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갗을 깨물다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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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갗을 깨물다 1권
YES 24
작품소개
연재시작일: 2018.05.16
1. 작품 소개<br/><br/>“절대 당신을 먹지 않을게요.”<br/><br/><br/>뱀파이어와 인간 중 인간이 되는 것을 선택한 탓에, 피를 빨리며 살아가는 유온. 힘든 삶을 하루하루 이어가는 그녀 앞에 피투성이 소년, 강모영이 떨어진다.<br/>갓 뱀파이어가 된 모영은 특유의 연약함으로 유온을 자극하며 그녀의 삶으로, 마음으로 파고든다. 존재와 더불어 과거의 비밀까지 품은 채.<br/><br/><br/>“누나는 인간이라기엔 너무 달콤해서. 인간이 이런 냄새를 풍길 리가 없지.”<br/>그녀는 입에 든 것을 꿀꺽 삼켰다.<br/>“아…….”<br/>모영의 입에서 안타까운 탄식이 흘렀다. 미처 삼키지 못한 핏줄기가 유온의 입꼬리를 따라 턱까지 뚝뚝 흘러내렸다.<br/>“내가 배는 안 고픈데, 이렇게 뚝뚝 흘리면 뭐라도 먹고 싶어지지 않겠어요?”<br/><br/><br/>2. 미리 보기<br/><br/>“마셔.”<br/>유온의 창백한 입술에 혈액이 묻어 붉게 빛났다. 그것을 보며 모영이 천천히 입맛을 다셨다.<br/>“강모영.”<br/>“인간이 이런 것도 먹어요?”<br/>뱀파이어의 피를 버렸다 해도 기본적으로 살아온 세월이 있다. 한순간에 입맛이 뒤바뀌거나 하지 않는다. 마치 해동한 고기를 생으로 갈아 먹는 듯한 맛이지만 어쩔 수 없었다. 빠져나간 피를 이렇게라도 보충해야 했다. 보통은 직접 링거를 놓기도 하는데 지금은 시간이 별로 없었다.<br/>“……가끔.”<br/>“하긴. 누나는 인간이라기엔 너무 달콤해서. 인간이 이런 냄새를 풍길 리가 없지.”<br/>뻑뻑한 눈을 한번 깜박였다. 그의 말이 가시가 돼 등줄기에 쑤셔박힌다. 애초에 자신이 고민하는 것이 그 부분이다. 인간과 뱀파이어 둘 중 하나를 택하라지만 한쪽의 것이 완전히 빠져나간 후 몸에 남은 피는 굉장히 유혹적이며 달콤하다고 했다. 인간이 그럴 리 없다.<br/>어쩌면 자신은 인간도 그쪽도 아닌 제3의 존재가 돼버렸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유온이 자조적인 웃음을 지었다.<br/>“누나라고 부르지 말라니까.”<br/>“그럼, 유온 씨.”<br/>그가 혈액팩을 들고 와 다시 냉장고에 넣어주며 그녀를 다정하게 불렀다. 아직 유온이 잡고 있는 냉장고 문을 가볍게 힘을 줘 닫아버리는 그 때문에 그녀는 입에 든 것을 꿀꺽 삼켰다.<br/>“아…….”<br/>모영의 입에서 안타까운 탄식이 흘렀다. 미처 삼키지 못한 핏줄기가 유온의 입꼬리를 따라 턱까지 뚝뚝 흘러내렸다.<br/>“아깝잖아요.”<br/>물러설 틈도 없이 다가온 남자가 길게 혀를 빼 턱에서부터 입술 끝을 날카롭게 핥았다. 새빨갛고 뜨거운 혀가 닿자 마치 불에 덴 것처럼 유온이 몸을 떨었다.<br/>“내가 배는 안 고픈데, 이렇게 뚝뚝 흘리면 뭐라도 먹고 싶어지지 않겠어요?”<br/>그의 혀가 여전히 입술 부근을 맴돌고 있다. 마치 뱀처럼 몸에 얽혀든다. 정작 자신을 구속하는 힘은 어디에도 없는데, 닿아 있는 것은 그저 입술뿐인데, 그와 한 치의 빈틈도 없이 엉겨붙은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br/>“왜 이렇게 떨지?”<br/>모영이 그렇게 내뱉고 나서야 유온은 자신이 떨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br/>포식자 앞에 선 나약한 짐승처럼 떨었다. 귀족인 ‘그’의 앞에 설 때마다 그랬던 것처럼.<br/>“제발…….”<br/>“한 달이 아니라 당장 나가라는 것 빼곤 뭐든 말해보세요. 나는 이 입술이 오물거릴 때마다 기분이 이상해지거든.”<br/>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알 수 없었다.<br/>실제로 자신이 하려 했던 말은 모영이 예상했던 그것이 맞다. 이런 상태로는 한 달은커녕 하루도 버틸 수 없다. 하지만 이 벌거벗은 남자를 쫓아낼 곳도 마땅치 않았다. 인간들의 세계로 나오면 정말로 혼자다.<br/>그곳에서 맺었던 혈족이라는 것도 모두 다 의미 없는 게 돼버린다.<br/>비록 태어난 모체는 달랐지만 같은 일족의 부모 밑에서 자란, 저쪽 세계에 두고 와야만 했던 남동생이 떠올랐다.<br/>“옷 좀 입어.”<br/>결국 유온의 입에서 힘없이 떨어진 말은 이거였다. 자신의 얼굴 위를 돌아다니는 혀가 마치 웃는 것 같다. 혀가 어떻게 웃을 수 있냐 누군가 묻는다면 대답하지 못하겠지만 그냥 느낄 수 있었다.<br/>“어때요?”<br/>그녀가 방금까지 덮고 있었던 얇은 여름용 이불을 허리춤에 애매하게 두른 모영이 환하게 웃으면서 물었다. 1. 작품 소개“절대 당신을 먹지 않을게요.”뱀파이어와 인간 중 인간이 되는 것을 선택한 탓에, 피를 빨리며 살아가는 유온. 힘든 삶을 하루하루 이어가는 그녀 앞에 피투성이 소년, 강모영이 떨어진다.갓 뱀파이어가 된 모영은 특유의 연약함으로 유온을 자극하며 그녀의 삶으로, 마음으로 파고든다. 존재와 더불어 과거의 비밀까지 품은 채.“누나는 인간이라기엔 너무 달콤해서. 인간이 이런 냄새를 풍길 리가 없지.”그녀는 입에 든 것을 꿀꺽 삼켰다.“아…….”모영의 입에서 안타까운 탄식이 흘렀다. 미처 삼키지 못한 핏줄기가 유온의 입꼬리를 따라 턱까지 뚝뚝 흘러내렸다.“내가 배는 안 고픈데, 이렇게 뚝뚝 흘리면 뭐라도 먹고 싶어지지 않겠어요?”2. 미리 보기“마셔.”유온의 창백한 입술에 혈액이 묻어 붉게 빛났다. 그것을 보며 모영이 천천히 입맛을 다셨다.“강모영.”“인간이 이런 것도 먹어요?”뱀파이어의 피를 버렸다 해도 기본적으로 살아온 세월이 있다. 한순간에 입맛이 뒤바뀌거나 하지 않는다. 마치 해동한 고기를 생으로 갈아 먹는 듯한 맛이지만 어쩔 수 없었다. 빠져나간 피를 이렇게라도 보충해야 했다. 보통은 직접 링거를 놓기도 하는데 지금은 시간이 별로 없었다.“……가끔.”“하긴. 누나는 인간이라기엔 너무 달콤해서. 인간이 이런 냄새를 풍길 리가 없지.”뻑뻑한 눈을 한번 깜박였다. 그의 말이 가시가 돼 등줄기에 쑤셔박힌다. 애초에 자신이 고민하는 것이 그 부분이다. 인간과 뱀파이어 둘 중 하나를 택하라지만 한쪽의 것이 완전히 빠져나간 후 몸에 남은 피는 굉장히 유혹적이며 달콤하다고 했다. 인간이 그럴 리 없다.어쩌면 자신은 인간도 그쪽도 아닌 제3의 존재가 돼버렸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유온이 자조적인 웃음을 지었다.“누나라고 부르지 말라니까.”“그럼, 유온 씨.”그가 혈액팩을 들고 와 다시 냉장고에 넣어주며 그녀를 다정하게 불렀다. 아직 유온이 잡고 있는 냉장고 문을 가볍게 힘을 줘 닫아버리는 그 때문에 그녀는 입에 든 것을 꿀꺽 삼켰다.“아…….”모영의 입에서 안타까운 탄식이 흘렀다. 미처 삼키지 못한 핏줄기가 유온의 입꼬리를 따라 턱까지 뚝뚝 흘러내렸다.“아깝잖아요.”물러설 틈도 없이 다가온 남자가 길게 혀를 빼 턱에서부터 입술 끝을 날카롭게 핥았다. 새빨갛고 뜨거운 혀가 닿자 마치 불에 덴 것처럼 유온이 몸을 떨었다.“내가 배는 안 고픈데, 이렇게 뚝뚝 흘리면 뭐라도 먹고 싶어지지 않겠어요?”그의 혀가 여전히 입술 부근을 맴돌고 있다. 마치 뱀처럼 몸에 얽혀든다. 정작 자신을 구속하는 힘은 어디에도 없는데, 닿아 있는 것은 그저 입술뿐인데, 그와 한 치의 빈틈도 없이 엉겨붙은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왜 이렇게 떨지?”모영이 그렇게 내뱉고 나서야 유온은 자신이 떨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포식자 앞에 선 나약한 짐승처럼 떨었다. 귀족인 ‘그’의 앞에 설 때마다 그랬던 것처럼.“제발…….”“한 달이 아니라 당장 나가라는 것 빼곤 뭐든 말해보세요. 나는 이 입술이 오물거릴 때마다 기분이 이상해지거든.”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알 수 없었다.실제로 자신이 하려 했던 말은 모영이 예상했던 그것이 맞다. 이런 상태로는 한 달은커녕 하루도 버틸 수 없다. 하지만 이 벌거벗은 남자를 쫓아낼 곳도 마땅치 않았다. 인간들의 세계로 나오면 정말로 혼자다.그곳에서 맺었던 혈족이라는 것도 모두 다 의미 없는 게 돼버린다.비록 태어난 모체는 달랐지만 같은 일족의 부모 밑에서 자란, 저쪽 세계에 두고 와야만 했던 남동생이 떠올랐다.“옷 좀 입어.”결국 유온의 입에서 힘없이 떨어진 말은 이거였다. 자신의 얼굴 위를 돌아다니는 혀가 마치 웃는 것 같다. 혀가 어떻게 웃을 수 있냐 누군가 묻는다면 대답하지 못하겠지만 그냥 느낄 수 있었다.“어때요?”그녀가 방금까지 덮고 있었던 얇은 여름용 이불을 허리춤에 애매하게 두른 모영이 환하게 웃으면서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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