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연재시작일: 2017.05.15
“기분 안 좋을 땐 달콤한 게 좋던데. 안 좋은 기분을 다 녹이는 것 같아서…….”<br/><br/><br/>처음에 지원은 부담스럽기만 했다. 사람 좋기만 한 사장님도, 장난이긴 하지만 자기와 사장 현식을 자꾸 엮으려 하는 주변 사람도. 그래서 고백을 받은 것도 아닌데, 나는 사장님에게 관심이 없다며 선공을 날려버렸다.<br/>그런데 그때부터 기분이 좋을 때 올라가는 왼쪽 입꼬리, 모든 이에게 다정한 성품, 자꾸 그 남자 오현식이 눈에 들어온다.<br/>시작도 전에 어긋나버린 마음을, 돌이킬 수 있을까?<br/><br/><br/>망할 놈의 커피 때문에, 아니, 사랑 때문에 이성이 다 녹아버려 제어할 수가 없다.<br/>자신을 이렇게 흔들어놓고 그 정도쯤 책임지라고 하고 싶었다.<br/>“와, 나한테.”<br/>“사장님.”<br/>“나한테 와, 김지원.”<br/>“사…….”<br/>“나한테 와라.”<br/><br/><br/>2. 미리 보기<br/><br/>어느새 새로 잘랐던 머리가 그의 스타일로 자리 잡은 검은색 머리카락, 묵직함에서 날렵함으로 바뀐 그의 얼굴선과 그래도 여전히 투박하고 큰 손. 그런 것들을 실컷 보기만 해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기회가 오자 보기만 하는 것으로는 뭔가 갈증이 일었다.<br/>만져보고 싶다.<br/>부드럽게 감길 것 같은 검은 머리칼을. 투박한 손을. 다정함을 말하는 저 입술을.<br/>그와의 키스는 어떨까. 그가 내밀던 밀크 커피만큼이나 달콤할까.<br/>자신이 생각하고 당황스러워 벌컥, 차 문을 열었다. 비가 오는 것도 잊은 채 밖으로 나온 그녀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편의점으로 뛰어 들어갔다.<br/>정신 못 차릴 땐 냉수마찰이 최고라던 이모의 말이 생각났다. 시원한 물을 따 반쯤 마신 그녀가 갑작스러운 찬 기운에 부르르 몸을 떨었다.<br/>정신 차려. 임자 있는 남자한테 무슨 짓이야!<br/>그녀는 저를 타이르고 따뜻한 캔 커피 두 개를 사서 차 안으로 들어갔다. 세상모르고 자고 있던 그가 열린 문 사이에서 한기를 느꼈는지 샛눈을 떴다. 머리칼이 젖은 그녀를 보고 그가 자세를 고쳤다.<br/>“어디, 다녀왔어요?”<br/>“아, 네. 커피 좀 마시려고.”<br/>“우산 뒤에 있는데, 그냥 간 겁니까?”<br/>“바로 앞이었어요. 저기요.”<br/>“그래도 우산을…….”<br/>“비 맞는 거 싫어하지 않아요. 괜히 저 때문에 깨셨죠?”<br/>“아뇨. 일어날 시간이…….”<br/>그가 손목시계로 시간을 확인했다.<br/>“내가 꽤 오래 잤군요. 그런데…….”<br/>그가 자신의 몸에 걸쳐진 지원의 카디건을 보다가 뒤늦게 미간을 좁혔다.<br/>“이거…….”<br/>그녀가 얼른 카디건을 거둬갔다.<br/>“추우신 것 같아서요.”<br/>“김지원 씨가 더 그래 보이는데?”<br/>“이제 입으면 돼요.”<br/>그녀가 재빨리 카디건을 입었다. 그의 체온이 그대로 담긴 카디건이 따뜻해 노곤해지는 기분이었다. 눈을 꾹 감았다 뜨니, 그가 자신을 이상한 눈으로 보는 듯했다. 그녀가 얼른 커피 캔을 내밀었다.<br/>“커피, 드실래요? 따뜻해요.”<br/>“고마워요.”<br/>본의 아니게 차 안이 카페가 되었다. 차창을 두드리는 빗소리가 깔린 카페 안엔 커피 향이 가득했다. 말없이 캔 커피를 마시던 그가 입을 열었다.<br/>“첫 출장이 이렇게 돼서 당황했죠?”<br/>“네. 조금요.”<br/>“이럴까 봐 다른 직원이랑 오려고 한 건데. 첫 출장부터 기죽으면 다음부터 출장 나가는 거 겁먹을까 봐요.”<br/>그가 그녀를 돌아봤다. 눈이 마주치자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았다.<br/>“전…… 사장님이 다른 직원분하고 가신다기에 저 싫어하시는 줄 알았는데요.”<br/>“싫다뇨. 말도 안 돼요.”<br/>“그래도 다른 직원분들하고만 가시려고 해서 전 정말 절 싫어하시는 줄 알았어요.”<br/>“아니요, 오해예요.”<br/>“그래도 그땐 너무 정색하시는 것 같아서…….”<br/>“아닙니다. 전혀 그렇지 않아요. 좋아합니다, 지원 씨.”<br/>심장이 멎는 것 같았다. 아니, 멎었다. 눈을 크게 뜨고 그를 보자 잠시 굳어 있던 그가 곤란한 듯 웃었다.<br/>“기분 나빠하지는 말고요. 그러니까, 직원으로서…….”<br/>“아, 아니에요. 기분 나쁘지 않아요. 저도 좋아해요, 사장님.”<br/>말해놓고 스스로 놀라 그대로 굳어버렸다. 그도 자신과 비슷한 표정을 짓고 있는 것 같았다. 그녀가 얼른 손을 내저었다.<br/>“그러니까, 제 말은, 사장님이 되게 좋은 분 같아서. 어느 회사를 봐도 사장님같이 직원들한테 잘해주는 그런 사람이 잘 없잖아요. 그래서, 존경을 담아서……요.”<br/>사랑에 가까운 존경이겠지. 그녀가 마음을 들킬까 창피함에 책망하듯 입술을 깨물었다. 뒤늦게 피식, 하고 웃는 소리가 들려왔다.<br/>“내가 그렇게 직원들에게 잘해줬던가요?”<br/>“네, 그럼요. 정말 그러세요. 항상 감사……해요.”<br/>‘항상 좋아해요.’겠지. 얼굴이 화끈거렸다.<br/>“긍정적으로 생각해줘서 고맙네요. 출장 건도, 나도.”<br/>“네, 전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을…….”<br/>“근데,”<br/>그가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 그녀를 바라봤다.<br/>“왜 나 찼습니까?”<br/>“……네?”<br/>“아니, 나 같은 타입엔 관심 없다고 해서. 나 같은 타입은 뭔지, 사장으로선 점수가 괜찮은 것 같은데. 별 뜻이 있는 건 아니고, 지원 씨가 좋아한다는 사람…… 그 사람은 어떤 타입인가…… 싶어서요.”<br/>“아, 그게…….”<br/>당황해서 말문이 막혔다. 자신이 좋아하는 타입이 오현식이라는 말은 할 수 없게 돼버린 상황에 갑작스러운 질문이었다.<br/>순발력이 좋은 것도 아니고 딱히 지어낼 수도 없어 그녀는 아무 말도 못 하고 있었다. 표정을 읽은 - 다른 뜻으로 읽었을 것이 분명한 - 그가 걱정 말라는 듯이 미소를 지었다.<br/>“그냥 존경한다기에 갑자기 궁금했습니다.”<br/>“그땐…… 정말 죄송했습니다.”<br/>“아뇨. 그런 말 들으려고 한 게 아니라. 나, 뒤끝 있고 그런 사람은 아닙니다. 궁금해서.”<br/>그가 곤란한 듯 미소를 지었다.<br/>“그냥 지원 씨가 어떤 남자 좋아하는지 궁금했어요. 좋아하는 사람 있다고 하기에.”<br/>“아. 저는…… 다정한…… 사람을 좋아해요.”<br/>“그렇군요. 다정한 사람. 다정한…….”<br/>그녀의 말을 반복하던 그가 미간을 좁혔다.<br/>“근데 다정하다는 건, 기준이 뭡니까?”<br/>“네?”<br/>“그러니까 점심시간이나 쉬는 시간 챙겨주고 뭐, 이를테면 은규 같은 그런…….”<br/>“아뇨. 은규는 아니에요. 걘 제 친구랑 대학 때 사귀었었거든요. 아, 지난번에 보셨죠, 제 친구?”<br/>“아, 그럼 그때 봤던 그 친구랑 은규가…….”<br/>“네, 대학 때 엄청 유명한 커플이었어요. 아무래도 그때부터 알던 사이다 보니, 둘은 헤어졌지만 쭉 알고 지내게 되더라고요.”<br/>그가 잠시 말이 없었다. 그의 침묵이 ‘그럼 지금 친구의 옛 남친과 썸이 있는 거냐’는 질문을 안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br/>그녀가 좋아하는 남자를 물으면서 ‘은규’라는 이름을 언급한 것 자체가 그녀와 은규 사이에 뭔가가 있다고 믿는 것일 테니까.<br/>아니나 다를까 그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br/>“난 또 지원 씨랑 은규가 서로 좋아하는…….”<br/>“말도 안 돼요. 아무리 헤어졌어도 친구랑 그렇게 깊이 사귀었던 사람하고 만나거나 그럴 수는 없죠. 저, 그렇게 무개념은 아니에요.”<br/>그에게 한 말이었지만 사실은 자신 들으라고 한 말이었다. 임자 있는 남자한테 홀랑 빠져서 그에게 욕심을 내고 있는 자신에게.<br/>아무리 사랑이 좋아도 이모 같은, 엄마 같은 사람이 될 수 없었다.
“기분 안 좋을 땐 달콤한 게 좋던데. 안 좋은 기분을 다 녹이는 것 같아서…….”처음에 지원은 부담스럽기만 했다. 사람 좋기만 한 사장님도, 장난이긴 하지만 자기와 사장 현식을 자꾸 엮으려 하는 주변 사람도. 그래서 고백을 받은 것도 아닌데, 나는 사장님에게 관심이 없다며 선공을 날려버렸다.그런데 그때부터 기분이 좋을 때 올라가는 왼쪽 입꼬리, 모든 이에게 다정한 성품, 자꾸 그 남자 오현식이 눈에 들어온다.시작도 전에 어긋나버린 마음을, 돌이킬 수 있을까?망할 놈의 커피 때문에, 아니, 사랑 때문에 이성이 다 녹아버려 제어할 수가 없다.자신을 이렇게 흔들어놓고 그 정도쯤 책임지라고 하고 싶었다.“와, 나한테.”“사장님.”“나한테 와, 김지원.”“사…….”“나한테 와라.”2. 미리 보기어느새 새로 잘랐던 머리가 그의 스타일로 자리 잡은 검은색 머리카락, 묵직함에서 날렵함으로 바뀐 그의 얼굴선과 그래도 여전히 투박하고 큰 손. 그런 것들을 실컷 보기만 해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기회가 오자 보기만 하는 것으로는 뭔가 갈증이 일었다.만져보고 싶다.부드럽게 감길 것 같은 검은 머리칼을. 투박한 손을. 다정함을 말하는 저 입술을.그와의 키스는 어떨까. 그가 내밀던 밀크 커피만큼이나 달콤할까.자신이 생각하고 당황스러워 벌컥, 차 문을 열었다. 비가 오는 것도 잊은 채 밖으로 나온 그녀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편의점으로 뛰어 들어갔다.정신 못 차릴 땐 냉수마찰이 최고라던 이모의 말이 생각났다. 시원한 물을 따 반쯤 마신 그녀가 갑작스러운 찬 기운에 부르르 몸을 떨었다.정신 차려. 임자 있는 남자한테 무슨 짓이야!그녀는 저를 타이르고 따뜻한 캔 커피 두 개를 사서 차 안으로 들어갔다. 세상모르고 자고 있던 그가 열린 문 사이에서 한기를 느꼈는지 샛눈을 떴다. 머리칼이 젖은 그녀를 보고 그가 자세를 고쳤다.“어디, 다녀왔어요?”“아, 네. 커피 좀 마시려고.”“우산 뒤에 있는데, 그냥 간 겁니까?”“바로 앞이었어요. 저기요.”“그래도 우산을…….”“비 맞는 거 싫어하지 않아요. 괜히 저 때문에 깨셨죠?”“아뇨. 일어날 시간이…….”그가 손목시계로 시간을 확인했다.“내가 꽤 오래 잤군요. 그런데…….”그가 자신의 몸에 걸쳐진 지원의 카디건을 보다가 뒤늦게 미간을 좁혔다.“이거…….”그녀가 얼른 카디건을 거둬갔다.“추우신 것 같아서요.”“김지원 씨가 더 그래 보이는데?”“이제 입으면 돼요.”그녀가 재빨리 카디건을 입었다. 그의 체온이 그대로 담긴 카디건이 따뜻해 노곤해지는 기분이었다. 눈을 꾹 감았다 뜨니, 그가 자신을 이상한 눈으로 보는 듯했다. 그녀가 얼른 커피 캔을 내밀었다.“커피, 드실래요? 따뜻해요.”“고마워요.”본의 아니게 차 안이 카페가 되었다. 차창을 두드리는 빗소리가 깔린 카페 안엔 커피 향이 가득했다. 말없이 캔 커피를 마시던 그가 입을 열었다.“첫 출장이 이렇게 돼서 당황했죠?”“네. 조금요.”“이럴까 봐 다른 직원이랑 오려고 한 건데. 첫 출장부터 기죽으면 다음부터 출장 나가는 거 겁먹을까 봐요.”그가 그녀를 돌아봤다. 눈이 마주치자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았다.“전…… 사장님이 다른 직원분하고 가신다기에 저 싫어하시는 줄 알았는데요.”“싫다뇨. 말도 안 돼요.”“그래도 다른 직원분들하고만 가시려고 해서 전 정말 절 싫어하시는 줄 알았어요.”“아니요, 오해예요.”“그래도 그땐 너무 정색하시는 것 같아서…….”“아닙니다. 전혀 그렇지 않아요. 좋아합니다, 지원 씨.”심장이 멎는 것 같았다. 아니, 멎었다. 눈을 크게 뜨고 그를 보자 잠시 굳어 있던 그가 곤란한 듯 웃었다.“기분 나빠하지는 말고요. 그러니까, 직원으로서…….”“아, 아니에요. 기분 나쁘지 않아요. 저도 좋아해요, 사장님.”말해놓고 스스로 놀라 그대로 굳어버렸다. 그도 자신과 비슷한 표정을 짓고 있는 것 같았다. 그녀가 얼른 손을 내저었다.“그러니까, 제 말은, 사장님이 되게 좋은 분 같아서. 어느 회사를 봐도 사장님같이 직원들한테 잘해주는 그런 사람이 잘 없잖아요. 그래서, 존경을 담아서……요.”사랑에 가까운 존경이겠지. 그녀가 마음을 들킬까 창피함에 책망하듯 입술을 깨물었다. 뒤늦게 피식, 하고 웃는 소리가 들려왔다.“내가 그렇게 직원들에게 잘해줬던가요?”“네, 그럼요. 정말 그러세요. 항상 감사……해요.”‘항상 좋아해요.’겠지. 얼굴이 화끈거렸다.“긍정적으로 생각해줘서 고맙네요. 출장 건도, 나도.”“네, 전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을…….”“근데,”그가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 그녀를 바라봤다.“왜 나 찼습니까?”“……네?”“아니, 나 같은 타입엔 관심 없다고 해서. 나 같은 타입은 뭔지, 사장으로선 점수가 괜찮은 것 같은데. 별 뜻이 있는 건 아니고, 지원 씨가 좋아한다는 사람…… 그 사람은 어떤 타입인가…… 싶어서요.”“아, 그게…….”당황해서 말문이 막혔다. 자신이 좋아하는 타입이 오현식이라는 말은 할 수 없게 돼버린 상황에 갑작스러운 질문이었다.순발력이 좋은 것도 아니고 딱히 지어낼 수도 없어 그녀는 아무 말도 못 하고 있었다. 표정을 읽은 - 다른 뜻으로 읽었을 것이 분명한 - 그가 걱정 말라는 듯이 미소를 지었다.“그냥 존경한다기에 갑자기 궁금했습니다.”“그땐…… 정말 죄송했습니다.”“아뇨. 그런 말 들으려고 한 게 아니라. 나, 뒤끝 있고 그런 사람은 아닙니다. 궁금해서.”그가 곤란한 듯 미소를 지었다.“그냥 지원 씨가 어떤 남자 좋아하는지 궁금했어요. 좋아하는 사람 있다고 하기에.”“아. 저는…… 다정한…… 사람을 좋아해요.”“그렇군요. 다정한 사람. 다정한…….”그녀의 말을 반복하던 그가 미간을 좁혔다.“근데 다정하다는 건, 기준이 뭡니까?”“네?”“그러니까 점심시간이나 쉬는 시간 챙겨주고 뭐, 이를테면 은규 같은 그런…….”“아뇨. 은규는 아니에요. 걘 제 친구랑 대학 때 사귀었었거든요. 아, 지난번에 보셨죠, 제 친구?”“아, 그럼 그때 봤던 그 친구랑 은규가…….”“네, 대학 때 엄청 유명한 커플이었어요. 아무래도 그때부터 알던 사이다 보니, 둘은 헤어졌지만 쭉 알고 지내게 되더라고요.”그가 잠시 말이 없었다. 그의 침묵이 ‘그럼 지금 친구의 옛 남친과 썸이 있는 거냐’는 질문을 안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그녀가 좋아하는 남자를 물으면서 ‘은규’라는 이름을 언급한 것 자체가 그녀와 은규 사이에 뭔가가 있다고 믿는 것일 테니까.아니나 다를까 그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난 또 지원 씨랑 은규가 서로 좋아하는…….”“말도 안 돼요. 아무리 헤어졌어도 친구랑 그렇게 깊이 사귀었던 사람하고 만나거나 그럴 수는 없죠. 저, 그렇게 무개념은 아니에요.”그에게 한 말이었지만 사실은 자신 들으라고 한 말이었다. 임자 있는 남자한테 홀랑 빠져서 그에게 욕심을 내고 있는 자신에게.아무리 사랑이 좋아도 이모 같은, 엄마 같은 사람이 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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