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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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덫
YES 24
작품소개
연재시작일: 2017.07.10
1. 작품 소개<br/><br/>“세, 섹스는 할 수 없어요.”<br/>“뭘 얻으려 계약결혼은 해놓고, 깊이 생각도 안 한 거야? 팔려온 주제에 네게 그런 선택의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br/><br/><br/>그녀와의 결혼을 끝내기 위해 육체적으로 괴롭혀주고 싶었다. 그런데…… 이젠 모르겠다. 당하는 그녀가 괴로운 건지, 괴롭히는 내가 괴로운 건지. 왜 이 여자 앞에서만 욕망을 제어할 수 없는 걸까? 이유진은 덫이다. 너무 달콤해서 떨치기 힘든 덫.<br/><br/><br/>“좋아. 내가 줄 수 없는 무언가가 뭔진 모르겠지만, 오늘 밤 당신은 네게 뭔가를 줄 수 있을 것 같은데. 벗어.”<br/>“이러지 마세요.”<br/>“도망칠 수 있을 거라 생각지 마. 우리는 부부야. 뭘 받기로 했건 넌 내 아내고.”<br/>“흥분…… 안 된다면서요.”<br/>“아니, 흥분돼. 구미가 당긴다고. 돈에 팔려온 씨받이건 창녀건 무슨 상관이야. 난 즐길 거고, 화대는 송 여사에게 받으면 될 거야. 그러니 벗어.”<br/><br/><br/>2. 미리 보기<br/><br/>유진이 몸을 일으키려 하자 남자가 긴 팔을 뻗어 그녀의 손을 잡았다. 그 바람에 그대로 그의 가슴 위로 쓰러지고 말았다. 유진은 놀라 팔로 가슴을 누르며 얼른 몸을 일으켰다. 세훈이 깊고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br/>“확실히 날 유혹하라 시키진 않았군. 그러면 뭐지? 넌 뭐 때문에 나랑 결혼한 거야? 송 여사가 뭘 준다고 한 거냐고?”<br/>“…….”<br/>“말해.”<br/>손목을 세게 움켜쥐는 남자에게 유진은 하얗게 질린 얼굴로 말했다.<br/>“뭐든 당신은 줄 수 없는 거예요.”<br/>그를 뿌리치고 나온 유진은 가운을 걸치고는 안으로 들어왔다. 욕실 문을 열려는 순간 세훈이 그녀를 잡아 안으로 이끌었다.<br/>“무슨…….”<br/>놀라 휘둥그레진 유진을 샤워부스로 밀었다. 그러고는 목소리가 새어나가지 않게 물을 틀고 말했다.<br/>“좋아. 내가 줄 수 없는 무언가가 뭔진 모르겠지만, 오늘 밤 당신은 네게 뭔가를 줄 수 있을 것 같은데.”<br/>얼음처럼 차가운 시선이 벌어진 가운 안에 비키니에 감싸인 가슴에서 오목한 배로, 그리고 은밀한 다리 사이로 내려오는 걸 느낀 유진은 창백한 낯으로 고개를 저었다.<br/>“벗어.”<br/>“이러지 마세요.”<br/>그녀의 시선이 부스 문을 향하는 걸 본 세훈은 그녀의 앞을 막아서며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br/>“도망칠 수 있을 거라 생각지 마. 우리는 부부야. 뭘 받기로 했건 넌 내 아내고.”<br/>“흥분…… 안 된다면서요.”<br/>샤워기 물줄기 아래 선 세훈은 그녀와 벽 사이에 갇힌 여자를 괴롭게 내려다보았다.<br/>“아니. 흥분돼. 교활한 뱀 같은 여자래도 오늘은 구미가 당긴다고. 따지고 보면 당신이 돈에 팔려온 씨받이건 창녀건 무슨 상관이야. 난 차려준 밥상도 못 먹는 바보는 아니니 즐길 거고, 화대는 송 여사에게 받으면 될 거야. 그러니 벗으라고. 아니면 내가 벗겨주길 기다리는 거야?”<br/>손끝 하나도 그녀에게 대지 않았지만, 그에게서 풍기는 사나운 욕망을 이길 힘이 없음을 감지한 유진은 가운을 벗어 걸고 손을 뒤로 돌려 비키니 브래지어를 끌러 바닥에 떨어트렸다. 팬티까지 벗어내고는 입술을 깨물고 눈을 감았다.<br/>“왁싱은 누구 취향이지? 애인이 털 있는 걸 싫어했나?”<br/>다리 사이에 집요하게 머문 남자의 시선이 생생하게 느껴져 손을 내려 가리고픈 걸 겨우 참으며 대답했다.<br/>“그런 거 아니에요. 수영 시작하면서…… 한 거예요.”<br/>“핑계가 너무 조악하군. 상관없어. 네게 원하는 건 그쪽이 아니라 입이니까.”<br/>유진은 눈을 번쩍 뜨고 괴물 같은 남자를 올려다보았다.<br/>“무슨 뜻인지 모를 나인 아닐 텐데. 경험이 없다고 말할 나이도 아니고. 기회는 아직도 있어. 싫다면 나가서 그만 이 사기결혼을 끝내겠다고 송 여사에게 말하면 되는 거야.”<br/>그럴 수는 없다. 절대로.<br/>그녀의 표정을 읽은 세훈이 입술을 비틀며 웃었다.<br/>“그럴 줄 알았어. 그럼 시작해.”<br/>바들바들 떨리는 손을 뻗었다. 수영복 밴드에 손가락이 닿는 순간 남자의 탄탄한 복근이 요동쳤다. 격한 반응에 세훈을 올려다보자 그는 알 수 없는 표정으로 그녀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수영복을 벗겨내자 아랫배에 바싹 올라붙은 단단한 남성이 보였다.<br/>너무 커.<br/>검붉은 몸체를 타고 핏줄이 우둘투둘하게 솟아 있는 모습에 숨을 삼켰다. 실제 남녀관계에서 본 적이 없다 뿐 시체실습이나 환자를 상대하면서 종종 보아왔다. 하지만 그것이 위협적으로 느껴진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br/>도망칠 수 없다면 차라리 빨리 끝내. 남자가 흥미를 잃고 돌아서도록. 입술을 깨물며 남자의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차가운 타일에 닿은 무릎이 아팠지만, 무시하고 남자의 허벅지를 손으로 짚자 손바닥 아래 대퇴부 근육이 단단하게 응집하는 게 느껴졌다.<br/>무릎을 세우고 떨리는 손으로 남성을 감싸 쥐었다. 손으로 쥐어보니 뜨거운 그것은 보는 것보다 더 커서 입에 들어가기는 할지 겁이 더럭 났다. 예전에 술에 취해 동기들끼리 야한 농담을 나눈 적이 있었다.<br/><br/>「녹고 있는 막대 아이스크림을 먹는 듯 해야 해. 핥아 올리고 입을 모아 쪽쪽 빨아야지.」<br/><br/>질끈 눈을 감고 남성에 입술을 댔다. 생각보다 불쾌한 느낌은 아니었지만 얇은 피막 울근불근 솟아오른 핏줄과 열기가 생생히 느껴졌다. 구역질이 났다. 난생처음 대하는 남성에 대한 혐오와 함께 결국은 이렇게 바닥까지 내려앉은 자신의 처지에 대한 절망에 눈시울이 뜨거워졌다.<br/>정신 차려. 주저앉아 울 때가 아니야. 뭐라고 했지? 녹는 아이스크림처럼 핥아 올리라고 했어.<br/>기둥을 잡고 혀를 내밀었다. 천천히 아래서부터 위까지 핥아 올렸다. 뜨거운 아이스크림은 녹을 기미 없이 더욱 커졌다. 그녀의 혀와 침이 닿지 않은 데가 붉게 달아오른 귀두만 남게 되자 유진은 멈췄다. 못 하겠어. 입에 넣고 빨아야 한다는 걸 알았지만 도저히 용기가 나지 않았다.<br/>“뭐 해?”<br/>남자의 거친 목소리가 머리 위에서 재촉했다. 살짝 입을 벌려 귀두를 머금었다. 구역질을 참고 천천히 삼켰다. 더 이상은 힘들어 멈췄을 때가 겨우 남성을 반이나 넣었을 뿐이다. 입술을 모으고 천천히 뺐다가 다시 머금었다.<br/>이렇게 하는 게 정확히 맞는지 알 수 없어 남자를 올려다보았지만, 샤워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따뜻한 물에 부스 안이 온통 수증기투성이라 얼굴이 보이지가 않았다.<br/>너무 큰 남성이 입안을 가득 채워 숨이 막혔지만, 유진은 멈추지 않고 계속했다. 그가 원하는 걸 줘야 해. 다른 걸 원하지 않도록. 혹시나 만족하지 못한 그가 다른 걸 원하게 되면 그녀로선 너무 많은 걸 잃게 된다는 걸 알고 있었다.<br/>“더 빨리.”<br/>남자의 요구에 유진은 속도를 내어 빨았다. 남성이 목구멍에 닿아 여러 번 구역질이 날 뻔했지만, 그가 절정에 이를 때까지 무사히 마쳤다. 울컥울컥 뿜어져 나오는 비릿한 정액이 입안을 채우자 그것을 뱉어내고 샤워기에서 쏟아지는 물을 받아 입을 헹구었다. 그래도 입안에 감도는 남자의 내음에 계속계속 헹궜다.<br/>입을 닦고 일어서자 남자가 불그스름한 얼굴로 그녀를 보았다. 그러고는 몸을 씻기 시작했다. 샴푸를 하고 몸을 씻은 남자가 부스를 나가자 유진은 그제야 제 몸을 씻기 시작했다. 눈물이 나진 않았다. 수월하게 끝나 다행일 뿐이었다.<br/>그는 자신의 몸에 손끝도 대지 않았지만, 온몸을 더듬고 만진 것처럼 더럽게 느껴져 두 번이나 몸을 씻고 밖으로 나왔다. 방으로 가자 세훈의 뒷모습이 보였다. 그는 여전히 알몸이었다. 유진은 눈을 돌리며 서둘러 트렁크에서 갈아입을 옷을 꺼내기 시작했다.<br/>“뭐 하는 거야? 끝났다고 말한 적 없는데.”<br/>세훈이 유진을 돌려세우자 놀라서 속삭였다.<br/>“했……잖아요.”<br/>“아니. 난 아직 만족 못 했거든.”<br/>세훈이 가운의 끈을 끌러 알몸을 드러냈다. 그의 시선이 불꽃이 마른 나무를 핥듯 좁은 어깨를 내려와 그녀의 맨 가슴을 지나 다리 사이로 내려왔다. 마치 이제 막 시작한 것처럼 정욕 가득한 시선이었다. 혹시 이건 전희였나. 불안이 온몸을 엄습했다.<br/>“알았어요.”<br/>유진은 서둘러 무릎을 꿇었다. 그러자 세훈이 어깨를 잡아 일으켜 세우고는 빈정거렸다.<br/>“누가 보면 남자에 환장한 여잔 줄 알겠군. 남자 그것만 보면 흥분돼? 입에 계속 넣고 빨고 싶어? 그동안 어떻게 참았어?”<br/>순간 해쓱하게 질린 여자의 눈에 참담한 빛이 어려 있다.<br/>환장하겠네. 왜 그러는 거야! 네가 선택한 거잖아. 왜 날 그런 눈으로 쳐다보는 거야. 기회를 줬잖아. 선택할 기회를. 이런 선택을 한 건 결국 너고. 잃는 것 없이 원하는 걸 얻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 관둬. 어차피 이 여자가 이 짓을 싫어하든 좋아하든 상관없어.<br/>거칠게 그녀를 잡아 침대에 던지자 웅크리고 엎드린 유진의 무릎에 든 커다란 피멍이 눈에 들어왔다. 바보 같은 여자 같으니라고. 욕실 타일이 단단한 줄도 모르고.<br/>고개를 숙여 무릎을 살피자 알몸이 창피한지 몸을 말며 말했다.<br/>“괜찮아요.”<br/>“누가 뭐래?”<br/>세훈은 휴대전화를 들어 1층에 약상자를 가져다 달라 말했다. 찌푸린 얼굴로 상자 안을 살피는 그에게 유진이 말했다.<br/>“제가 할게요.”<br/>연고를 바르고 반창고를 붙이자 그가 말했다.<br/>“무릎 꿇고 하지 마.”<br/>그녀가 조금 의아한 눈으로 쳐다보자 세훈은 상자를 닫아 테이블에 놓았다. 이 여자가 걱정돼서는 아니야. 이 여자의 몸을 원하기에 다치는 걸 원치 않을 뿐. 세훈이 침대에 눕자 유진은 그의 옆으로 다가왔다. 그녀가 고개를 숙이자 남성을 감싸는 따뜻하고 촉촉한 입안의 감촉에 신음을 흘렸다.<br/>꽤 능숙해. 오럴섹스를 좋아하는 애인을 뒀던 것이 틀림없어. 준호의 자료에서 보았던 남자의 사진이 떠올랐다. 다른 녀석일 수도 있지. 이런 여자를 남자들이 가만뒀을 리 없으니. 눈을 돌려 부드럽게 출렁이는 가슴과 유혹적으로 흔들리는 엉덩이를 보았다. 부드럽겠지. 젖어 있을까.<br/>손이 근질거렸지만 참았다. 충동적으로 오럴을 요구했지만, 이것이 자신에게 허용하는 최대한의 선이었다. 여기서 더 넘게 되면 일이 복잡해진다. 아니, 이미 복잡해졌을 수도 있지. 이 결혼을 끝내야만 해. 목적을 가지고 나와 결혼을 한 여자라고. 하지만 뜨거운 목구멍 깊숙하게 남성이 빨려 들어가자 아, 금세 머릿속의 생각 따윈 모두 사라져버렸다. 1. 작품 소개“세, 섹스는 할 수 없어요.”“뭘 얻으려 계약결혼은 해놓고, 깊이 생각도 안 한 거야? 팔려온 주제에 네게 그런 선택의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그녀와의 결혼을 끝내기 위해 육체적으로 괴롭혀주고 싶었다. 그런데…… 이젠 모르겠다. 당하는 그녀가 괴로운 건지, 괴롭히는 내가 괴로운 건지. 왜 이 여자 앞에서만 욕망을 제어할 수 없는 걸까? 이유진은 덫이다. 너무 달콤해서 떨치기 힘든 덫.“좋아. 내가 줄 수 없는 무언가가 뭔진 모르겠지만, 오늘 밤 당신은 네게 뭔가를 줄 수 있을 것 같은데. 벗어.”“이러지 마세요.”“도망칠 수 있을 거라 생각지 마. 우리는 부부야. 뭘 받기로 했건 넌 내 아내고.”“흥분…… 안 된다면서요.”“아니, 흥분돼. 구미가 당긴다고. 돈에 팔려온 씨받이건 창녀건 무슨 상관이야. 난 즐길 거고, 화대는 송 여사에게 받으면 될 거야. 그러니 벗어.”2. 미리 보기유진이 몸을 일으키려 하자 남자가 긴 팔을 뻗어 그녀의 손을 잡았다. 그 바람에 그대로 그의 가슴 위로 쓰러지고 말았다. 유진은 놀라 팔로 가슴을 누르며 얼른 몸을 일으켰다. 세훈이 깊고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확실히 날 유혹하라 시키진 않았군. 그러면 뭐지? 넌 뭐 때문에 나랑 결혼한 거야? 송 여사가 뭘 준다고 한 거냐고?”“…….”“말해.”손목을 세게 움켜쥐는 남자에게 유진은 하얗게 질린 얼굴로 말했다.“뭐든 당신은 줄 수 없는 거예요.”그를 뿌리치고 나온 유진은 가운을 걸치고는 안으로 들어왔다. 욕실 문을 열려는 순간 세훈이 그녀를 잡아 안으로 이끌었다.“무슨…….”놀라 휘둥그레진 유진을 샤워부스로 밀었다. 그러고는 목소리가 새어나가지 않게 물을 틀고 말했다.“좋아. 내가 줄 수 없는 무언가가 뭔진 모르겠지만, 오늘 밤 당신은 네게 뭔가를 줄 수 있을 것 같은데.”얼음처럼 차가운 시선이 벌어진 가운 안에 비키니에 감싸인 가슴에서 오목한 배로, 그리고 은밀한 다리 사이로 내려오는 걸 느낀 유진은 창백한 낯으로 고개를 저었다.“벗어.”“이러지 마세요.”그녀의 시선이 부스 문을 향하는 걸 본 세훈은 그녀의 앞을 막아서며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도망칠 수 있을 거라 생각지 마. 우리는 부부야. 뭘 받기로 했건 넌 내 아내고.”“흥분…… 안 된다면서요.”샤워기 물줄기 아래 선 세훈은 그녀와 벽 사이에 갇힌 여자를 괴롭게 내려다보았다.“아니. 흥분돼. 교활한 뱀 같은 여자래도 오늘은 구미가 당긴다고. 따지고 보면 당신이 돈에 팔려온 씨받이건 창녀건 무슨 상관이야. 난 차려준 밥상도 못 먹는 바보는 아니니 즐길 거고, 화대는 송 여사에게 받으면 될 거야. 그러니 벗으라고. 아니면 내가 벗겨주길 기다리는 거야?”손끝 하나도 그녀에게 대지 않았지만, 그에게서 풍기는 사나운 욕망을 이길 힘이 없음을 감지한 유진은 가운을 벗어 걸고 손을 뒤로 돌려 비키니 브래지어를 끌러 바닥에 떨어트렸다. 팬티까지 벗어내고는 입술을 깨물고 눈을 감았다.“왁싱은 누구 취향이지? 애인이 털 있는 걸 싫어했나?”다리 사이에 집요하게 머문 남자의 시선이 생생하게 느껴져 손을 내려 가리고픈 걸 겨우 참으며 대답했다.“그런 거 아니에요. 수영 시작하면서…… 한 거예요.”“핑계가 너무 조악하군. 상관없어. 네게 원하는 건 그쪽이 아니라 입이니까.”유진은 눈을 번쩍 뜨고 괴물 같은 남자를 올려다보았다.“무슨 뜻인지 모를 나인 아닐 텐데. 경험이 없다고 말할 나이도 아니고. 기회는 아직도 있어. 싫다면 나가서 그만 이 사기결혼을 끝내겠다고 송 여사에게 말하면 되는 거야.”그럴 수는 없다. 절대로.그녀의 표정을 읽은 세훈이 입술을 비틀며 웃었다.“그럴 줄 알았어. 그럼 시작해.”바들바들 떨리는 손을 뻗었다. 수영복 밴드에 손가락이 닿는 순간 남자의 탄탄한 복근이 요동쳤다. 격한 반응에 세훈을 올려다보자 그는 알 수 없는 표정으로 그녀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수영복을 벗겨내자 아랫배에 바싹 올라붙은 단단한 남성이 보였다.너무 커.검붉은 몸체를 타고 핏줄이 우둘투둘하게 솟아 있는 모습에 숨을 삼켰다. 실제 남녀관계에서 본 적이 없다 뿐 시체실습이나 환자를 상대하면서 종종 보아왔다. 하지만 그것이 위협적으로 느껴진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도망칠 수 없다면 차라리 빨리 끝내. 남자가 흥미를 잃고 돌아서도록. 입술을 깨물며 남자의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차가운 타일에 닿은 무릎이 아팠지만, 무시하고 남자의 허벅지를 손으로 짚자 손바닥 아래 대퇴부 근육이 단단하게 응집하는 게 느껴졌다.무릎을 세우고 떨리는 손으로 남성을 감싸 쥐었다. 손으로 쥐어보니 뜨거운 그것은 보는 것보다 더 커서 입에 들어가기는 할지 겁이 더럭 났다. 예전에 술에 취해 동기들끼리 야한 농담을 나눈 적이 있었다.「녹고 있는 막대 아이스크림을 먹는 듯 해야 해. 핥아 올리고 입을 모아 쪽쪽 빨아야지.」질끈 눈을 감고 남성에 입술을 댔다. 생각보다 불쾌한 느낌은 아니었지만 얇은 피막 울근불근 솟아오른 핏줄과 열기가 생생히 느껴졌다. 구역질이 났다. 난생처음 대하는 남성에 대한 혐오와 함께 결국은 이렇게 바닥까지 내려앉은 자신의 처지에 대한 절망에 눈시울이 뜨거워졌다.정신 차려. 주저앉아 울 때가 아니야. 뭐라고 했지? 녹는 아이스크림처럼 핥아 올리라고 했어.기둥을 잡고 혀를 내밀었다. 천천히 아래서부터 위까지 핥아 올렸다. 뜨거운 아이스크림은 녹을 기미 없이 더욱 커졌다. 그녀의 혀와 침이 닿지 않은 데가 붉게 달아오른 귀두만 남게 되자 유진은 멈췄다. 못 하겠어. 입에 넣고 빨아야 한다는 걸 알았지만 도저히 용기가 나지 않았다.“뭐 해?”남자의 거친 목소리가 머리 위에서 재촉했다. 살짝 입을 벌려 귀두를 머금었다. 구역질을 참고 천천히 삼켰다. 더 이상은 힘들어 멈췄을 때가 겨우 남성을 반이나 넣었을 뿐이다. 입술을 모으고 천천히 뺐다가 다시 머금었다.이렇게 하는 게 정확히 맞는지 알 수 없어 남자를 올려다보았지만, 샤워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따뜻한 물에 부스 안이 온통 수증기투성이라 얼굴이 보이지가 않았다.너무 큰 남성이 입안을 가득 채워 숨이 막혔지만, 유진은 멈추지 않고 계속했다. 그가 원하는 걸 줘야 해. 다른 걸 원하지 않도록. 혹시나 만족하지 못한 그가 다른 걸 원하게 되면 그녀로선 너무 많은 걸 잃게 된다는 걸 알고 있었다.“더 빨리.”남자의 요구에 유진은 속도를 내어 빨았다. 남성이 목구멍에 닿아 여러 번 구역질이 날 뻔했지만, 그가 절정에 이를 때까지 무사히 마쳤다. 울컥울컥 뿜어져 나오는 비릿한 정액이 입안을 채우자 그것을 뱉어내고 샤워기에서 쏟아지는 물을 받아 입을 헹구었다. 그래도 입안에 감도는 남자의 내음에 계속계속 헹궜다.입을 닦고 일어서자 남자가 불그스름한 얼굴로 그녀를 보았다. 그러고는 몸을 씻기 시작했다. 샴푸를 하고 몸을 씻은 남자가 부스를 나가자 유진은 그제야 제 몸을 씻기 시작했다. 눈물이 나진 않았다. 수월하게 끝나 다행일 뿐이었다.그는 자신의 몸에 손끝도 대지 않았지만, 온몸을 더듬고 만진 것처럼 더럽게 느껴져 두 번이나 몸을 씻고 밖으로 나왔다. 방으로 가자 세훈의 뒷모습이 보였다. 그는 여전히 알몸이었다. 유진은 눈을 돌리며 서둘러 트렁크에서 갈아입을 옷을 꺼내기 시작했다.“뭐 하는 거야? 끝났다고 말한 적 없는데.”세훈이 유진을 돌려세우자 놀라서 속삭였다.“했……잖아요.”“아니. 난 아직 만족 못 했거든.”세훈이 가운의 끈을 끌러 알몸을 드러냈다. 그의 시선이 불꽃이 마른 나무를 핥듯 좁은 어깨를 내려와 그녀의 맨 가슴을 지나 다리 사이로 내려왔다. 마치 이제 막 시작한 것처럼 정욕 가득한 시선이었다. 혹시 이건 전희였나. 불안이 온몸을 엄습했다.“알았어요.”유진은 서둘러 무릎을 꿇었다. 그러자 세훈이 어깨를 잡아 일으켜 세우고는 빈정거렸다.“누가 보면 남자에 환장한 여잔 줄 알겠군. 남자 그것만 보면 흥분돼? 입에 계속 넣고 빨고 싶어? 그동안 어떻게 참았어?”순간 해쓱하게 질린 여자의 눈에 참담한 빛이 어려 있다.환장하겠네. 왜 그러는 거야! 네가 선택한 거잖아. 왜 날 그런 눈으로 쳐다보는 거야. 기회를 줬잖아. 선택할 기회를. 이런 선택을 한 건 결국 너고. 잃는 것 없이 원하는 걸 얻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 관둬. 어차피 이 여자가 이 짓을 싫어하든 좋아하든 상관없어.거칠게 그녀를 잡아 침대에 던지자 웅크리고 엎드린 유진의 무릎에 든 커다란 피멍이 눈에 들어왔다. 바보 같은 여자 같으니라고. 욕실 타일이 단단한 줄도 모르고.고개를 숙여 무릎을 살피자 알몸이 창피한지 몸을 말며 말했다.“괜찮아요.”“누가 뭐래?”세훈은 휴대전화를 들어 1층에 약상자를 가져다 달라 말했다. 찌푸린 얼굴로 상자 안을 살피는 그에게 유진이 말했다.“제가 할게요.”연고를 바르고 반창고를 붙이자 그가 말했다.“무릎 꿇고 하지 마.”그녀가 조금 의아한 눈으로 쳐다보자 세훈은 상자를 닫아 테이블에 놓았다. 이 여자가 걱정돼서는 아니야. 이 여자의 몸을 원하기에 다치는 걸 원치 않을 뿐. 세훈이 침대에 눕자 유진은 그의 옆으로 다가왔다. 그녀가 고개를 숙이자 남성을 감싸는 따뜻하고 촉촉한 입안의 감촉에 신음을 흘렸다.꽤 능숙해. 오럴섹스를 좋아하는 애인을 뒀던 것이 틀림없어. 준호의 자료에서 보았던 남자의 사진이 떠올랐다. 다른 녀석일 수도 있지. 이런 여자를 남자들이 가만뒀을 리 없으니. 눈을 돌려 부드럽게 출렁이는 가슴과 유혹적으로 흔들리는 엉덩이를 보았다. 부드럽겠지. 젖어 있을까.손이 근질거렸지만 참았다. 충동적으로 오럴을 요구했지만, 이것이 자신에게 허용하는 최대한의 선이었다. 여기서 더 넘게 되면 일이 복잡해진다. 아니, 이미 복잡해졌을 수도 있지. 이 결혼을 끝내야만 해. 목적을 가지고 나와 결혼을 한 여자라고. 하지만 뜨거운 목구멍 깊숙하게 남성이 빨려 들어가자 아, 금세 머릿속의 생각 따윈 모두 사라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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