부분인 것 같습니다.
△작가님이 그려낸 이야기로 책장이 가득 차는 그 날까지! 💫
Q. 작업 과정에서 작가님만의 '휴지통 속 행운' 같은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혹시 슬럼프를 극복하는 작가님만의 비법도 있으시다면 살짝 귀띔해 주세요!
A. 저는 아직까지는 다행히 슬럼프가 온 적은 없습니다.
재미있는 에피소드라면 저의 데뷔작인 <소녀가 여행하는 법>에 관련된 신기한 에피소드가 있어요.
네이버 베스트 도전만화에서 2년 동안 데뷔도 못 한 채로 쓰리잡을 하며 <소여법>연재를 하고 있었는데,
이름만 대면 알만한 대형 출판사에서 <소여법>을 출간하자고 연락이 왔어요.
드디어 데뷔를 하나보다 생각하며 너무 설레었는데, 연락을 주셨던 출판사 담당자님께서 갑자기 잠수를 타버리셨어요.
그때 상처를 많이 받고, ‘내가 직접 출판사들에 투고를 해야겠다’라고 생각했어요.
서점에 가서 여행 출판사들의 메일 주소를 찾은 후에 19곳에 투고를 했어요.
18곳에서는 떨어졌는데, ‘꿈의지도’라는 출판사에서 계약하자는 연락이 왔고 바로 성사되었어요.
막힘없이 착착 진행이 되는 게 너무 신기해서 출판사에 여쭤봤는데요,
알고 보니 출판사 담당자님께서 만화여행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계셨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불과 며칠 전에 그 프로젝트가 엎어져서 실망이 크셨는데, 바로 저한테 만화 여행기 출간 요청 메일이 왔던 거였어요.
그래서 바로 저와 계약을 했고, 저는 데뷔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만약 제가 출판사 중에서 '꿈의지도'를 발견하지 못했다면 이런 행운을 잡을 수 없었을 테고,
그럼 저는 아주 예전에 만화가의 꿈을 포기했을지도 모르니, 지금 생각해도 너무 운이 좋으면서도 아찔한 경험이에요.
(하지만 <소여법> 1권의 1쇄가 다 팔리지 않아 2권을 10년째 만들지 못하고 있다는 웃픈 소식도…)
△ 백원달 작가님의 시작이 된 작품! 🚩
Q. 작가님의 소중한 작품 <노인의 꿈>이 웹툰에서 연극 무대로 옮겨간다는 소식을 처음 들으셨을 때, 감회가 남다르셨을 것 같아요!
A. <노인의 꿈> 원고를 처음 준비할 때, 주변의 반응이 좋지 않았어요.
기존의 상업 웹툰이랑 너무나도 다르다는 이유였어요.
상업적인 그림체도 아니고, 주인공의 나이도 81세와 50세였고, 무엇보다 늙어감과 죽음에 관한 내용이었기 때문이었죠.
작가인 저조차도 네이버 웹툰에 투고할 때 연재 통과될 걸 전혀 기대하지 않았는데,
네이버웹툰에서 무척 좋은 반응으로 통과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전화기를 잡고 펑펑 울었습니다.
<노인의 꿈> 연극 계약을 할 당시에는 ‘이게 나한테 일어난 일이 맞나?’하는 생각에 실감이 전혀 나지 않았는데,
기사를 접한 후 갑자기 실감이 확 나면서 <노인의 꿈> 원고를 준비하던 시절이 떠오르더라고요. 그래서 또 눈물이 났습니다.
△ 너무너무 좋은 작품이에요, 못 보신 분들이 아직...있나요??😮
Q. 김영옥, 김용림, 손숙 배우님 같은 대배우분들이 <노인의 꿈> 연극에 함께하신다는 소식에 많은 분들이 놀라워하고 계신데요!
작가님께서 생각하시던 캐릭터들과 실제 배우분들의 모습은 얼마나 닮아 있는지,
연극 속 배우분들의 연기를 통해 새롭게 발견할 수 있는 캐릭터의 모습이 있을지 기대감이 어떠신가요?
A. <노인의 꿈> 배우분들이 트리플 캐스팅이라서 정말 놀랐습니다.
연기력이 출중한 멋진 배우분들께서 출연을 결정해 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쓸데없어 보이지만 저에게는 매우 중요한) 걱정이 하나 있는데...
캐스팅된 배우분들이 많으셔서, 혹시라도 모든 배우분들의 연기를 다 보지 못할까 봐 그게 걱정입니다.
웹툰 <노인의 꿈>은 제가 만든 작품이지만,
연극 <노인의 꿈>은 새로운 제작자분들의 각색과 배우분들의 몸짓으로 새롭게 그려진, 제 손을 떠난 새로운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몇 년 전에 <인생의 숙제>가 아카펠라 뮤지컬로 만들어졌었는데,
그때도 제 작품이라는 생각을 조금도 하지 않고 정말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있어요.
그래서 아마 연극 <노인의 꿈>도, 새로운 작품을 보는 기분으로 즐겁게 감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마지막으로, 수채화 같은 작가님의 작품이 탄생하는 작업실이 궁금해요! 소개 부탁드려요!
A. 저는 노트북에 신티크22를 연결해서 작업하고 있습니다.
벽에는 삼엽충 석고 방향제와 지웅배 박사님의 책 구매 사은품으로 받은 우주 사진이 있어요.
△ 깨알같이 인사 건네시는 작가님 🥰 다들 찾으셨나요?
[About <별의 눈동자>]
Q. <별의 눈동자>는 SF, 로맨스, 어반 판타지 등 다양한 장르가 매력적으로 섞여 있어요.
작가님께서는 이렇게 다채로운 요소들을 어떻게 조화롭게 엮어 하나의 세계를 만드시게 되셨나요?
A. 만화가 지망생 시절부터 과학콘텐츠를 들으면서 만화를 그렸어요.
서당개 풍월을 읊듯이 귀동냥으로 과학 공...부(??????)를 한지 어느덧 12년 차네요!
늘 과학을 들으며 만화를 그리다 보니 무의식중에 과학을 소재로 한 만화를 그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노인의 꿈> 때보다 훨씬 더 마이너한 장르라, 마음을 비우고 네이버웹툰에 투고했는데 감사하게도 통과가 되었어요.
너무너무 좋아하는 소재로 웹툰을 그리다 보니, 만화를 그려왔던 모든 시간 중에서 가장 행복하게 원고하고 있습니다.
△ 미래와 우주를 소재로 한 한편의 詩같은 이야기
Q. 작품 곳곳에 "0.1%의 틈새"(27화), "절반의 영혼"(22화), "질투의 방정식"(18화) 처럼 시적이고 철학적인 부제가 많은데요.
이러한 부제들을 통해 각 에피소드에서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으셨는지 궁금해요!
A. <별의 눈동자>는 옴니버스가 아닌 하나의 커다란 이야기이지만,
회차별 이야기는 각각의 단편 이야기처럼 보였으면 해서 단편영화의 제목을 짓는 마음으로 소제목을 고민하는데요!
소제목을 10번 넘게 고친 것도 있어요.
회차의 내용을 관통하는 함축적인 제목을 고민하다 보니 시적인 느낌이 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별의 눈동자>는 인간과 AI의 관계에 관해 질문을 던지는, 과학철학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제목에서도 철학적인 느낌이 묻어나지 않나 생각합니다.
Q. <별의 눈동자>만의 독특한 세계관, 즉 SF적 요소들이 현실과 맞닿아 있는 지점들이 있어요.
이러한 배경 설정에 있어서 어떤 자료들을 참고하시거나 영감을 받으셨는지 궁금합니다!
A. 마블 영화를 처음 봤을 때, 분명히 과학기술이 엄청나게 발달한 세계관인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금과 전혀 다르지 않게 살아가는 것을 보고 그 양극의 이질감이 굉장히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저도 평범한 시대와 AI와 우주과학이 발전한 시대가 혼합된 세계관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Q. <노인의 꿈>이 따뜻한 감성으로 많은 독자들에게 힐링을 주었다면,
<별의 눈동자>는 존재론적인 질문과 섬세한 로맨스로 깊은 여운을 남기고 있어요.
작가님께서는 작품마다 다른 정서를 성공적으로 불어넣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시나요?
A. 제 마음 속에 귀를 기울이는 시간이 도움이 많이 되었던 것 같아요.
제 마음속에는 제가 너무 많아서 ‘따뜻한 나’도 있고, ‘어두운 나’도 있고, ‘웃긴 나’도 있고, ‘존재론적인 질문을 던지는 나’도 있어요.
각각의 나와 대화를 하며 감정과 생각의 원인을 찾고 구체화시키면, 감정 자체가 만화의 훌륭한 소재가 되더라고요.
Q. 작품마다 그림체나 연출 방식에 미묘한 변화가 느껴져요.
<별의 눈동자>의 미래 지향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특별히 신경 쓰신 시각적 요소나 색감이 있으신가요?
A. 배경을 설정할 때, 저에게 가장 중요했던 것은 스토리에 맞는 스케치업 모델링을 구매할 수 있느냐 없느냐였습니다.
웹툰에 나오는 수많은 SF 장소를, 매주 연재하면서 직접 제작하기에는 무리가 있기 때문에,
스토리를 완성한 후에 구매 가능한 SF 스케치업 모델링을 확인하고,
만약에 적합한 모델링을 찾지 못하면, 비슷한 다른 모델링을 구매 후,
모델링에 따라 스토리를 살짝 변경하는 작업을 진행합니다.
영화 제작 비하인드에서 마음에 드는 장소를 결국 찾지 못해서 다른 장소를 섭외하고,
그 장소에 맞게 스토리를 살짝 변경한다는 내용 본 적이 있는데, 그것과 비슷하지 않나 생각해요.
Q. 작가님께서는 스토리텔링을 할 때 '감정선'을 굉장히 중요하게 여기시는 것 같아요.
인물의 내면을 깊이 있게 표현하기 위해 작가님만의 특별한 스토리텔링 기법이나 캐릭터 분석 방식이 있으신가요?
A. 저는 웹툰에서 감정선이 인과적으로 연결되는 걸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알아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작품을 볼 때 감정선에서 납득이 안되면 몰입감이 확 떨어지더라고요.
작법을 공부한 적은 없지만, 어릴 때부터 시를 써왔던 게, 웹툰을 그리는데 많은 도움이 되더라고요.
시는 매우 짧은 단편소설과도 같아요.
손바닥만큼 짧은 이야기 속에서도 감정의 인과를 놓치지 말아야 하죠.
비록 시인의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제 실패한 경험이 웹툰을 그리는데 많은 도움이 되어서 현재는 만족합니다.
△ 한 편의 시詩처럼, 꾹꾹 눌러 쓴 연애편지처럼 마음을 두드리는 이야기
Q. 웹툰을 만드실 때, 혹시 <별의 눈동자>에 어울리는 특정 음악이나 플레이리스트를 들으면서 작업하시는지 궁금해요.
작품의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데 도움이 되는 곡이 있다면 추천해 주세요!
A. 과학 서당개인만큼 과학컨텐츠를 열심히 보면서, 아니 들으면서 작업하고 있어요.
특히 우주먼지 지웅배 박사님의 영상을 많이 보다 보니 팬이 되어서, <별의 눈동자> 천문학 감수를 요청드렸는데,
너무나 흔쾌히 수락해 주셔서, <별의 눈동자>의 내용이 훨씬 더 풍성해졌습니다.
(지웅배 박사님은 카메오로도 출연해 주셨어요ㅎㅎ)
과학 말고도 가리지 않고 보면서, 아니 들으면서 작업합니다.
영화도 듣고, 드라마도 듣고, 다큐멘터리도 듣고, 뮤지컬도 들으면서 작업해요.
최근에 흠뻑 빠져있는 음악은 <지킬 앤 하이드> OST입니다.
단, 대사 작업을 할 때는 대화가 나오는 영상을 듣지 못하는데요.
그때는 노트원 작곡가 님께서 작곡하신 <별의 눈동자> OST를 들으면서 대사 작업을 합니다.
아무래도 <별의 눈동자>에 가장 잘 어울리는 곡이기 때문에, 더 몰입해서 대사를 쓸 수 있더라고요.
△ 진지하게 하는 말인데, OST 미쳤습니다.🎹
Q. 작품 연재 중 가장 기억에 남거나 뜻깊었던 독자 반응이 있으신가요?
혹시 예상치 못했던 독자의 해석이나 질문도 있었는지 궁금해요!
A. 독자님들이 써주신 감사한 글들이 너무 많아서... 한 분만 뽑기가 어렵습니다ㅠㅠ
제가 위의 질문에서 작업할 때 너무너무 행복하다고 말씀드렸지만 사실 지치고 힘들 때도 많은데
그때마다 독자님들의 댓글을 읽고 다시 힘을 내서 원고를 합니다.
Q. 웹툰 <별의 눈동자>는 매주 금요일 연재되고 있는데요.
작업 주기가 바쁘실 텐데, 작가님만의 건강 관리나 슬럼프 극복 노하우가 있다면 살짝 알려주실 수 있으실까요?
A. 저는 어릴 때부터 심각한 약골이라서, 남아있는 몸이라도(?) 지키려고 온 힘을 다해 노력 중인데요,
매일 아침에 작업을 시작하고 절대로 밤을 새우지 않습니다.
그리고 식사도 늘 규칙적으로 하고요, 알쓰라 술을 거의 마시지 않습니다.
그리고 운동을 꾸준히 시작하고 꾸준히 때려치우고 있습니다. (현재는 주 2회 필라테스 중)
[Outro]
Q. <노인의 꿈>이 연극 무대에 오르고, <별의 눈동자>로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등 작가님의 작품들은 다양한 형태로 새로운 생명을 얻고 있어요.
앞으로 작가님의 이야기를 어떤 매체를 통해 만나고 싶으신가요?
A. 대학교 때 취미가 대학로에서 연극을 보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만화가가 된 후 ‘내 만화도 연극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렇게 연극으로 나오게 되어, 너무너무 기쁩니다.
사실 <노인의 꿈>은 영화로 먼저 계약이 되었는데요!
웹툰 <노인의 꿈>과, 연극 <노인의 꿈> 그리고 언젠가 나오게 될 영화 <노인의 꿈>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발견할 생각에 매우 설렙니다.
△ 부천만화박물관 '제2회 형형색색'전시회 중, <노인의 꿈>_ 작가님 제공
Q. 다양한 소재의 이야기들을 선보이셨는데, 독자분들께 선 보일 또 다른 이야기들에 대한 계획도 있으신가요?
A. 생계의 낭떠러지에 매달리고 있던 2020년에 10여편의 이야기를 만들었는데, 그중 4편의 이야기를 보여드렸네요!
앞으로도 그때 적어두었던 스토리들을 구체화해보려고 합니다.
어떤 이야기가 더 빨리 구체화 되어 세상에 나오게 될지 저도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하하하.
△네이버시리즈에서 만나실 수 있답니다 💞
Q. 작품 활동 외에, 작가님의 삶 속에서 창의적인 영감을 얻거나 마음의 평화를 찾는 특별한 취미나 공간이 있으신가요?
A. 저는 음악을 배우는 걸 좋아합니다. (하지만 결코 잘 하지는 못해요... 그저 취미일 뿐...)
피아노는 어릴 때 6년 동안 배웠었고, 드럼은 배운지 10개월이 되었어요.
최근에 스튜디오원이라는 작곡 프로그램을 유튜브로 더듬더듬 배워서 자작곡 앨범을 냈어요.
제 소망은 만화로 돈을 벌고 취미로 음악을 하는 삶이에요. 앞으로도 만화를 그리며 꾸준히 음악을 배우고 싶어요.
△ 육각형인간이 나타났다...😎
Q. 웹툰 작가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따뜻한 조언이나 용기를 북돋아 주는 한마디 부탁드려요!
A. 만화를 계속 실패하는 동안, 주위의 응원이 더욱 상처가 될 때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만화가 지망생 분들께 드리는 응원이라기보다는,
실패가 계속 쌓여갈 때, 제가 저 스스로에게 계속 되새겼던 말 중의 하나를 들려드리고 싶어요.
나중에 <노인의 꿈> 에 수록하기도 한 문장입니다.
“좋아하는 것들을 하루하루 꾸준히 하다 보면 살아온 시간들이 모여 언젠가 내 삶에 새로운 길을 비춰주지 않을까.
그런 믿음으로 오늘도 시간을 차곡차곡 쌓는다.”
△ 곱게 쌓은 시간과 결국 마주하게 될 미래💐
Q. 마지막으로 <별의 눈동자>를 사랑해 주신 독자님들께 하고 싶은 말씀 있다면, 마음껏 부탁드립니다.
A. 독자님들의 소중한 시간을 사용해서 제 만화를 봐주시고 저를 응원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만화를 처음 시작했던 날처럼 늘 초심을 잃지 않겠습니다. 독자님 사랑해요!
수 많은 별들처럼 우리의 수 많은 마음들도 우주 어딘가에서 영원할까요 💫
긴 인터뷰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