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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BICOF #6 – 전설은 살아있다 두 번 째 이야기 : 40년 우정을 낚다. 심수회 전(展)

툰가1호 | 2016-08-10 14:44

 

국내 원로작가들을 재조명해 보는 전시인 <전설은 살아있다. 두 번 째 이야기 : 40년 우정을 낚다. 심수회 展>이 만화박물관 4층 만화갤러리(Manhwa Gallery)에서 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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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박물관 4F - 만화갤러리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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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은 살아있다. 두 번 째 이야기 : 

40년 우정을 낚다.  심수회 展

일정 : 7. 27.(수) ~ 8. 21.(일)

장소 : 만화갤러리(만화박물관 4F)

 

'심수회'는 원로 만화가분들의 낚시 동호회입니다.  한국 만화의 원로작가 10명이 40년 넘게 꾸준히 우정을 이어오고 있는 모임으로, 마음이 물과 같다라는 심여수(心如水)에서 두 글자를 따서 심수회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심수회는 1970년 중반에 결성되었다는군요.   

 

<머털도사>를 그린 이두호, <로봇찌빠>를 그린 신문수, <고인돌>의 박수동, <맹꽁이 서당>의 윤승운, <심술통>을 그린 이정문, <장안치>의 허어, <까불이>를 그린 지성훈, <주먹대장>의 故김원빈, <삼국지>를 그린 故고우영 선생, <고삼순>을 그린 故오성섭 작가들이 그 멤버라고 하네요.  아는 분도 있고 모르는 분도 있었지만 역시 조금 생소한 느낌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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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수회 멤버소개가 재밌다

 

심수회는 심소회(소주를 마시는 모임), 심풍회(허풍을 많이 떠는 사람들의 모임)이라고 집에서 구박과 놀림도 많이받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원로 작가 분들은 이 모임을 중심축으로 즐거운 시절을 보냈습니다. 

 

심수회 조사(釣士; 낚시꾼)들의 면면은 만화 이상으로 흥미롭습니다.  40년 넘는 낚시 경력에 월척 한 마리 낚지 못한 『불운조사(不運釣士)』 신문수 선생님, 낚시에는 관심 없는데 마실갔다 왔더니 60cm 우럭을 낚은 『돌멩이 조사』윤승운 선생님이 있습니다.  또, 어디에 출조를 가든 '2:8 법칙'을 준수하여 낚시 2: 소주 8 원칙을 준수했던  『소주 조사』 故고우영 선생님과 심수회의 종신총무이자, 남들이 월척 낚을 동안 피라미라도 잡아서 회원들 술안주를 챙겨주는 『잔챙이 조사』이정문 선생님도 계십니다.   입질이 없으면 애꿎은 저수지에 화풀이하고 낚시가방을 통째로 저수지에 쑤셔박은 전력이 있는 『뿔따구 조사』 이두호 선생님과 낚시터 매너 한국 넘버 원 『매너 조사』 지성훈 선생님도 계시지요.  또, 기인들도 있습니다. 2대 째 내려오는 낚시도구를 물려받았으며 통지렁이를 꼭 3등분해서 근검절약을 몸소 실천하는 『지렁이 조사』허어 선생님, 설악산을 안방처럼 들락거리고 낚싯대 1대만 치는 의봉 낚시를 고집하는 『설악 조사』 故김원빈 선생님, 하루 종일 수초치기하며 버티는 그 뚝심 때문에 붕어가 지쳐서 가끔 물어주는 『말뚝 조사』박수동 선생님도 있지요.  이렇게 심수회 원로 작가들은 다들 개성 만점의 낚시꾼들입니다.

 

 

심수회는 4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수많은 에피소드를 남기며 모임을 이어왔습니다.   하루 저녁에 7명이 소주 48병을 마신 <배다리 저수지 소주 일화>부터, 3천만원 넘게 모았던 <저수지 구매 프로젝트>, 밤폭풍에 날려갈 뻔한 <폭풍으로 좌대 사건>, <파로호 1미터 월척 잉어> 에피소드까지 밤새 얘기해도 모자랄 정도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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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에피소드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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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지 구매 에피소드 &  심수회 낚시광 이두호

 

'여수불쟁선(流水不爭先)'이라는 말이 있죠. 심수회의 좌우명이기도 한 이 말은 '물은 서로 앞을 다투지 않는다'라는 의미입니다. 서로 작품에 최선을 다하고 선의의 경쟁은 하되, 앞서기 위해 다투지 않는다는 심수회의 결의를 담은 말이라고 합니다.  이런 좌우명을 바탕으로 한국 만화계에서 오늘 날 윤태호 작가나 강풀 작가와 같이, 정점에 있었던 작가 10인이 경쟁의식과 견제보다 ‘우정’을 낚아 올린 것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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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 여수불쟁선이라는 말이 마음에 와닿네요

 

 

전시를 보면서 원로 작가분들의 끈끈한 우정과 낚시와 만화와 함께한 삶이 점점 더 부러워졌어요.  정신없이 살아가는 세월 속에 많은 것들을 잊고 살아가는 제 모습도 반성하게 되었죠.

 

선생님들은 최근에도 일주일이 머다하고 만난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일본에 단체여행을 떠나셨다고 하는군요. 

부러운 우정이 아닐 수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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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중순에 일본 여행에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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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중순에 일본 여행에서 #2
(좌측부터 이정문, 신문수, 이두호, 윤승운, 박수동 화백)

 

 

우정에 관한 좋은 사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전시는 8월 21일까지 계속 한다고 하니 호젓하게 관람하실 분들은 가셔서 즐기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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