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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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꿈
YES 24
작품소개
연재시작일: 2019.07.01
“서울에 왔더니 같이 잘 여자가 없어서요.”<br/><br/>고향, 한국으로 돌아온 뒤 슬럼프를 겪고 있는 천재 피아니스트 우진서. <br/>모교를 찾은 그녀는 우연히 학창시절 첫사랑이었던 남자, 강이형과 재회한다. 한때 열렬히, 그리고 순수하게 사랑했으나 이제 젊은 날의 치기요 오점으로 남은 남자. <br/>그를 피하려는 진서를 붙잡은 이형은, 진서의 어머니를 빌미로 난데없고 무례한 제안을 하는데…….<br/><br/>“요즘은 클래식계에도 그런 게 있다던데. 스폰서, 후원자, 하기야 패트론을 두는 건 궁정 시대부터 음악가에게 필수적인 일이었죠. 안 그래요?”<br/><br/><br/>* * *<br/><br/>“나로서는 도리어…….”<br/><br/>이형의 팔락거리는 속눈썹이 금방이라도 자신에게 닿을 것만 같다. <br/><br/>“내가 우진서 씨를 혼자 놔둘 거라고 생각한 게 당혹스러운데요.”<br/><br/>이형의 손길이 부드러워서인지, 아니면 그의 손으로부터 전해져 오는 체온이 유독 높아서인지, 그도 아니면 이형으로부터 희미하게 풍겨 오는 알싸한 향수의 향 때문인지 분간이 가지 않는 두근거림. 자신의 안에 낯선 무언가 들어와 멋대로 날뛰고 있는 듯한 혼란스러움.<br/><br/>“내가 왜 우진서 씨한테 그런 계약을 제안했겠어요. 뻔하잖아요.”<br/><br/>……모두 겪어 본 적 있는 것들이었다.<br/><br/>“내가 원할 때 만나고, 내가 원할 때 만지고…….”<br/><br/>손에 이형의 뺨이 닿는다.<br/><br/>“내가 원할 때 보려고.”<br/><br/>그의 숨이 얼굴을 간지럽힌다. 이형은 어느새 그녀의 몸을 단단하게 붙들고 있었다. 입술이 닿을 듯 말 듯하게 얼굴이 기울어지는 걸 알 수 있었다.<br/><br/>“옛날처럼.”<br/><br/>진서는 고개를 살짝 돌렸다. 자신의 얼굴을 빤히 보는 이형의 시선이 느껴졌다. 이형의 손을 잡아떼어 낸 뒤 그녀는 뒤로 물러섰다. <br/><br/>“……옛날?”<br/><br/>고개를 들자 이형과 눈이 마주친다. 이형은 낮게 가라앉은 눈으로 이쪽을 응시하고 있었다. 감히 옛날을 운운한 주제에 그의 얼굴은 놀라울 만치 평온해 보였다.<br/><br/>“어느 옛날?”<br/><br/>저도 모르게 입이 열렸다. <br/><br/>“나는.”<br/><br/>벌어진 입술 사이로 언젠가 그를 만난다면 하고 싶었던 말 중 하나가 툭 튀어나왔다.<br/><br/>“너랑 있었던 일 다 잊어버렸어.”<br/><br/>오랫동안 증오에 절여 두었던 말이었다. 우진서는 묵묵히 자신을 바라보는 상대를 똑바로 쏘아보았다.<br/>그는 여전했다. 세월이 좀먹지 못한 귀태가 변함없이 그를 지키고 있었다. 그녀가 동경했고 사랑했으며, 또 두려워했던 그 모습 그대로, 강이형이 돌아왔음을 깨우치기라도 하려는 듯이.<br/><br/>“전부 다.”<br/><br/>……그리하여 그녀가 여전히 그 시간을 망각하지 못했음을 질책하듯이. “서울에 왔더니 같이 잘 여자가 없어서요.”고향, 한국으로 돌아온 뒤 슬럼프를 겪고 있는 천재 피아니스트 우진서. 모교를 찾은 그녀는 우연히 학창시절 첫사랑이었던 남자, 강이형과 재회한다. 한때 열렬히, 그리고 순수하게 사랑했으나 이제 젊은 날의 치기요 오점으로 남은 남자. 그를 피하려는 진서를 붙잡은 이형은, 진서의 어머니를 빌미로 난데없고 무례한 제안을 하는데…….“요즘은 클래식계에도 그런 게 있다던데. 스폰서, 후원자, 하기야 패트론을 두는 건 궁정 시대부터 음악가에게 필수적인 일이었죠. 안 그래요?”* * *“나로서는 도리어…….”이형의 팔락거리는 속눈썹이 금방이라도 자신에게 닿을 것만 같다. “내가 우진서 씨를 혼자 놔둘 거라고 생각한 게 당혹스러운데요.”이형의 손길이 부드러워서인지, 아니면 그의 손으로부터 전해져 오는 체온이 유독 높아서인지, 그도 아니면 이형으로부터 희미하게 풍겨 오는 알싸한 향수의 향 때문인지 분간이 가지 않는 두근거림. 자신의 안에 낯선 무언가 들어와 멋대로 날뛰고 있는 듯한 혼란스러움.“내가 왜 우진서 씨한테 그런 계약을 제안했겠어요. 뻔하잖아요.”……모두 겪어 본 적 있는 것들이었다.“내가 원할 때 만나고, 내가 원할 때 만지고…….”손에 이형의 뺨이 닿는다.“내가 원할 때 보려고.”그의 숨이 얼굴을 간지럽힌다. 이형은 어느새 그녀의 몸을 단단하게 붙들고 있었다. 입술이 닿을 듯 말 듯하게 얼굴이 기울어지는 걸 알 수 있었다.“옛날처럼.”진서는 고개를 살짝 돌렸다. 자신의 얼굴을 빤히 보는 이형의 시선이 느껴졌다. 이형의 손을 잡아떼어 낸 뒤 그녀는 뒤로 물러섰다. “……옛날?”고개를 들자 이형과 눈이 마주친다. 이형은 낮게 가라앉은 눈으로 이쪽을 응시하고 있었다. 감히 옛날을 운운한 주제에 그의 얼굴은 놀라울 만치 평온해 보였다.“어느 옛날?”저도 모르게 입이 열렸다. “나는.”벌어진 입술 사이로 언젠가 그를 만난다면 하고 싶었던 말 중 하나가 툭 튀어나왔다.“너랑 있었던 일 다 잊어버렸어.”오랫동안 증오에 절여 두었던 말이었다. 우진서는 묵묵히 자신을 바라보는 상대를 똑바로 쏘아보았다.그는 여전했다. 세월이 좀먹지 못한 귀태가 변함없이 그를 지키고 있었다. 그녀가 동경했고 사랑했으며, 또 두려워했던 그 모습 그대로, 강이형이 돌아왔음을 깨우치기라도 하려는 듯이.“전부 다.”……그리하여 그녀가 여전히 그 시간을 망각하지 못했음을 질책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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