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연재시작일: 2017.08.01
사랑을 하다 보면 온도차를 느끼게 되는 순간이 있다.<br/>하지만 그만큼 중요한 사실이 하나 더 있으니 속도의 차이다.<br/><br/><br/>여기, 두 사람도 처음엔 속도가 달랐다.<br/>걸음이 빨랐던 그는 늦어지는 그녀를 배려할 줄 몰랐고, 늦어지는 그녀는 빠른 그를 붙들 줄 몰랐다.<br/><br/><br/>그래서 사고가 났다.<br/><br/>하지만 결국, 두 사람은 깨달았다. 같이 가면 된다는 것을.<br/><br/>여기, 다른 속도에 대한 두 사람의 이야기가 있다. <br/><br/><br/><br/><br/><br/><br/><br/>-본문 중에서-<br/><br/><br/>“왜 이러고 있어?”<br/>“…….”<br/>“정한아. 솔직히 말해. 여진이한테 무슨 문제 있지? 혹시 즈이 아빠 같은 거니? 숨도 못 쉬게 괴롭히는 거야? 그래?”<br/>“그런 거 없습니다, 어머니. 여진이는…… 최고예요.”<br/>“최고는 무슨. 내가 여진이를 몰라? 어서 말해. 안 그러면 내가 여진이 들볶을 거야.”<br/>“그러지 마세요, 어머니. 여진이 힘들면 저 죽어요.”<br/>“죽긴 뭘 죽어. 사랑 때문에 죽어? 그런 거 없어. 까불지 말고 여진이에 대해서나 말해.”<br/>“어머니…….”<br/>“말해. 얼른.”<br/><br/>정한은 그 와중에도 놀랐다. 왜 이 집 여자들은 번번이 나를 놀라게 하는가. 도대체 이 집 여자들은 몇 가지의 모습으로 살고 있는 건가. 난 왜 이집 여자들 말이라면 이다지도 꼼짝을 못하는 건가. 정한은 결국 입을 열었다.<br/><br/>“여진이가…… 제가 만…… 만지는 걸 힘들어합니다.”<br/>“허어…….”<br/>“제가 괜찮다고 했습니다. 여진이가 괜찮아질 때까지 기다린다고도 했습니다. 큰소리치면서 장담했습니다. 그래 놓고…… 제가 다른…… 다…… 다른 여…….”<br/>“그만해라. 잘못하면 말하다가 죽겠구나.”<br/><br/>퍼렇게 질려 버린 정한의 얼굴을 외면하고 창밖으로 시선을 돌린 수인이 잠시 후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정한이 우두커니 바라보았다.<br/><br/>“그런 문제가 있을 거라고는 생각 못했구나. 내가 잘못 키워서…….”<br/>“아닙니다. 절대 아니에요. 여진이 최고라는데 왜 자꾸 그러세요.” <br/>“힘들었겠구나. 그래도 조금만 더 기다리지 그랬니.”<br/>“잘못했습니다.”<br/>“팔이 안으로 굽어서…… 미안하구나.”<br/>“아니에요, 어머니. 아닙니다. 그런 말씀 마세요.”<br/>“그래서…… 여진이 안 보고 살 거니?”<br/>“하아…… 어머니. 그걸 견딜 자신이 없습니다.”<br/>“그렇구나. 정한아. 토끼하고 거북이가 달리기를 한다면 말이다. 만약에 토끼가 결승점을 통과한 시간이 30분 만이고, 거북이가 결승점을 통과한 시간이 두 시간 만이라면 말이다. 두 시간 뒤에 도착한 거북이는 안 힘들까? 어쩌면 말이다. 이미 힘든 시기를 지난 토끼를 보면서 더 힘들 것 같구나. 그래서 내 생각엔 말이다. 나중에 여진이는 너보다 더 아플 거 같구나. 난 그게 무서워지는구나. 좀 같이 가주지 그랬니.”
사랑을 하다 보면 온도차를 느끼게 되는 순간이 있다.하지만 그만큼 중요한 사실이 하나 더 있으니 속도의 차이다.여기, 두 사람도 처음엔 속도가 달랐다.걸음이 빨랐던 그는 늦어지는 그녀를 배려할 줄 몰랐고, 늦어지는 그녀는 빠른 그를 붙들 줄 몰랐다.그래서 사고가 났다.하지만 결국, 두 사람은 깨달았다. 같이 가면 된다는 것을.여기, 다른 속도에 대한 두 사람의 이야기가 있다. -본문 중에서-“왜 이러고 있어?”“…….”“정한아. 솔직히 말해. 여진이한테 무슨 문제 있지? 혹시 즈이 아빠 같은 거니? 숨도 못 쉬게 괴롭히는 거야? 그래?”“그런 거 없습니다, 어머니. 여진이는…… 최고예요.”“최고는 무슨. 내가 여진이를 몰라? 어서 말해. 안 그러면 내가 여진이 들볶을 거야.”“그러지 마세요, 어머니. 여진이 힘들면 저 죽어요.”“죽긴 뭘 죽어. 사랑 때문에 죽어? 그런 거 없어. 까불지 말고 여진이에 대해서나 말해.”“어머니…….”“말해. 얼른.”정한은 그 와중에도 놀랐다. 왜 이 집 여자들은 번번이 나를 놀라게 하는가. 도대체 이 집 여자들은 몇 가지의 모습으로 살고 있는 건가. 난 왜 이집 여자들 말이라면 이다지도 꼼짝을 못하는 건가. 정한은 결국 입을 열었다.“여진이가…… 제가 만…… 만지는 걸 힘들어합니다.”“허어…….”“제가 괜찮다고 했습니다. 여진이가 괜찮아질 때까지 기다린다고도 했습니다. 큰소리치면서 장담했습니다. 그래 놓고…… 제가 다른…… 다…… 다른 여…….”“그만해라. 잘못하면 말하다가 죽겠구나.”퍼렇게 질려 버린 정한의 얼굴을 외면하고 창밖으로 시선을 돌린 수인이 잠시 후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정한이 우두커니 바라보았다.“그런 문제가 있을 거라고는 생각 못했구나. 내가 잘못 키워서…….”“아닙니다. 절대 아니에요. 여진이 최고라는데 왜 자꾸 그러세요.” “힘들었겠구나. 그래도 조금만 더 기다리지 그랬니.”“잘못했습니다.”“팔이 안으로 굽어서…… 미안하구나.”“아니에요, 어머니. 아닙니다. 그런 말씀 마세요.”“그래서…… 여진이 안 보고 살 거니?”“하아…… 어머니. 그걸 견딜 자신이 없습니다.”“그렇구나. 정한아. 토끼하고 거북이가 달리기를 한다면 말이다. 만약에 토끼가 결승점을 통과한 시간이 30분 만이고, 거북이가 결승점을 통과한 시간이 두 시간 만이라면 말이다. 두 시간 뒤에 도착한 거북이는 안 힘들까? 어쩌면 말이다. 이미 힘든 시기를 지난 토끼를 보면서 더 힘들 것 같구나. 그래서 내 생각엔 말이다. 나중에 여진이는 너보다 더 아플 거 같구나. 난 그게 무서워지는구나. 좀 같이 가주지 그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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